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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영화는 뭐 영화제에 많은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것은 둘째치고,
주연배우가 케빈 스페이시와 아네트 베닝이라는 점에서 (둘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라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모은 무료 티켓을 이용해서 명보로 갔지요...

영화를 보면서 계속 이런 물음이 떠오르더군요...

"나는 행복한가? "

영화는 조금 긴 런타임동안 계속 제가 당신은 행복하냐고를 묻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에 대해 어느 정도 정보를 갖고 계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미국의 중산층 가정에 대한 솔직한 삶을 보여주고 있다는데....
과연 영화속 가정이 솔직하게 표현？榮째′求？ 것도 첨엔 의문이었습니다만...
영화를 쭉 보다 보니 정말로 실감나게 느껴지더군요...
우리네 가정들도 그럴꺼라는 생각.... 조금 섬뜩하게도 느껴지기도 하고요.
영화속 가정에서는 일반적인 생각으론 제대로 된 사람이라고 느껴지는 사람은 등장하질 않습니다.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 아버지,
항상 성공하는 공인중개사를 꿈꾸지만 실은 한번도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하는 어머니,
자기 보다 외모가 뛰어난 친구와 같이 다니면서 자신의 외모에 불만족하며 아버지를 증오하는 딸,
이웃집도 마찬가지지요.
나치의 추종자이며 극단적인 권위주의자인 해병대 출신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숨박힐 듯한 생활에 실어증 증세까지 보이는 어머니,
그리고 마약 딜러를 하며 돈을 벌어 주위에 모든 것을 카메라에 담는 그 아들..
심지어 딸의 단짝인 미모의 여학생도 겉으론 자신있는척하지만
"넌 이쁘지 않아"라는 단 한마디에 상처를 받으며 그간의 행동이 거짓이었음 을 보입니다..

줄거리를 이야기 하면 안되겠지요?
아직 못 보신 분들이 많으실 테니...
하지만 영화속 인물들은 제각기 행복함이라곤 찾아볼수 없는 자기의 일상에서 저마다의 '행복'을 찾아내려고 하죠....
그 행복이란 것이 사람마다 다르듯이 다양한 방법으로....
참고로 "아메리칸 뷰티"라는 말뜻이 장미의 한종류이기도 하지만,
'일상에서 느끼는 소박한 아름다움"이던가? 암튼 그런 뜻을 가지고 있다는군요...

티비나 영화에 나온 가정들은 참 다양하게 표현되지만,
일 례로 우리가 자주 보는 '순풍산부인과'에서 가족들은 다양한 에피소드에 즐거움이 가득해보이는 가정이지만, 실제로 우리네 가정들은 저마다의 문제를 안고 있으며 그러한 관점에서보면 "아메리칸 뷰티"가 더 리얼리티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죠...

무슨 근거에선지 참 기대가 컸었다.. 왜그랬을까?
지금 생각하면 그게 더 미스테리다..
예고편이나 포스터에서 보는 것만큼 박진감도, 스릴도, 기대도, 재미도 없었다.
그냥 현실을 도피하려는 사람들의 몸부림 정도로만 보일뿐..
게임속이라는 이유로 사람을 죽이고도 하등 죄책감조차 품지않는
주인공들에게서 냉정한 사회현실을 느꼈다.

이 영화의 묘미는 영화후에도 이것이 현실인지 게임인지 분간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물론 나역시 영화가 끝나고 멍~ 했다.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게임인지...
근데 그것이 묘미라고 할수 있을까? 묘미라기 보다는 뒤통수치는 격이었다.
가뜩이나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는데 거기다가 이상야릇한 결말이라니..
또한 사람을 너무 쉽게 죽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흠.. 내가 너무 살인에만 초점을 맞추어 가는것 같다..^^;

엑시스텐즈를 보라.
하루하루 쳇바퀴 감기듯 반복적으로 돌아가는
？G？G한 삶이 참 다행으로 여겨질 것이다.

변태 감독 데이빗 크로넨버그가 만든 또하나의 변태 영화!!
한번쯤 생각은 해보지만 도저히 뒷감당하기 어려워.....
입에 담기조차도 꺼리는 것들을.....
세상 천지에 알리는 무진장 용감한 사람.....
그와 함께 섞이며 생활하지 않는다게 천만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세상에 그와 같은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정말 심심한 일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