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단절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여러 가지 일을 동시간에 해내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기, 전화를 하면서 컴퓨터 하기, 일을 하면서 여러 가지 다른 일 생각하기 등 삶을 돌아보면 한 번에 이렇게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나도 여러 가지 일을 한 번에 하기를 좋아한다. 주어진 시간 안에 한 가지 일을 한다는 것은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중력이 별로 뛰어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집중력이 뛰어나서인지 공부를 하거나 중요한 일을 처리해야 할 때는 한 가지 일에 힘을 쏟는다. 그래야 제대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어스름히 알기 때문이다. 어쩌면 멀티태스킹보다 한 군데에 올인하는 것이 효율적임을 무의식중에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많은 현대인들이 주의력 결핍 장애의 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엄청난 정보를 탐색하고, 처리하며 미친 듯이 모든 것들에 허겁지겁 매달리면서 말이다. 저자는 속도감을 즐기는 대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하여 제시한다.

 

나도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병, 많은 일들 속에서 정신없이 움직이고, 주의력이 저하되고, 마음이 불안한 그런 병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이 책을 접하고 반가웠다. 어떻게 하면 집중하여 일 할 수 있을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읽는 것 자체로 집중력을 기르게 해 주는 것 같다. 저자의 이력때문인지, 이 책의 주제때문인지 결코 쉽게 읽히지 않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아마 책을 읽는데 다른 책의 3배의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속독으로는 뜻을 알 수 없어 천천히 읽고, 천천히 생각해보았다.

 

저자는 시간을 잘 사용하기 위하여 삶의 우선순위를 생각하라고 한다. 시간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앞으로 나의 삶에서 남은 시간이 몇 분인지 계산해보는 부분은 조금 충격적이었다. 모모의 시간도둑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나는 시간의 중요성을 잘 모르고 사는 사람이다. 하루에 쓸데없이 흘려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내가 살아가면서 사용할 수 있는 시간 안에 의미있는 일들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 나의 시간 중에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사용하고 있는 일들이 과연 얼마나 중요한 일들이었는지 되돌아보며 제대로 된 일을 하자는 다짐을 해본다.

 

이 책의 장점은 책에서 제시된 내용을 직접 실천해보기 편하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방법을 제시하며, 계획표를 짤 수 있도록 도와준다. 행동력이 약한 사람도 이 책을 통하여 자신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첫걸음을 내딜 수 있을 것 같다. 창조적 단절을 통하여 느리게 사는 인생의 보람을 느끼고픈 사람에게 추천한다. 

 

http://book.interpark.com/blog/wldud0731/122378

 

<젊은 부자의 심플한 성공법칙>

책의 서론에 보면 이 책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히로’가 백만장자에게 꿈을 이루는 방법을 전수받는 짧은 이야기이자 나의 삶을 지금보다 더 좋게 만들어 줄 성공법칙을 정리한 책이다.

사실 이 책은 재미있고 쉽게 읽히기는 하지만, 심플한 성공법칙이라는 제목만큼 정말 심플하기 때문에 성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받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실망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부자가 되기 위한 성공법칙’이 아닌 내 삶을 조금이나마 나아지게 하기 위한 방법을 제안하는 책으로 생각하고 읽었다.

스스로 노력해 바꾸려 하지 않는 것을 ‘평범’이라는 말로 변명하고 합리화라는 것이다.

이 구절은 내 머리에 울림을 주는 말이었다. 그동안 ‘평범’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발전이 없는 내 삶을 얼마나 합리화해왔었는지를 깨달으며,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아픔이나 사고 없는 일상적인 삶을 뜻하는 ‘평범’은 감사한 단어이지만, 변화하지 않으려기 위한 ‘평범’은 핑계 좋은 변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도록 나 자신을 토닥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에 의해 돌아가는 톱니바퀴 같은 존재는 언젠가 다른 것으로 교체되게 마련이다. 조직의 미래는 스스로 도는 톱니바퀴 같은 사람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는 혼자 돌아가는 톱니바퀴인가? 나로 인하여 타인이 돌아가고 있는지, 타인에 의하여 내가 돌아가고 있는지 생각을 해보았다. 서로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세상은 사람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돌아가고 있지만 그 가운데에는 타인의 톱니바퀴를 멈추게 하는 사람도, 아무런 노력 없이 기대어만 있는 사람도 있다. 나는 나에게 기댄 타인을 업어간다 해도 세상에 묻혀 휩쓸려가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 나로 인하여 타인이 편안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모든 걸 50만 엔의 틀 안에서 생각하는 사람은 죽어도 100만 엔의 세계에는 이를 수 없다.

일단 틀을 깨고 자유롭게 꿈꾸는 것이 중요하다. 틀을 만드는 건 곧 이상을 짓밟고 성공의 싹을 잘라버리는 짓이다.

이 책에서 내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은 바로 위의 구절이다. 그동안 나에게는 ‘틀’이 있었다. ‘나는 하지 못하는 것, 나는 누릴 수 없는 것’을 정해놓고, 그 아래에서만 버둥거렸던 것이다. 나에게 ‘틀’은 박탈감과 좌절감을 주곤 했다.

‘틀’을 깨는 용기가 나에게는 없었다. 하지만 꿈꾸는 사람이 꿈을 이루게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높은 곳을 향한 꿈을 꾸지 않는 한 나는 영원히 높이 올라갈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다. 나 스스로 내 가치를 아래에 두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높이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예전부터 나는 그럴 능력이 있었던 사람이었다. 단지 내 생각의 틀에 갇혀 깨닫지 못했을 뿐이지.

이 책을 읽고 나면 왠지 머리가 시원해진다. 깊은 감동을 주는 책도, 삶의 해결방법을 제시해주는 책도 아닌데 왠지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이라고 추천해주기는 어렵지만 삶의 전환점을 꿈꾸는 사람이나 청량음료같은 시원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