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 작가님 카페에서 첫 연재 때 부터 봤던 글 이었는데 출간 전 공지에 쓰시기를 내용도 수정했고 에필도 세개나 썼다고 하셔서 어떤 내용일까.. 연재때도 달달했는데 얼마나 더 달달해졌을까.. 기대가 참 많았던 책이었지요.

연재때 읽은 글이 카라멜 마끼아또 라면 이 수정된 글은 그 위에 에스프레소 휘핑을 추가한 맛이랍니다. 더 달달해졌지요..온 몸이 오그라지게..

 

한 배우를 십년동안  덕후질(이 책을 통해 한 단어 배웠답니다..)해 온 여주가 그 스타를 눈 앞에 뒀을 때 느꼈을 여러가지 감정들..기쁘고, 떨리고, 믿어지지 않고, 환상이 깨질까봐 불안하고..손에 쥐어질 정도로 그 심정 공감이 가는 여주의 마음 잘 표현했고요. 이 '팬'의 마음과 행동과 글에 팬 되버린 남주의 오래 묵힌 그 마음도 참 달달했어요. 내용도 알차고 각자의 직업에도 충실하고 그 안에 소개된 음악들도 들어보고 싶게 만들고..무엇보다 코믹스러운 로맨스여서 즐겁게 읽혀졌어요..아 물론 후끈하기도 하고..호홋~

밀당은 아닌데도 여주의 주저하기만 하면 얄밉게 보일 만 할텐데 행동과 다른 그 솔직한 속엣말이 나와서 상반된 그 상황이 고소하게 재미있더라고요.

그리고 뒤끝있는 남주이 행동도 톱스타 같지 않아서,

멀고 먼 사람이 아닌 옆집 오빠 같아서 귀여웠어요.

그리고 등장인물 하나같이 정감이 가더라고요. 할아버님도 윤작가님도 약간 진상(?)스러운 오피디님도.. 무엇보다 따뜻한 남주의 대 가족들도..

정말 재미있게 읽혀졌어요.

처음 1권을 읽었을 때..출발이 무난했어요. 비록 맘에 안드는 두 사람이 등장하긴 했지만 한정식의 대표인 남주와 그 곳에서 서빙하는 여주의 만남이 괜찮고 재미있어 지고 있거든요.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이 가득 찬 남주이지만 저도 그닥 그 부친에게 정이 안갔거든요. 가정적인 아버지가 아니었고 그 집안을 보면 저라도 별로 정이 안가기도 했고요. 진드기과인 약혼녀도 따로 사귀는 남자가 있으니 혼자 지랄발광하다 말겠지 하면서 남주와 여주에게만 집중해서 봤거든요. 여주의 성격이 좀 소심하고 주저주저하는 것이 별로 맘에 안들지만 자라온 환경이 가난하고 사원이니까..그리고 아직 1권이니까 2권에선 좀 정이 들겠거니..했으니깐요. 그런데 남주의 좋아한다는 고백에 대한 여주의 답을 읽고는 오 마이갓!! 했다는거..남편이라니..보글보글 끓고 있는 냄비에 큰 눈덩어리가 떨어진 느낌이랄까..그 후론 급 재미가 반감되서 설렁 설렁 읽었는데..2권을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미까지 했어요. 그래도 그 후가 궁금해서 보긴 했는데 전남편과 왜 결혼해야 했는지가 나와서 이해는 해도 이넘아가..너무 쉽게 물러간 것도 뭐하러 등장했나 싶고..설렁설렁 읽었어요. 에필에서 왜 이 여자가 나와야 하는거죠?? 별로 궁금한 여자는 아닌데..착하지도 않고..주인공도 아닌데..보통이었어요..

저는 이 분의 책을 두번째로 읽어 봅니다. 첫번째 책은 낮에 나온 반달이었지요. 전편인 반달은 재미없게 봤어서 그런지.. 이번 크리스마스의 남자는 큰 기대 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잘 가는 로맨스 사이드에서 회원님들의 아직 나오지 않은 이번 책에 대한 기대와, 다 읽은 후의 평가가 너무 좋았거든요. 반달이 제겐 큰 재미가 없었는데 왜? 이 크리스마스는 기대치가 좋을까..하는 궁금증에 선뜻 책을 질러봤지요.

그런데 의외로..재미있었읍니다. 유머 코드도 저랑 잘 맞고요. 읽으면서 얼마나 웃었는지..이야기가 질질 끄는 것도 없고 짝사랑 하는 지영의 마음도 잘 살렸고 주변에 아무런 관심도 없던 남주도 사랑하면서 조금씩 변화하고..특히..조연들의 이름과 행동도 재미있었어요. 주인공들 만큼 빛나는 조연들 이었지요. 주인공들을 위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따뜻하고 재미있었지요.

제목도 크리스마스의 남자이고 이번 달 도 크리스마스 시즌이라서 그런지 잘 어울리는 때에 만난 책이라 더 재미있었어요. 따뜻했고.. 회장님도 크게 고집 부리지 않으시고.. 외로운 여주의 곁에 든든한 남주가 버티고 있어서 좋았던 책 입니다.

강추합니다.

외전도 있다 하여서 좋으신 분을 통해서 봤는데 정말..여조인 노숙자씨의 짧은 이야기도 재미있었지요. 크리스마스엔 정말 이들 처럼 사랑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