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을 읽었을 땐 별 3점짜리라 생각햇었어요. 두 사람의 만남도 자연스럽고 출생의 비밀과 집안의 복잡한 환경으로 삐딱한 남주의 성격과 화기애애한 집안에서 자란 여주의 호탕한 성격이 잘 어우려져서 이야기기 잼미있었으니깐요. 만나면 아웅다웅 다투는 모습들도 재미있었고 자꾸만 빛을 쓰워서 만나려는 남주의 속마음도 귀여웠고..그런데 2편을 읽으면서 기분이 참..거시기 해지더라고요. 1편에서 그저 그런 지나가는 여조인 줄 알았던 차은희의 오만하고 뻔뻔한 협박이 어이없었는데 그 후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기막히고 말도 안되서 읽는 내내 짜쯩났었거든요. 1권에선 유쾌했다면 2권에선 말도 안되는 이야기때문에 읽기가 참 괴로웠지요. 차은희의 뻔뻔함 뿐 아니라 괜찮은 형인줄 알았던 새근의 우유부단함과 그후에 일어난 일들이 욱~해지고 가정을 이렇게 어그러지게 만든 강사장의 아랫도리 단속 못하는 행동들도 욱하고.. 첫 부인을 잊지못해 하는 어긋난 행동치고는 너무도 지저분해서 짜쯩나더라고요. 친아들이 계모에게 당하는 일들을 알면서도 방관하는 듯한 행돌들이 어이없었죠. 그 집에서 유일하게 새하 편인듯한 조부모들도 왜 지난 십년동안 계모의 악행을 참아주다가 이제와서 내쫒았나..싶기도 하고 이야기가 참 제멋대로인대다가 순서가 안맞고 억지로 넣은듯하고 많은 이야기를 한권에 다 우겨넣는 듯 해서 복잡하기만 했지요. 정신사납고 이야기도 엉망이라서 처음 가졌던 좋은 기분이 망가지는 그런 기분이었어요. 완전 짜쯩나는 글이었어요

전 이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전작 도완의 이야기인 퀸과 시리즈인 걸 알게 되었지요. 쌍둥이로 나온 도완에게서 살짝 매력을 느꼈는데 곧 구해서 봐야겠어요. 아 그런데 과연 여장한 도완에게서 어떤 느낌을 가질지.. 

한국에서 혼혈로 살아가기엔 너무도 꽉 막힌 사고 방식 때문에 힘들지요..도아도 그렇게 사람이 시선이 그리고 첫 사랑의 몹쓸 상처가 도아의 내면과 외면을 꽁꽁 감추게 만들었지요. 스토커를 계기로 도완과 바꿔치기해서 프랑스에 가서 감췄던 내,외면을 개방하면서 오랫만에 자유를 누릴수 있었을 텐데 남주로 인해 참 꼬일데로 꼬이더라고요.

남주도 참 인생이 기구하다 싶더라고요. 출생도 아프고 살아온 삶도 삭막하고 사랑이라 믿었던 망할 여자의 배신까지.. 그런 삶이라면 사물을 꼬나볼 수 밖에 없는거 이해가 되었지요. 사실을 알게된 후 온 몸과 마음으로 사과하는 모습이 경건해 보이기까지 했지요.

책을 읽으면서 제가 시리즈인 퀸을 보지 않아서 그런지.. 끝부분쯤에서 나오는 도완과 딸기의 애정씬과 이 두사람의 주변인물의 상황설명이 불필요해 보였어요. 차라리 건너뛰고 좀 더 안식기에 이른 달달함이 있었음 했거든요.

그건그렇고..스토커는 정말 뜻밖이었어요. 의심스러운 행동을 한 사람이 있어 그 사람인가..했는데 그 행동은 독자들의 눈을 속인 연막이었던가..

잔잔하게 읽혀진 책 입니다.

 

두가지..이해 못할 일과 일어나도 되나 하는 일 외엔 참 알차고 꼭찬 내용 이었읍니다. 이해 못할 일은 여주의 친부 행태이지요. 어찌 아비가 되어서 병든 딸을 그리 모질게 잡을 수 있는 것인지.. 자신의 병을 핑계로 너무도 모질게 행동하였더라고요. 이런 행동은 세상 모든 장애인에 대한 모욕이지요. 몸의 장애를 갖고 있어도 열심히 살려는 사람 많은데..이 사람은..쯧.. 일어나도 되나 하는 일은 이 두 사람은 의붓이지만 남매 아니던가요..그런데도 이렇게 해도 되는지..하는 생각 이었지요. 19살 어린날 스스로 자각하기 전에 마음에 담았으나 그네들의 각 부모가 혼인하면서 남매가 되었고 그 마음 넘쳐나는 걸 막느라 십년을 외면하면서 보낸 두 사람..그 마음 더는 참지 못해서 태경이 손을 내밀기로 마음먹고 난 후론 일사천리..그마음 여태 어케 숨겼을까 싶을 정도로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나가는 모습이 멋졌어요. 여주의 모든 두려움 해결해주고 보듬어주는 남주라니..또 본인의 현재 진행형인 병과 가족의 시선이 두려워서 주춤거리는 여주의 행동이 당연한 거지만, 그래도 이기적이게 행동하겠노라 고하고 함께 하려는 그 용기도 고마웠어요.

끝까지 괴롭히고 약점으로 잡아 한탕 할 수 있는 기회를 그래도 아비라고 마지막에야 멈춘 친부에게 조금이나마 고마운 마음도 들긴 하였어요.

슬프면서도 안타깝고 애틋한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