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이 되어 처음 받아서 떨리는 마음으로 읽었던 책이다. 많은 기대감과 동시에 또 스스로 선택한 책이 아닌데서 오는 불안감이 동시에 들었다. 책에 대한 많은 정보 없이 무턱대고 제목이 맘에 들어서 선택한 이 책. 책을 받아들고 겉 표지를 보는 순간 검정색의 깔끔한 표지가 무척 맘에 들었다. 그리고 저자...워싱턴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라는 키스 소여라는 사람. 심리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심리학도로서, 사회 심리에 관심이 많았던 나로서 나는 제목부터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다.
먼저 이 책에 대해서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너무도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부류의 책에 대해서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다. 나도 그 사람들 중 하나였다. 딱딱한 이론에 대한 설명과, 마치 창조적으로 쓰여진 책이 아닌 인용구로만 가득한 짜집기책이 이러한 부류의 책의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저자의 경험과 풍부한 사례들이 마치 이야기를 듣듯이 그렇게 내용의 이해를 돕고 있기 때문이다. 딱딱한 설명도, 어려운 표현도, 당위성을 주장하기 위한 흐름을 끊는 인용도 있지 않았다. 하나의 이야기로 시작해 저자가 말하는 것을 이끌어 내는 과정이 마치 이야기를 듣는 기분마져 들었다. 누가 이러한 글에 빠져들지 않을 수 있을까?
두 번째는 신빙성에 관한 것이다. 이야기와 많은 사례로 이 책을 이끌어 가고 있다는 앞의 설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풍부한 사례와 근거는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을 무엇보다 신빙성 있게, 진실된 것으로 믿도록 만든다. 그리고 누구나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도전감과 함께.
세 번째는 이 책의 저자가 글을 풀어가는 능력이다. 얼마 전 여러 유명 인사들이 쓴 글을 봤는데 자신의 지식 자랑만 하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받았던 적이 있다. 많이 아는 것과 그것을 다른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하는 것은 다른 것이라는 확신을 나에게 주었다. 그러나 이 저자...좀 다르다 싶었다. 어려운 표현도 없이 창의성과 조직, 그리고 협력과 즉흥성에 관한 그 방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있고도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너무 놀라웠기 때문이다. 협력이라는 주제 아래 창의성과 조직 관리, 관리자, 즉흥극, 몰입 등등의 내용을 씨줄과 날줄을 치밀하게 얽어놓은 것처럼 그렇게 잘 설명하고 있었다. 구성역시 굿~
나는 주직에서 일하는 사람은 아니다. 기업에서 아이디어 회의를 하거나, 혹은 무엇을 발견하고 아이디어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는 직업은 더더욱 아니다. 이 책은 그런 사람에게 분명 도움이 되는 책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나는 이 책에서 내가 나의 조직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지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교사로서, 초등학생들을 이끌어가는 교사로서 이 책은 나에게도 매우 많은 영감을 주었다. 작은 조모임이지만 그 조직의 아이들을 창의적으로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서 나는 어떤 기회를 부여해야 하는지, 어떠한 관리자가 되어야 하는지,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하는지 말이다. 꼭 그룹이나 회사가 아니라도 나처럼 교사이거나 혹은 가정 주부라도 둘 이상의 조직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에서 많은 교훈과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 재미있는 책을 만났다. 이것이 바로 지식이 아닌가 싶다.
나는 나의 조직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하는가? 어떻게 협력하고 창의성을 어떻게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인가? 올 한해 나와 나의 아이들과의 중요한 화두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