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여 ! 조심에 조심하라 !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그 어디나 금기라 불리는 울타리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순한 양들은 이 울타리를 넘을 생각조차 않는다.
왜냐?
그것은 울타리안에 있으면 늑대로부터
그리고 그 밖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시사철 목동이 좋은 풀이 있는 곳으로 안내도 해주니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양무리속엔 모두가 이렇게 순한 양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속엔 이 울타리를 넘고자하는
그래서 저 울타리 밖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너무나도 궁금해하는 녀석들이 있기 마련이다.
영화[레스트레스]에서 아리(미코 노우자이넨)가 바로 이런 녀석이다.
아리는 ？？고 근육질의, 게다가 스마트한 응급치료반 의사다.
그가 동경하는 것은 그의 삼촌처럼 자유롭게 사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삼촌을 상징하는 문신까지 팔뚝에 버젓히 새기고 다닌다.
이런 그가 한 여자에게 만족할 수 없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래서 아리는 하루하루 습관처럼 그렇게 새로운 여자(신분노소 물불을 안 가린다)와 그 짓을 한다.
그리고 다시는 그 여자를 안본다. 왜냐구 물으니까
''그녀에게 상처주는 것이 싫다는 것''이다.
이상하다, 두 번 만나면 상처가 되는 것인가?
하기야 이렇게 하루에도 여러 여자와 관계를 갖는 그를 그 어떤 여성이 견딜수 있겠는가!
사실 아리 그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자유''가 아니라 SEX에 대한 ''욕망''이다.
그가 원한 것이 진정한 자유라면 그가 그렇게도 sex에 집착할 이유가 없다.
왜냐면 욕망이라는 것은 한계효용이 체감하지 않는 것이며,
추구하면 추구할수록 더 큰 무엇을 갈망하게되는 속성이 있기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 그냥 술집여자를 건드리다 조금 용기가 생기면 결혼한 여자,
거기서 조금 더 욕망이 생기면 애인의 여자친구,
거기서 조금더 욕망이 발전하면 급기야 성스런 사제까지 욕보이고 싶은 것이
바로 성에 대한 금기로부터 감정이 따르는 대로 행동하라고 권유하는 아리의 심리상태인 것이다.
이것은 울타리를 뛰어넘어 진정한 자유를 찾고자하는
참된 자유주의자의 모습이 아니라
그냥 울타리 넘는 것이 즐거운 쾌락주의자의 모습이다.
아마도 아리는 금기의 저 극단에 선,
한나(이리나 비요크룬드)라는 여사제를 보고 어떤 도전의식을 느꼈을 것이다.
그것은 평범한 여자를 건들릴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을 것이다.
결국 그 금기를 깨뜨렸을때의 쾌감에 그는 몸서리 친다.
하지만 섹스후 다른 여자들과는 다른 한나의 태도에
그는 다시금 새로운 목표의식을 느끼게 되고 그녀를 가지고 싶다는 욕망이 들었을 것이다.
이렇게 욕망에 눈이 먼 그에게 욕망의 충족이외의 것들은 모두 가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건없이 자신을 사랑해주었던 티나(로라 말미바라)를 비롯,
나머지 네친구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을 것이냐 하는 것들에는 애시당초 무관심한 것이다.
결국 아리의 엄청난 폭력적 섹스탐닉에
아리의 등장전에는 그렇게도 서로를 신뢰하며 잘지내던 다섯친구가 모두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그리고 영화는 애들이나 읽는 동화책의 결말처럼
모두들 잘 살았어요식의 끝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수수께끼(한나, 그녀는 안 물릴 것인가?)를 풀기위해
아리는 한나를 찾아가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하지만 마지막의 아리와 한나의 만남이 왠지 불안해보이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아마도 아리가 생각하는 사랑과
한나가 생각하는 사랑에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