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수짱의 이야기.
내가 정말 원하는게 뭐지?로 만나게된 수짱의 이야기.
이번엔 [아무래도 싫은 사람]이다.
보는 순간 아! 하고 마음을 울렸던 제목. 아무래도 싫은 사람.
이 책의 추천사로 캣우먼 임경선언니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그냥 왠지 싫은 사람...
미묘하게 누군가가 거슬리기 시작할 때, 왜 나는 그 일로 전전긍긍하게 될까요?
그러다가 나 자신에게 더 화가 납니다. 뭘까요. 이런 마음.
보기와는 달리 소심하고 상처 잘 받는 타입인 저는 이 책에 넋 놓고 공감하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우리들의 내밀한 이야기 입니다!"
그렇다. 이 책은 우리들의 내밀한 이야기이다.
수짱 프로필
36세 독신
친구가 아기 엄마가 되면 조금 쓸쓸하다
결혼-부모님이 화제를 피하기 시작했다.
수짱보다 열살 어린 나는. 어째서 수짱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걸까?
마스다 미리의 그림은 화려한 배경도, 채색도 없다.
단조로운 선으로 그려지는 둥글둥글한 캐릭터와
짧은 대사로만 이뤄져있다.
하지만 뭔가를 가르치려 하지 않고,
그저 덤덤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
툭툭 던져지는 이야기들은 무릎을 치게 만들고
"맞어 맞어"
"그래 그래"라며 소리내어 공감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누구에게나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뒤숭숭해지고,
삐걱대는 사람이 있다.
싫다면 떠올리지 않으면 그만이잖아. 라고 생각하다가도
어째서인지 좋아하는 사람보다도 싫어하는 사람을 떠올리게 된다.
왜지?
그 사람이 싫은 이유는 사실 커다란게 아니다.
그 사람이 싫어진 이유는 무척이나 사소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계속 ？맛甄？ 보면 묵직해진다.
그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줄줄이 사탕으로 이어지지만
입밖으로 내뱉지 못하고 삼켜버리는 내가 너무 답답하다.
마스다 미리의 만화에는 이런 사소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순간들을
포착하여 '당신만 그런게 아니예요.'라고 말해주는 따스함이 있다.
덧붙여서 이렇게 웃픈(웃기지만 왠지 슬픈) 장면도 있다.
하.. 정말 복잡다사다난한 여자의 마음이란...
이번에 내가 부여받은 여자 공감단 번호는 92번이다.
92살에는 사라질까..? 아무래도 싫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