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요즘은 정말인지 우울한 기분을 떨쳐버리기가 힘들다. 마음대로 되는 일도 없고,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일도 없어 세상이 원망스럽고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이런 나에게 다가온 책이 있으니 '살짝 미쳐가는 세상에서 완전 행복해지는 심리학'이다.

살짝 미쳐가는 세상이라,'책의 제목으로 좀 과격한 것 아니야?'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한 문장이었다. 완전 행복해지는 비결이란 과연 무엇인지, 정말 그런 것이 있기는 한 건지 의심도 들었지만 혹시 이 책이 나를 우울함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게 해 주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책을 펼쳤다.

그런데 이 책, 첫장부터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작가는 이 책의 첫장에서 '인생의 행불행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라는 뻔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그 과정은 무척 설득력있다. 내가 읽으면서 가장 위로가 되었고, 반성이 되었던 글은 다음과 같다.

'상대에 대한 기대치를 0으로 만들어라. '나는 지금 누군가를 위해 일하고, 희생하고 있다'라는 생각을 지워버린다. 사실 당신은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행복하고, 마음이 편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 내가 좋아서 행했으면 그것으로 끝나야 한다. 모든 상황은 자신의 책임임을 잊지 말라.'

그래.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다. 사실 나는 몇 달동안 나에게 닥친 상황을 못견뎌 하며 나의 희생에 대해 억울한 마음과 분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생각을 하면 할수록 가슴이 답답했고,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슬프고, 괴로웠다. 내 자신이 불쌍하고 안쓰러워 눈물 이 났다. 그런데 이 글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결국 그 모든 것이 나의 선택이었다. 누구의 강요도 아닌 나의 선택.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생각했지만 사실 그 가운데에서도 내가 선택할 여지는 있었다. 나는 희생하는게 사실 더 편했던 것이고, 내가 희생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 더 좋았던 것이다. 상대방이 나의 희생에 대해 알아주지 않는다고 섭섭해했던 것도, 나의 괴로움도 모두 상대방에 대한 터무니없는 기대감의 산물이었다. 이것을 깨닫고 나자, 왠일인지 마음이 편해졌다. 강압적 상황에서 모든 것이 부당하게 주어졌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를 위해 내가 한 선택에서 비롯된 일이었다고 생각하자 그동안 힘들어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두 번째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글은 '지금 이 순간 행복하자'였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항상 지나간 과거에 집착하고,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연연하며 가장 중요한 지금 이 순간을 계속 놓친다. 우리에게 시간은 오직 지금 이 순간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지금 앉아 있는 이곳, 내가 지금 존재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자 장소임을 잊지 말자'

어, 어떻게 알았지!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인데... 나는 지나간 과거에 대한 후회와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때문에 항상 괴롭고 초조하다. 지금 이 순간, 지나가면 사라져버릴 이 순간을 나는 너무나 소홀히 대하고 있었다. 갑자기 지금 당장 행복해 해야겠다는 결심이 선다. 지금 행복해하지 않으면 언제고 행복해질 수 없을 거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세 번째 내가 고개를 끄덕였던 글은 바로 이것이다.

'착각하고 오해하기 쉬운 것이 남을 높여 주고 인정해 주면 내 자신의 가치가 낮아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건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다. 상대를 낮추고 깎아내려 잘난 척하는 것은 나를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 아니라 '난 이렇게 수준 없는 사람입니다'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것과 같이 창피한 일이다.'

아! 그렇구나! 나는 그동안 상대방을 험담하고, 상대방을 낮추면서 나를 인정하고자 했다. 나는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고 싶다 토로하며 위로받고 싶어 다른 사람을 나쁘게 몰아갔다. 결국 그것이 누워서 침뱉기라는 사실을 왜 몰랐을까... 인정과 사랑에 목마른

나의 강팍하고 메마른 마음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채우려 하지 말고, 먼저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내가 받고 싶은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먼저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야겠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듯, 내가 사랑을 보내면, 나도 사랑받을 수 있겠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위에서 소개하지 못한 많은 글에 깨달음을 얻었고, 감동을 받았고, 반성을 했다. 이 책을 통하여 내가 느꼈던 것들, 결심한 것들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행복에 다가가는 비결을 알게 된 느낌을 받았다. 앎에서 비롯된 행동의 수정은 온전히 나의 몫이겠지. 점점 살기 힘들어지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의 마음을 지키고 나 자신을 올바로 세워나가는 데에 분명한 도움을 주는 책이라 말하고 싶다. 세상과 사람들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