일요일 오후
아버지와 아들은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나른한 오후라 그런지
아들은 책상에 앉은지 얼마되지 않아
연신 하품을 하고 있습니다.
공부가 귀찮았던지
아들은 아버지에게 공차러 나가자고 합니다.
동네 앞 학교 운동장에 나가
축구공도 주고 받고
패널티킥 시합도 해보지만
이제 좀 뛸만하자 아들은 또 지겨워하는 눈치입니다.
기왕에 아들과 좋은 시간을 같기로 한 아버지는
아들과 동네 사우나로 자리를 옮깁니다.
샤워를 마치고, 온탕에 들어가서 몸을 좀 불린후
아버지는 아들을 데리고 사우나로 들어갑니다.
모래시계를 뒤집어 놓고 자리를 잡습니다.
분홍색 모래가 채 반도 내려가기 전에
아들은 엉덩이를 들고 바깥으로 나가려 합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손목을 잡고 이야기 합니다.
“모래시계 끝날때까지 참으면
나가서 시원한 냉면 사주마”
모래는 가느다란 줄기를 그리며 조금씩 흘러내리고
아들의 얼굴을 점점 더 벌게집니다.
가까스로 참던 아들은
모래가 끝까지 다 내려가자
거의 로켓처럼 튀어나갑니다.
냉탕으로 가서 시원한 물을 몇 바가지 쏟아붇고 있을 때
아버지는 옆에서 웃으며 한 마디 건넵니다.
“아들아, 세상에 고통없이 얻을 수 있는 쾌감은 없단다.”
사우나에 들어가 금방나오면
바깥의 시원함도 그리 만족스럽지 않은것처럼
고통과 노력도 어느정도 수준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이 가져다 주는 결과와 희열도 만족스럽지 않을 것입니다.
성공이란
고통스런 노력을 시간을 견뎌낸 사람에게 전해지는
쾌감 같은 선물인 것입니다.
글쓴 이 : 이형준 코치
출처 : Tong - 동산사랑님의 좋은글모음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