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으로 건너간 엽문은 도장을 열어서 생활을 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집니다. 아는 친구의 도움으로 옥상을 빌렸지만 제자는 오지 않고, 아내는 둘째를 임신한 상황에서 집세가 없어서 집주인을 피하는 생활을 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자신을 도와주었던 절친한 청천을 길거리에서 만나는데, 그는 일본군의 총에 머리를 맞아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거리에서 걸식을 하는 비참한 상태가 되어 있습니다. 그 아들 광요가 그를 돌봅니다. 엽문은 그렇게 좋은 친구이며 기업가이며 아버지였던 청천이 자신도 알아보지 못하는 걸인이 되어있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탓인 것 같아 눈물을 흘립니다.

 

그런데 어느날 한 젊은이가 옥상으로 올라옵니다. 영춘권을 배우러 온 게 아니라 한 번 붙어서 자기를 이기면 제자가 되겠다고 합니다. 물론 엽문은 가볍게 봐주면서 싸우지만 계속 덤비자 단번에 그를 물리치고, 청년은 달아납니다. 그러더니 3명을 더 데려오고 다 같이 한 판 붙죠. 조무래기들을 가볍게 내치는 실력을 보자 젊은이(황량)는 당장 무릎을 꿇고 그의 제자가 되겠다고 청합니다. 그가 다른 친구들을 데려오면서 엽문의 제자들은 늘어납니다. 하지만 가난한 젊은이들에게 입관비를 달라고 쉽게 말을 하지 못하는 엽문은 여전히 어려운 생활을 합니다.

 

어느날 황량이 홍권파의 제자와 싸움이 붙는 일을 계기로 엽문은 홍콩 무도계의 규칙을 알게 됩니다. 그곳의 최고 우두머리인 홍??(이름이... 홍금보님께서 맡으신 역할)은 그에게 향 하나가 다 탈 시간 동안 탁자 위에서 도장 사부들의 도전을 받아 버틴다면 도장을 열어도 좋다고 합니다. 어느 도장 한 가운데에 둥근 탁자가 놓여져 있고, 주위에는 홍콩 나무 걸상들이 온통 뒤집혀져 놓여 있습니다. 둥글게 각 도장의 사부들과 제자들이 둘러싸고 원탁 위의 싸움을 지켜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