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서평단 참여도서로 읽은 참신한 청소년 문학.

절절하지도 뜨끈하지도 않지만

차분하고 담백하고 덤덤하게 그렇게 책이 넘어갔다.

 

세상에 버려진, 요즘 아이 요리.

그리고 요즘 아이답지 않은 요리.

요리를 요즘 아이 답지 않게 만든것은 아마도 제도권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

그래서 좀 덜 때묻고, 생각이 얕으면서 깊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라디오와 가요를 통하여 세상을 알아간다.

고물상에서 주워오는 레코드판 노래들을 들으며

요리는 자신만의 세계를 쌓고 꿈을 꾸며, 그 꿈에 도전하고자 한다.

더러운 곳, 더러운 인생 속에서

그래도 다행인건 별로 관심 없는 듯 무심한 삼촌과 할아버지 덕택에

주워 키워주기는 했으되 출생신고도 안하고, 그래서 교육도 받을 수 없지만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지명으로 된 노래를 찾아 그곳에 가고자 하는 꿈을 이뤄주는 것도 삼촌이고..

 

요리는 참 불쌍한 아이다. 어렵게 도전한 학교생활에서도

정말 '요즘 아이들', 때묻은 아이들에게 더럽다고, 천하다고 손가락질받고 상처받는다.

그러나 어쩌면 요리가 더욱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리에게는 꿈이 있고, 그아이들처럼 때묻지 않았으며, 또 진짜 가족이 아니더라도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람들이 같이 있으니 말이다.

 

교사로서, 요리를 학교 교육으로 이끌어주는 선생님에 대해서도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나라면, 조금 귀찮고, 그렇게까지 하지 않았을텐데..

반성하고 나를 돌아보았다.

 

여러모로 나에게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 주었던 책.

 

요즘 연예인과 노랫말, 가사 그런것들이 실명, 실제로 등장한다는 점에서도

무척이나 새로웠다. 아이들이 읽으면 신기해하면서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

 

2011.10.08

 

존 그리샴 (2011.09.30)

 

요즘 학교에서 동료 선생님들과 책을 바꾸어 읽는다.

주로 내가 읽었던 책을 추천하고 빌려주는 형식인데 보건 선생님께서

어소시에이트라는 책을 빌려주셨다.

 

몇 년 만이더라? 고등학교때인가 중학교때 타임투킬을 읽고,

그의 글에 매료되어 의뢰인까지 정신없이 읽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 나라에 흔치 않은 법정 스릴러라는 점에서 무척 색다르고 긴장감이 넘쳤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멀어진 그의 글을 이번기회에 다시 만났다.

 

무척이나 아련한 이름, 존 그리샴.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일까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책을 집어들었다.

그의 법정 스릴러가 비슷한 플롯으로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기 때문에...

 

예일대에서 총망받는 주인공이 자신을 협박하는 사람에 대항하여

번뇌하고, 고민하고, 그리고 맞서 대처하는 내용이었다.

있을법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조금 정말? 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우리 나라의 정서에 맞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여 귀엽게 넘기는 센스~

 

작은 실수가, 한사람의 일생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정의는 승리하거나 승리라는 명목으로 감추어지나

실상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 어떤 곳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둔갑하여 나타나는 이름.

 

간만에 책장이 술술 넘어가고

가볍게 훌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을 읽었다.

존 그리샴, 그의 글이 왜 그렇게 영화화되고,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한권씩은 읽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