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내가 생각했듯이 어떻게 살아라, 평상심은 이런것이다 하는 잔소리들로 가득찬 책이다. 아니라면 거짓말이겠지. 그러나 이 책은 조금 내용이 다르게 다가왔다. 중국인이 쓴 책이라서 그랬을까? 동양적 사상과 그의 마인드가 나에게 더 친숙하고 또 절절하게 다가왔다. 잔소리가 잔소리로 들리기보다는 아! 이런 삶의 자세가 있구나, 나는 이런 점이 부족하구나 그런 생각들이 들게 하는 그런..... 나는 경영인이 아니고, 또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세 chapter 중에서 첫 번째 행복을 부르는 평상심이 가장 재미 있었고 가장 많은 사유와 반성을 가능하게 했다.
이 책의 장점은 바로 지루할 구석이 없다는 것이다. 각각의 장들의 내용이 주제별로, 또 주제는 여러 가지 소주제로 나뉘어져 있어서 너무 쉽게 읽힌다. 그러나 그 내용에서 역시 우리가 알고 있으나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 그리고 나의 잘못인줄 알지만 선뜻 그 것이 무엇인지 표현하지 못하고 머릿속으로만 뱅뱅 맴돌던 것들이 적혀져 있어, 지루함 없이 아! 그렇구나 하며 무릎을 치면서 읽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간간히 들어있는 나를 업그레이드 하는 평상심의 기술까지..편집에서도 내용에서도 꽤 괜찮은 책이 아닌가 하는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조금 참신한 구석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이런 부류의 책이 너무 범람하는 탓도 있지만 제목만 다를 뿐이지 내용과 말하고자 하는 바가 같은 책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 책은 평상심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약간 다른 자기계발서와 달랐지만 그래도 그 부분이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평상심을 사람들은 모두 원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그렇다고 이성적이지도 않는 그러한 중도의 감정, 평상심을 갖는 것이 인생 궁극의 목표이니 말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역시 그러기 위해 긍정적으로 사고하라, 지혜로워져라 하는 등의 겉핥기식 이야기가 이어졌다. 누가 몰라?
그래도 내가 이 책을 재미있게 읽고 높은 평점을 준 이유는, 내가 이 책을 통해서 다른 어떤 계발서들 보다 느낀바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 시기에 이 책을 만난 것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상황이 그렇게 만든 것이든, 책이 원래 좋았던 것이든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나의 어지러운 마음을 정리하고, 나태하고 방탕한 생활을 정리하고자 하는 의지와 용기를 얻었다.
좋은 책은 읽는 사람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 같다. 내가 어떻게 읽고 어떻게 느끼느냐. 그리고 독자의 상황이 어떠한가에 의해 서로 상반되는 결과가 나올테니까.... 만약 누군가 나처럼 힘들어 하고 나와 같은 상황 속에 있다면 나는 이 책을 읽어보라 추천할 것이다. 무엇보다 마음의 조급함을 내려놓을 수 있는 느긋함이 이 책 속에 있으니 말이다.
3월 14일. 일주일간의 여행에서 돌아온 나는 반가운 선물에 웃음이 나왔다. 서평단을 신청해 놓고 오랫동안 기대하며 기다린 바로 그 책, ’나를 이기는 힘 평상심’이 도착해 있었기 때문이다. 서평단을 신청하는 책들은 모두 기대가 되는 책이지만 이 책은 정말 나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바랬던 책이기에 그 즐거움이 더했다.
최근 나는 많은 일들을 경험하였고, 또 지금도 경험하는 중이다. 가슴 아픈 이별과 시험의 통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 인간관계에 대한 염증과 동경.... 여러 감정들과 또 이성의 마찰로 나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받아들고서도 마음은 기쁘고 좋았지만 선뜻 책장을 넘길 엄두가 나지 않았다. 평상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이리 저리 흔들리고 나부끼는 나를 혼낼것만 같아서. 그런 나 자신에게 실망할 것 같아서.
몇 번을 망설인 끝에 나는 책을 손에 들었다. 그리고 목차부터 시작해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내가 아끼는 4색 볼펜을 손에들고, 마음에 드는 구절에 녹색 밑줄을, 반성하게 해주는 구절에는 파란색 밑줄을, 내 인생의 모토로 삼고 늘 경계하며 붙들고 갈만한 구절엔 빨간색 밑줄을 긋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그 여백에 여러가지 나의 생각들을 적어넣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참 좋은 만남이었고, 누군가에게도 그러하였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