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 슈이치(2009.10.28)

 

나도 누군가에게 요노스케처럼 기억될까?

누군가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어떤 사람들과의 만남을 나는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스쳐가는 단순한 인연들도

나도 모르는 사이 현재의 나의 마음과 삶과 정체성에

영향을 준 사람들이 있겠지?

또 나역시 기억치 못하는 행동과 말로, 생각으로

다른 사람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독특한 점도 없고,

그저 현실을 살아갈 뿐인 청춘 요노스케.

정말이지 주변에 돌아보면 널리고 널린 평범한 사람이

주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누군가에게 기억된다는건

참 놀랍고도 신기하고, 멋진 일이다.

 

평범한 삶을 돌아보고,

나 자신이,

그리고 나를 스쳐가는 인연들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 의미를 가졌다는 사실이

빛나도록 아름답고 가슴이 훈훈해진 소설.

 

요노스케를 회상하는 사람들의 회상과

요노스케의 삶을 얼기 설기 엮어

기막힌 구성과 소설적 개연성을 부여한 요시다 슈이치.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비추고,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그의 글은 너무 가슴을 따뜻하게 하고, 무언가를 느끼게 만든다.

가슴을 콕콕 치는 구절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겠지.

 

그의 글은 너무 잔잔하고

나는 그 끝에서 행보함이 머문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가진 멋진 사람.

 

0949

 

천재와 보통인의 차이 `생각`에 있다 

1시간에 5분을 절약하면 76년 동안 몇 개월을 절약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이 주어지면 어른들은 대부분 구구단을 동원해 계산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의 계산법은 다르다. 5분이 한 시간의 12분의 1이라는 데 생각이 미치면 1년의 12분의 1은 1개월,76년의 12분의 1은 76개월이라는 걸 금세 생각해낸다. 창조적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이 책은 새끼 올빼미 베니에게 아빠 올빼미가 ’생각의 나무’를 키우는 방법을 일러주는 우화형 픽션이다. 베니가 ’저도 어른이 되면 아빠처럼 현명해질까요’라고 묻자 아빠 올빼미는 "그건 네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있지"라며 생각에 대해 생각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이때 앞의 생각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오감과 이성을 통해 내 안에 만들어진 가치와 기준,행동방식이고 뒤의 생각은 이를 새롭게 해석하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현재진행형 미래다. 천재와 범인을 가르는 것은 바로 생각을 생각하느냐 않느냐의 차이라는 얘기다. 

아빠 올빼미는 천재들의 사고력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일곱 그루의 생각나무로 설명한다. 그것은 생각 · 본질 · 색깔 · 자립 · 학습 · 대안 · 직관의 나무들이다.
가령 생각의 나무는 생각을 많이 할수록 더욱 커진다. 생각할 때마다 생각 에너지가 가지와 잔가지를 따라 이동하고,그때마다 생각에너지가 지나는 자리에는 불이 들어와 빛을 낸다. 경험과 학습에 생각을 더해 잎과 가지의 무한한 연결지점을 만드는 방법을 알면 생각나무는 한없이 커진다는 얘기다. 

본질의 나무는 ’왜,그래서’라는 질문을 반복할 때 커진다. 남들이 이해하는 방식으로만 세상을 보지 말고 항상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무엇을 하고 있는지,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라는 것.그래야 피카소가 자전거에서 황소의 머리를 보았듯이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또한 사람들은 이미 존재하는 것을 배움으로써 세계를 이해하지만 앞으로 존재할 것들은 창조성을 발휘하는 소수가 만든다. 나머지는 그 혜택을 보거나 새로운 질서에 편입되는 사람들이다. 화가이자 극작가인 폴 호건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없으며,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묘사한 세계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한 것처럼 자기만의 색깔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그래서 저자는 자기만의 독특한 관점을 갖고 숨은 진실을 찾아내야 하며,항상 누군가의 색깔을 배우려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화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