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의 자유

책임이란 내가 지면 무겁고, 다른 사람에게 넘기면 편안한 단어이다. 그런데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가 책임져야 할 일들은 하나씩 늘어만 간다. 내가 하는 일을 내가 책임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나는 그것들을 감당할 자신이 점점 사라지고, 책임으로 인한 긴장감에 우울함까지 느낀다. 책임의 짐을 훨훨 벗어던지고 자유로워지고 싶다. 그런데 ‘책임의 자유’라는 이 책의 제목은 무엇인가? 책임을 지면 자유로워진다는 것인가? 어떻게 그것이 가능하다는 말인가?

작가는 여덟 가지 원리를 통하여 ‘책임의 자유-변명 안 하기 프로젝트’에 대하여 말한다. ‘다른 사람 탓하기’를 벗어나 자신의 삶에 주인으로 살라고 말한다. 주인의식이 가져오는 고통을 끌어안고 위대한 삶을 수확하는 게 책임전가보다 낫다고 말한다.

인생의 주인이 되라는 작가의 말은 무척 중요한 말이라 생각한다. 내가 속한 사회의 톱니바퀴들에 내 자신을 맡겨 그들에 이끌리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내 주관을 가지고 내가 상황을 선택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야 하루하루 의미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다. 다른 누군가에 의해 선택되어지는 삶이 아니라 내 의지대로 이끌어갈 수 있는 나의 삶이다.

첫번째 원리인 ‘남의 탓 그만 하고, 당신 인생의 주인이 되라’에서 나는 내 생활에 대하여 반성하게 된다. 내가 변하기보다 다른 사람이 저절로 변하기를 바랐던 나의 태도,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변하지 않는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며 절망하였던 나의 태도를 말이다.

나는 어떠한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이 다른 사람의 잘못이라고 생각했었다. 그가 변하면 해결될 문제라 생각했다. 내게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돌이켜보면 내가 실수하고 잘못하는 것들은 늘 정해져있었다. 왜 여태까지 나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단 말인가? 내 인생에서 내가 반복하고 있는 잘못된 행동양식들을 찾아봐야겠다.

두번째 원리인 ‘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배우라’에서 나는 중요한 가르침을 하나 얻었다. ‘자기 자신을 공부하는 학생이 되라’는 것이다. 사실 생각보다 나는 나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다른 사람이 ‘너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해주면 ‘아,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라고 깨달으며 하나씩 나에 대해 알아갈 정도이다. 자신에 대해 알아야 어떤 것이 나의 잘못인지 알 수 있고, 그것에 책임질 수 있다. 오늘부터 나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다른 원리에 대한 말은 줄이려고 한다. 하지만 그것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각각의 원리 모두 생각할 거리를 주는 의미있는 원리들이다.

이 책 전체를 통하여 내가 느낀 것은 ‘책임’이란 단어에 대한 내 관점을 바꿔야겠다는 것이다. ‘책임’을 ‘어쩔 수 없이 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선택에 의하여 지는 것’이라 생각하면 나는 내 자신에 대하여 더 당당해지고 용감해 질 수 있다. 내가 책임을 선택했다는 것은 결과에 고통이 있다 할지라도 내가 감수하겠다는 의미이다.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않고 내가 감당하겠다는 선택을 하고 나니 어떤 일이든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유가 느껴진다. ‘책임의 자유’란 말이 어떤 말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더 이상 책임은 짐이 아니다. 그것은 내 인생을 주인되게 하는 하나의 능력이다.

 

이 책은 정말 두껍다. ‘자신감’이라는 주제 하나로 어떻게 이렇게 두꺼운 책을 쓸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그 내용도 정말 알차다. 작가는 자신감이 무엇인지, 자신감이 어떻게 진행되어 연승을 이뤄내고, 어떤 때에 연승이 끝나는지, 연패에서 연승으로 주기를 전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 이야기한다.

각 장마다 들려주는 다양하고 수많은 일화는 저자가 얼마나 많은 자료를 수집해서 이 책을 저술하였는지 알게 해준다. 스포츠 팀, 회사, 지역 공동체와 국가 등 일화의 대상이 다양하고 일화의 내용이 몇 장을 할애할 만큼 구체적인 것도 있어서 책 속의 책을 보는 느낌도 든다.

많은 내용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말은 ‘자기 충족적 예언’이었다. ‘자기 충족적 예언’이란 기대와 믿음을 가지면 결국 그 사람이 기대되는 방향으로 행동하고 성취하도록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 충족적 예언’은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기대뿐 아니라 부정적인 방향으로의 기대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 ‘잘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잘 하기 위해 노력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도 그것을 이겨내어 성공을 이룬다. 하지만 ‘실패할 거야.’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무기력하고, 금방 포기하여 정말 실패하고 만다.

물론 자신감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긍정적인 결과를 단지 기대만 하고 있다고 해서 모든 일이 잘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자기 충족적 예언에서 보듯 자신감을 먼저 가지고 있을 때 목표를 이루기 위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일이 중간에는 실패작처럼 보일 수 있다’는 캔터의 법칙이 있다고 한다. 난 이 말을 알지는 못했지만 그림을 그릴 때 종종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곤 했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그림을 그릴 때, 스케치를 보며 난 생각한다. ‘아직 미흡하고, 보잘 것 없지만 여기에 색을 입히고, 명암을 넣으면 멋질 거야. 지금 이 그림을 가지고 나를 판단하면 안 돼. 완성된 작품을 가지고 내가 얼마나 멋진 그림을 그렸는지 판단해 줘.’라고 말이다. 그러면 왠지 내가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고, 자신감이 생겨 내 자신의 능력을 더 잘 드러내게 된다. 일에 있어서도 뭔가 잘 진행되지 않는 것 같을 때 ‘아직 끝나지 않았어. 난 잘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으면 추진력이 생길 것 같다.

저자는 자신감을 위해서 책임의식, 협력의식, 솔선의식을 가지라고 말한다. 책을 헐렁하게 읽었는지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완전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자신감을 가지기 위하여 나에 대한 믿음과 긍정적인 생각이 있어야 할 것 같고, 자신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인내력과 변하지 않는 성실함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정리하며 저자는 ‘밑에서 나를 지탱해 주는 것, 내가 승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바로 자신감의 핵심이다.’라고 말한다.

‘밑에서 나를 지탱해 주는 것’이란 과연 무엇일까? 이 말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나를 지켜주고 계신 분이 떠오른다. 그 분으로 인하여 나는 세상을 살아갈 자신감과 힘을 얻고, 잘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다. 자신에게 자신감을 안겨주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것은 좋은 경험인 것 같다.

아직 내 인생은 완성이 아니다. 완성되어 가고 있는 과정일 뿐이다. 지금 내가 어떤 상황에 있건 그것으로 나 자신의 가능성을 제어하면 안 된다. 나는 뭐든지 할 수 있고, 뭐든지 해낼 수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내 인생을 주도해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