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사라마구 (2009.07.27)

 

오랫만에 미지의 섬을 다시 읽었다.

내가 나태해지고 헤이해질때,

나에 대한 의구심이 들 때, 펼쳐보는 책.

 

자기 자신을 알아간다는건 일생의 과제이자

도달하기 힘든, 너무 힘든 일이다.

때론, 그 길이 무엇인지 몰라 포기하고

때론 외면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 주저앉고,

때론, 타인에 의해 규정된 자신이 더 익숙해 모른척하고...

 

자신을 알기 위해서 자신을 떠나야 한다는 말.

 

상처가 두려워, 지금이 익숙해서,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서, 혹은 고통스러워서 포기하는 일들.

 

나는,

지금 나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외면하기보다 맞서 꿈꾸고 정면으로 부딪혀야한다.

 

나이가 들수록,

내가 책임져야 하는게 많아질수록 점차 움츠러든다.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정작 중요한게 무엇인지 외면하고 잊게된다.

 

이제, 한 숨 돌리고 나를 돌아봐야할 때.

늘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내가 정말 알아야할게 무엇인지,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서 나는 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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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사라마구 (2009.07.24)

 

너무 오랫만에 다소 무거운 주제의 책을 읽은 것일까?

주제 사라마구의 문체도, 주제도,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야기도,

문단 구별이 없는 편집과 정신없이 드나드는 말들도 다 좋았는데

이 책은 중반정도를 넘어가도록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학 전, 바쁘다는 핑계로 집중하지 못하고 하루에 몇장씩을

그렇게 건성건성으로 본 탓이겠지....

집중해서 보기 시작하자 역시 주제 사라마구! 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상해본적 없는 스토리,

그리고 끝내 상상을 자극하는, 아! 하는 탄식이 나올만한 결말.

 

"다음 날, 아무도 죽지 않았다."

 

만약 정말 죽음이 없어진다면,

혹은 죽음이 일주일 전에 미리 예고의 편지를 보낸다면?

죽음이....결국 사라진다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주제 사라마구의 인간에 대한 이해와 세밀한 관찰은

그가 다루는 주제가 항상 극단의 상황을 말할지라도

따스하고 동정어린 시선을 만들어낸다.

그 어떤 악을 행하는 사람도, 중간에 서서 망설이는 사람도...

모두 결국은 이해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그만의 따뜻한 힘.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은 늘 나를 작아지게, 겸손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읽고, 제대로 해석하고 느끼기 위해서

좀 더 지적이고, 사색하고, 통찰하는 힘을 기르고싶다.

오래도록,

오래도록 건강하게 작가로 살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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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후미오 (2009.07.23)

 

결혼이란게 이런건가?

결국, 다들 이렇게 이런 마음으로 사는걸까?

정말 질기고 구질구질하고, 어이없고 화나다가도

이해할수밖에 없어서,

너무 잘알기에 안쓰럽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그럼에도 일탈을 꿈꾸고, 자존심싸움하고,

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면서 같이 살아야하는...

 

연애와 사랑은

결혼과 책임이라는 이름으로 옷을 바꿔입고나면

계절이 바뀌듯 그렇게 서서히 바뀌어야만 하는 것일까?

 

나는 아직 결혼도, 결혼을 꿈꿀만한 사랑도 하지 않지만

결혼이 어렵다는 것, 아무나 해서는 안된다는건 알겠다.

책임과 의무, 이해와 공존.

때로는 참고 때로는 화내고

그러면서 복닥복닥 지지고볶고 마음아파하고 눈물흘리고

또다시 웃고, 행복해하고, 체념하고 기대를 낮추고....

특별한 마음과 설레임은

매일 같은 일상이되고 뭐 그런거....

나와는 절대로 어울리지 않는 것들.

나에게는 그 무엇보다 자신 없게 여겨지는 것들.

 

누구말대로 참 개인주의적이고

그래서 어느정도 이기적인 나는

결혼이란거 참 말만으로도 두렵다.

사랑한다고 함께있고 싶다고해서

나같은 사람이 결혼을 한다면...결국 책 속의 주인공처럼 되고말테지...

나는 용기도, 기대도 없다.

두렵고 막연하다.

내가 나를 잃어버리게 될까봐,

다른 사람이 나로 인해서 그 자신을 잃어버리고 불행하게 될까봐.

나중에야 진정한 사랑이 서로에게 나타난다면...

내 남편이 평생의 사랑을 결혼 후에 만난다면

나는 여지껏 나의 신념처럼 놓아줄 수 있을까?

이를 악물고 잘살라고 그 마음 잘 이해하니 가라고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아니면 마유미처럼 모른척하고, 덮어주고

오기로라도 살아보자고 덤벼들까...

사랑이란거 노력으로 책임감으로 되는게 아니니까..

오지말라고해서 오지 않는것도

이제 되었으니, 아니니 가라고 없어지라고 없어지는게 아니니까..

그에게도 왔으니 나에게도 와달라고 와지는게 아니니까..

사랑인줄 알았다가도 아니고, 아닌줄 알았다가도 사랑이면

그 마음의 짐과 상처는 어떻게 감당하고 살지....

정말 나는 그게 무섭다. 내가 나를 너무 잘 아니까...

 

아직 어린가보다. 많이 어린가보다.

그다지 적은 나이가 아닌데...아직 나는 어린애인가보다.

결혼해도 좋겠다 그런 생각은,  그런 사람은

언제 들고 언제 만나는 것일까?

상대를 이해하고 포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나에게 생기기는 할까? 자신있어지는 때가 올까?

아니면 그런 나를 바다처럼 포용하고 받아주는,

그래서 나를 변화시켜주는 사람이 언제고 나타나는 걸까?

 

책 속에 등장하는 두 부부.

그리고 주인공인 마유미와 히데아키.

그들은 처음부터 서로를 열망하는 열정이나 결혼에 대한 행복함

기대, 설레임, 서로가 아니면 안되는 절실함이 없었기에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을까?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그들의 생활은 행복했을까?

 

결국....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결혼이 돌아갈 집의 의미로 비춰지는 거라면...

좋기도하고 싫기도하다.

무기력해서 싫다가도, 담담해서 좋은 그런거...

 

모르겠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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