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적으로 다이어리를 쓰는 것을 참 좋아한다.

다이어리뿐만 아니라 일기도 매일 적는 편이다.

그런데 항상 고민이 되는 것은 못생긴 글씨체와 꾸미기에 솜씨가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보면 예쁘게 다이어리를 꾸미는 사람들이 참 많던데

내 다이어리는 왜 이런 모습인 건지...

 

그런 나에게 동경맑음 스티커는 참 많은 도움이 되는 스티커였다.

일단 손글씨체라는 것이 자연스러워보이고, 귀여워 보여서 마음에 든다.

그리고 글씨의 종류가 평소에 내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도 있고,

좋아하는 말도 있어서 마음에 든다.

다이어리에 붙이기에 약간 글씨가 크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작으면 보이지도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손글씨체로 된 스티커 외에 포토 스티커도 있는데 나는 이게 더 마음에 들었다.

예쁜 그림과 함께 멋진 글이 적혀 있어서 좋았고,

스티커를 붙이고 글을 적으면 뭔가 꾸민 것 같아서 보기도 좋다.

조금 아쉬운 것은 더 많은 포토스티커가 있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다이어리뿐만 아니라 필통, 연필꽂이, 휴대폰 등 다양한 소품에 활용해도 좋을 것 같고,

친구에게 편지를 보낼 때 붙여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 하나 줄어드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안타까워 아무데나 사용할 수 없는

신중하게 선택해서 신중하게 붙여야 하는 스티커이다.

동경 맑음 스티커, 손글씨와 그림에 자신 없는 사람에게 강력 추천한다! ^^

 

죽는 남자. 제목만 보면 좀 섬뜩한 느낌이 든다. 보통의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언젠가 ‘죽을 사람’이라는 것을 잊고 살기 때문에, 또는 평소 별로 생각해보고 싶지 않은 주제여서 그런가보다. 하지만 깔끔하고, 어딘지 모르게 슬픈 표정을 하고 있는 표지의 주인공을 보니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는 남자’가 왜,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까란 궁금증도 들었다.

이 책의 주인공 강서영은 부유한 집에서 자랐고,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있다. 어느 날 병원에서 악성 뇌종양 3기라는 말을 듣고 그의 인생은 변한다.

그는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우연히 만난 노숙자 아저씨에게 매일 7만원을 주며 인생을 바꾸도록 유도하고, 자신의 옛 여자친구를 좋아하는 사람을 바꾸기 위해 훈련시킨다. 그리고 회사를 지키기 위해 새어머니가 있는, 그토록 싫어하는 집에 들어간다. 

죽기까지 남은 시간 99일. 조금 노력해서 100일. 만약 나에게 100일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학창시절 가끔 그런 주제에 대하여 친구와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나는, 죽더라도 학교에 다니겠다고 말했다. 끝까지 나의 할 일을 하겠다는 의미였다. 그런데 나이가 좀 더 든 지금, 나의 생각은 변하였다. 아름다운 세상을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다른 사람의 삶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삶, 다른 사람의 삶에 열매 맺게 하는 삶’. 나는 그것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내가 가진 것들을 사용하여 다른 사람을 물질적으로 돕고, 그들이 나를 통하여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영적으로 돕고 싶다. 지금 나에게 그럴 능력은 없지만 소망하는 일이다.

강서영이 노숙자에게 하는 행동도 처음에는 자신에게는 100일밖에 남지 않은 소중한 삶을 허무하게 보내고 있는 그에 대한 분노에서 시작했을지 모르지만 결국은 한 남자와 그 가족의 삶을 다시 세우기 위한 행동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자신의 여자친구를 좋아하는 남자를 훈련시키는 것도 그 남자와, 자신의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위해서이겠지.

아직 1권이라서 앞으로의 내용이 어떻게 진행될지 잘 모르겠다. 사실 내 바람으로는 ‘죽는 남자’ 강서영이 살아나는 반전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만약 정말 그렇게 끝난다면 ‘이게 뭐야’라는 생각도 들 것 같다.만화여서 그런지 쉽게 읽혀져서 좋고, 그 안에서 생각할 거리도 주어서 마음에 든다. 2권, 3권도 기대가 된다.

 

 

나는 사진 찍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하지만 사진에 대한 기본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사진기에 대한 용어도 어디서 흘려들었던 내용들뿐이고, 사진을 찍을 때면 나름대로 구도를 잡고 어떤 의미를 담아 사진을 찍으려고 하지만 현상을 해서 보면 마음에 안 드는 사진 투성들이다.

‘야생화 촬영법’은 내가 좋아하는 야생화를 어떻게 찍으면 아름답게 나오는지 알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제 1장 촬영의 실제부분에서는 야생화를 어떤 계절, 어떤 장소에서 찍었는지 하나씩 설명해 주어서 참 좋았다. 글을 읽는 재미도 있지만, 사진이 많이 담겨 있어서 예쁜 꽃을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눈을 녹이면서 피어나는 복수초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런데 제 2장 촬영의 기술과 장비 부분은 사진 찍을 때 고려해야 할 것들을 하나씩 꼼꼼하게 설명해 줘서 좋았다. 사진 찍는 기술로 인하여 사진이 얼마나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장이었다. 그런데 내가 이 장비들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실제로 다뤄보지 않아서인지 촬영장비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어려웠다. 이 책을 보니 나도 이런 장비들을 하나씩 가지고 좋은 사진을 찍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장에는 계절별 야생화의 사진이 나와있다.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꽃들이어서 그런지 처음보는 꽃들이 많았다. 어쩌다가 아는 꽃이 나오면 반가울 정도이다. 작년에 영국에 갔을 때 꽃들을 보면서 화려하고 예쁜 꽃들이 많다고 느꼈는데 우리나라의 꽃들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귀엽고 정감가는 꽃들이 많은 것 같다.

책을 보면서 느낀 것은 한 장의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작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순간을 포착하기 위하여 기다리고,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기 위해 여러 곳을 다녀야 하고, 다른 사람이 찍지 않은 새로운 사진을 찍기 위해 숨겨진 곳을 찾아야 하고... 그분들로 인하여 우리가 좋은 사진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을 보신 아빠는 훑어보시더니 등산 갈 때 가져가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2단으로 편집이 되어 있어서 그런지 조금 읽기가 불편하기는 했지만 핸드북 사이즈로 가벼워서,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을 때 무척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