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남자 1권을 보면서 이 책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나름대로 추측을 했었다. 현필과 다희는 점점 가까워지고, 노숙자 아저씨는 변화되고,  새어머니와 서영의 관계는 개선되는그런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라고 말이다.  아직 책의 완결은 보지 못했지만 그 중간단계인 지금까지는 내 추측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다.
2권에서 현필과 서영은 더 친해졌다. 서영은 현필이 다희와 데이트할 수 있는 곳들을 미리 함께 데이트해보고, 현필은 다희에게 조금씩 용기를 내어 다가가 고백을 한다.  노숙자 아저씨는 어렸을 때 가졌던, 잊혀진 꿈을 기억하게 된다.

이 책은 등장인물들의 변화를 그림으로 볼 수 있다는 만화의 장점이 잘 드러난다.
보통 소설을 읽을 때는 묘사된 글을 통하여 등장인물의 모습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지만 세밀하게 떠올리기 쉽지 않다.
이번 권에서는 살이 빠지면서 얼굴이 날카로워진 현필의 모습을 보는 것도, 중절모를 쓰고 멋지게 변신한 노숙자 아저씨의 모습,
서영이 김치를 담가줄 때의 새어머니의 표정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이제 57일. 서영의 인생에서 단 57일이 남아있다. 이 기간동안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궁금하다. 노숙자 아저씨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기대가 된다.
다희가 결국 서영의 죽음과 그 마음을 알게 될지, 새어머니의 감춰진 내면도 궁금하다.

서영의 모습을 보면서 느낀 것은 100일이라는 시간이 내가 생각하는 만큼 짧은 기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서영은 그 기간동안 여러 명의 사람을 변화시키고 있다. 죽어가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삶의 기쁨을 찾아주고 있다. 100일이란 누군가를 변화시키기에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인 것 같다.

나에게는 죽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남아있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보았을 때 몇십년의 시간이 남아있겠지.
그 기간동안 나는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갈 것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그냥 하루하루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앞에 둔 사람처럼 알차게 시간을 보낸다면 내 인생이 얼마나 풍성해질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죽음을 앞에 둔 사람처럼 내가 가진 것을 베풀고, 다른 사람을 위해 살면 얼마나 행복해질까라느 생각을 해본다.

죽는 남자 3권... 빨리 보고 싶다. 

 

주기도문은 크리스천들에게 무척 친밀한 기도이다. 예배가 끝날 때, 또는 찬양으로 우리는 주기도문을 외우곤 한다. 어렸을 때 나는 무서울 때마다 주기도문을 주문을 외우듯 사용했던 기억도 있다. 그런데 주기도문을 단지 입 밖으로 내는 것 이상의 능력 있는 기도로 삶 가운데에서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해 물어본다면 나는 선뜻 대답하기 힘들다. 가끔 나는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를 너무 생각 없이 하나님께 드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교회에서 주기도문을 외울 때 그 뜻을 생각하며 천천히 기도하라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 정말 그렇게 기도를 드리고 싶었지만 사실 그 의미를 잘 알지 못해서 한 구절 한 구절이 다가오지 않을 때도 많이 있었다. 이 책 ‘하늘에 있는 나의 집’은 나와 같은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책이다. 맥스 루케이도는 ‘하늘에 있는 나의 집’에서 주기도문의 한 구절, 또는 한 단어들을 집의 여러 부분들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

주기도문을 거실, 예배실, 서재, 지붕 등과 연결시켜 설명하는 것을 보면 ‘역시 맥스 루케이도야’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생각하는 바로 그는 ‘비유의 마법사’이다. 각 책마다 얼마나 탁월한 비유로 글을 이끌어나가는지 읽으면서도 신기할 때가 많이 있다. 그의 글은 비유를 기틀로 하여 가슴 깊이 다가오는 문장들로 채워져 있다.

우리는 육신을 위해서는 정성껏 집을 짓는다. 하지만 영혼은 저 언덕 위 판잣집에 처박아둔다. 거기서 우리 영혼은 차가운 밤바람과 비를 맞으며 오들오들 떤다. 그러니 세상이 차가운 마음들로 가득한 건 너무도 당연하다.

그렇다. 우리는 영혼의 집이 있다는 것을 잊고 산다. 내 집이 지금 폭풍우로 인해 여기저기 뜯어지고, 비가 새고, 수리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열심히 육을 위한 집만 가꾸고 있다. 하지만 진정 안식하기 위해서는 내 육뿐이 아니라 영도 보살펴야 한다. 하나님의 집에 거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한 향기로운 정원이 있는 집에 거하는 것과 같다. 그분의 집에 거하는 것은, 그분의 안에 거하는 것은 세상 어느 곳에서도 줄 수 없는 평안과 쉼을 줄 것이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하나님은 각 사람마다 따로 그분의 마음을 드러내신다. 그래서 하나님과의 동행이 중요하다. 이따금씩 잡담을 나누거나 주말마다 찾아가서는 그분의 마음을 볼 수 없다. 하루도 빠짐없이 그분의 집에 거해야 그분의 뜻을 알 수 있다.

요새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었다. 나는 하나님을 더 가까이 만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말씀을 묵상하거나 기도하지 않는 내가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그런데 이 글을 보며 느꼈다.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은 다르게 찾아오시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방법을 의지하거나 쫓아하지 말고, 나의 방법으로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매일 하나님과 대화하여 어색하거나 서먹해하지 않고 친밀하게 하나님께 다가가고 싶다.

예수님께도 삼키기 힘든 음식이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도움으로 예수님은 그것을 삼키셨다. 하나님이 도우시면 우리도 삼킬 수 있다.

크리스찬으로서 나는 매일 성장하고 싶다. 그래서 아기와 같이 묽은 음식만 꿀꺽 꿀꺽 넘기는 것이 아니라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꼭꼭 씹어 먹고 싶다. 나의 이러한 바람은 몇 년째 지속되고 있지만 나는 아직도 멀건 죽을 먹고 있다.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고 싶다. 예수님께도 힘든 음식이 있었다는 것은 나에게 큰 위로가 된다. 언제 자랄지 손 놓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찾아서 먹는 자가 되고 싶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주기도문을 골자로 어떻게 기도를 드려야 할지 후기에 나와 있다. 그것은 자칫 혼란스럽거나 잊어버릴 수 있는 내용들을 정리하기에 무척 효과적이다. 또한 제시되어 있는 스터디 가이드는 책을 바탕으로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들로 되어 있어 흥미롭다. 묵상을 통하여 혼자 알아가는 것도 좋지만 소그룹 시간을 통하여 나눠도 좋을 법하다.

이제 나는 주기도문을 드릴 때 무엇을 생각하며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알 것 같다. 물론 맥스 루케이도가 말한 것이 모든 사람에게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의 말처럼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다르게 다가오시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 방법을 알고 응용하는 것과 아예 모르는 것과는 다르지 않는가...

서평을 읽은 모든 사람들을 ‘하나님의 집’으로 초대하고 싶다.

 

 

나는 그림책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림책은 단지 어린 아이가 읽는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그림책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다. 그림책은 성인물보다 절대 유치하지 않다. 나는 그림책에서 따뜻함과 차가움, 환상과 현실, 꿈과 일상을 발견한다.

엘렌 로버츠는 ‘그림책 쓰는 법’ 을 통하여 그림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처음(집필)부터 끝(출간)까지 알려준다. 이 책을 통하여 독자는 한 권의 그림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작가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알게 된다.

엘렌 로버츠는 그림책 작가에게 ‘쇼트 쇼트’를 쓰는 능력과 시를 쓰는 능력이 요구된다고 한다. 필요 없는 말은 일절 허용되지 않고 단어 하나하나에 뜻을 부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정말 좋은 그림책을 읽어보면 짧은 문장에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것에 놀라고, 몇 번을 읽어도 재미있다는 사실에 감탄을 하게 된다.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엘렌 로버츠는 그림책에서의 그림과 글의 가치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림과 글 사이에서 갈등했다. 과연 어떤 것이 더 가치 있는 것일까? 하지만 결론은 둘 다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림책에서 그림이란 굉장히 중요하다.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유아는 그림을 통하여 책을 이해하고, 그 속에 담긴 즐거움을 만끽하게 된다. 그림에는 글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것들이 표현되어 있기도 하고, 찬찬히 살펴보지 않으면 발견하지 못할 장치도 숨기어져 있다. 어쩌면 글보다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는 것이 그림인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글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글이 없으면 재미있는 그림도 나올 수 없다. 글 없는 그림책도 있기는 하지만 그 안에는 감춰진 글이 있지 않은가. 글과 어우러진 그림, 그림과 어우러진 글을 보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엘렌 로버츠는 이 책의 목적을 어린이를 위해서 수준 높은 문장을 쓰는 원칙을 찾는 동시에 지금까지 어떠한 작품이 쓰여 졌는지를 소개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 말처럼 독자는 이 책에서 여러 고전들을 짧은 부분이나마 접할 수 있고, 그림책 작가들이 글을 쓰는 과정에서의 경험들을 들을 수 있다. 그것은 무척 흥미로우면서도 책을 이해하기에 효과적이다.

이 책은 그림책을 쓰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첫째로 이 책은 글을 쓰는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것들을 아주 세세하게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하여 아이디어 구상, 주인공 설정, 그림책을 쓰는 법, 글 다듬째로, 이 책은 그동안 출판되었던 많은 그림책들에 대하여 소개해 준다. 그림책을 쓰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의 책을 많이 읽어봐야 하고, 어떤 그림책이 좋은 책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분별할 수 있는 눈을 길러준다. 세 번째로, 이 책은 출판의 전 과정을 보여준다. 사실 그림책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알리고, 제대로 출판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은가? 이 책을 통하여 ‘완전히’라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출판의 흐름은 익힐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단지 그림책을 쓰는 사람뿐만 아니라 그림책을 읽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좋은 그림책을 선택하도록 돕고, 한 권의 그림책도 소홀히 보지 않게 해 준다. 글뿐이 아닌 그림을 읽는 재미도 알게 해 준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내가 작가가 되어 그림책의 스토리를 구상해 보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만들어 낸 주인공이 상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말을 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다.

그림책 쓰는 법. 이 책을 그림책에 관심이 있거나,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