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 이놈 정말 대단하다.
정말 웃고 가슴찡하고 설레고 기분이 좋아졌다.
완득이. 그동안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만 하다가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읽게 되었다.
드라마화 되거나, 영화화 되는 소설은 거의 다 재미있으므로^^
내 손에 펼쳐든 완득이는
그냥 그렇게 단숨에 책장이 샤샤샥 넘어갔다.
읽히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그리고 또 한가지
웃는지도 모르게 웃고,
가슴 찡한지도 모르게 울게 만든다는 것.
완득이를 향한 시선은 시종일관 따스하다.
그리고
세상에 안좋은 것이라는 안좋은 것은 다 가지고 태어나 살고있는
완득이가 세상을 보는 시선 역시 무심한듯 하지만 따스하다.
아마도 완득이 곁에 완득이를 지켜주는 똥주라는 사람, 그리고 아버지라는 사람
그리고 삼촌과 어머니, 관장님, 어딘가 부족한 정윤하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뭔가 무거운 사건들이 계속 다루어지고 있는데
그 사건에 대한 풀이와 결말은 시종일관 경쾌하다.
작가의 천성이 긍정의 마음이 똥주의 말과 행동, 그리고 완득이를 통해
완벽하게 구현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세상에 이렇게 징글징글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있을까?
그들의 현실은 냉혹하고 잔인할지만
그 사는 모양이, 그들의 끈끈한 정이, 그리고 억척스럽게 열심히 사는 모양이
여느 부잣집보다 더 치열하고 열정적이고 근성이 있끼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잔인한만큼 더 아름답고 더 따뜻하게 보이는 것이겠지.
등장인물 하나 하나에 행복이 감돈다.
읽는 내내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나도 행복해졌다. 그리고 완득이라는 아이가 현실에서도 가능하길 바랬다.
우리 사회 속 수많은 완득이들이 완득이가 될 수 있기를 기도했다.
소설이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현실 속에서 더 멋있을 수 있는 일.
그런 일이, 소설같은 일이 꼭 일어났음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넉넉하고 안락한 우리들은, 혹은 그렇게 살아왔던 사람들은
죽을것처럼 힘들다가도
돌아서면 웃음이 나고, 그또한 행복인
인생이란 참맛을 아직 우리는 모르는 것 같다.
완득이보다 더.
2011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