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는 핑계로 북피니언 활동을 안한지 거의 1년여의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이 가을, 책도 구입하고, 그동안 읽었던 서평도 올렸다.

그리고 서평단 신청을 하여 오랫만에 느껴보는 설레임을 즐겼다.

그러던 중 도착한 도서 "두번째 심장".

꽤 두툼한 책이었고 조금은 생소한 심장이식이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소설이었다.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라는 표지의 글이 궁금증과 기대감을 더해주었다.

 

리처드와 비다 두 사람이 쓰는 일기형식의 글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자신이 사랑하던 아내의 심장을 기증한 리처드

어려서부터 심장수술을 여러 번 받고, 이식받을 심장을 기다리다 리처드의 아내 로리의 심장을 이식받은 비다.

그리고 그 사건을 계기로 벌어지는 두 사람의 심리변화와 두사람을 둘러싼 사람들의 변화까지도 작가는 다루고 있었다.

 

뇌가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심장이 기억한다는 것. 왠지 가능한 일일 것 같다.

그리고 심장을 준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것을 더 강하게 의심하게 되지 않을까?

리처드와 그의 아내 로리의 사랑과 미안함과 미련 그런것들이 이 책속의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것을 순수하게 느끼려는 비다의 마음도 그들을 도왔을 것이고.

순수한 사랑, 절실한 사랑이 느껴졌다.

서로를 찾고 이끌어주는, 그래서 미결감정이 해소되고나서야 온전히 돌아갈 수 있는.

이들의 사랑이 무척이나 대단하게 느껴졌다.

 

아주 속도감있게 전개되거나 가슴두근거리는 극적 요소를 갖춘 소설은 아니다.

그런 것을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할수도.

그러나 잘 읽히고, 잔잔하게 잘 흘러간다. 그리고 작가의 의도도 잘 드러나고.

 

꽤 매끄럽고 잘쓰인, 그리고 독특한 소재의 소설을 만난듯 하다.

 

2011.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