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넉넉하게 여기고, 만족하는 성질. 이것이 자족의 의미이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 가운데에서 자족하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있을까?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며, 만족하기보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얻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이 세상에 더 많지 않을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라는 말로 자신을 합리화시키면서 말이다.

나는 일 년 전부터 ‘감사’라는 삶을 희망하며 살고 있다. 매순간 감사하는 삶. 어떤 이는 그것에서 행복이 찾아온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 책을 접하고 보니 감사하는 삶과 자족하는 삶은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염려와 불만을 버리고 만족하라는 책의 메시지는 감사와 참 많이 닮았다.

요즘 내 삶은 참 힘들었다. 아직 나에게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내가 가지지 못할 것이라 생각되는 소유물을 다른 이는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며 괴로워하고, 낙심하고, 절망했다. 나에게 닥칠 미래가 깜깜하고, 두렵고, 삶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말한다.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라고. 내일은 언제나 하나님께 속한 것이며,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르는 내일 일들에 정신이 팔려 오늘의 기쁨을 빼앗기지 말라고.

그렇다! 내일이 오늘이 되기 전까지 하나님은 내일을 살도록 허락하지 않으셨다. 내일이 내게 다가올지, 내년이 내게 다가올지 오직 하나님만 아시는 것이다. 내일 일을 생각하느라 오늘을 허비하는 삶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하나님은 염려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염려하는 것도 죄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자는 염려하지 않는다.

걱정하는 나쁜 습관을 가진 나에게 이 책은 기도하라고 말한다. 감사로 그분께 다가갈 때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감사의 힘을 발휘할 때이다. 새벽마다 기도를 할 때 온갖 걱정을 늘어놓는 대신 나는 감사의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내게 주신 것, 주실 것을 위해 감사한다. 힘든 상황도 지나갈 것에 감사하며, 그것을 이겨 나가며 얻게 될 성장에 감사한다. 감사를 시작하니 빛이 비추는 것 같다. 폭풍이 몰아치는 것 같던 마음이 잔잔해 진다.

나는 개인적으로 염려를 버리면 기쁨이 오고, 불만을 버리면 만족이 온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설명되어지고 있는 것들이 내가 생각하는 자족에 온전히 부합되지는 않지만 기쁨과 감사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 늘 나와 함께 하신다 말씀하셔도 염려와 걱정의 짐을 지고 가는 나에게 하나님께서 다시 한 번 쉼을 말씀하시는 것 같다. 자족연습. 제목만으로도 깊은 생각을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