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27-28 파란/ 정은궐

 

정은궐의 소설은 참 잘 읽힌다.

소재도 인물도 사건도 새롭고, 쉽고, 흡입력이 강하여 나도 모르는 사이에

책에 몰입하여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매력적인 인물은 또 어떤가! 허무맹랑 하다가도 하나하나 설득력이 있고

매력적인 인물이라서 어느 한 인물도 응당 맞지! 하고 고개가 끄덕여지니....

 

이 책 '해를 품은 달'은 TV 드라마를 통해서 읽게 되었다.

전작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도 그러하였지만....

늘 영상보다는 책이 훨씬 더 재미있기때문에 마음에 드는 드라마나 영화를 만나면

원작 소설을 찾아보는 나라서 이번에도 그렇게 읽게 되었다.

원작에는 드라마에 숨겨진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까 하고 궁금해졌다.

 

원작 속 인물들은 서로 얼굴도 모른채 좀 더 애절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조금은 설득력이 덜했는지도.

그러나 사건과 사건 사이에 이루어진 개연성은 조금 더 높았고

드라마에서 조금 작게 다루어진 인물인 제운에 대한 설명과 삶이

더욱 눈에 들어왔다. 멋진 사람!

 

혹자들은 정은궐의 소설이 너무 허무맹랑하고 가볍다고 말하지만

때론 이런 책이 더 재미있고, 문학적 판타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가볍게 읽을만한 책,

그리고 재미있기도 한 멋진 책!

 

정말이지 작가의 상상력은 아무에게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멋진 작가에게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