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독자층이라면 몰라도..

낼 모레가 40일 30대 후반인 저에게 이 책은 매우 유치찬란한 책 입니다.

왜냐하면 남주의 나이가 20살 여주의 나이가 26살 이라서요.

20살..며칠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입학을 앞둔 20살..

6살에 처음으로 12살 여주를 보고 반해서 장장 14년을 여주만 생각했다 하지만, 20살...

여주는 동대문 상가에서 판매 직원으로 일하는데 집에서는 참 찬밥 신세더라고요.

모친도 할매도 하다못해 고삼인 동생까지 여주를 참 가볍게 여기더이다.

책을 읽다보면..앞 장에서 참 유식하게 쓰시려는지 평상시에 잘 쓰지 않는 단어를 몇개 쓰시고..

그 옆에 괄호를 쓰고 어떤 뜻인지 쓰셨는데 왜 그렇게 쓰셨나 싶더라고요.

차라리 많이 쓰는 말, 원래의 뜻을 쓰셨음 좋겠는데..

그리고 여주는 참 둔한 캐릭터로 나오는데 무슨 매력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주변에서 며느리로 삼고자 하는 분과 이 여주를 좋아하는 사람이 둘 나오거든요.

며느리 삼고자 하시는 분은 집까지 찾아가서 성사시킬 열정이 있는데

집 앞에서 할매를 보고 반해서 결혼하자고 난리치질 않나

여주를 좋아하는 남1은 앞 매장에서 고백할 용기도 없이 쭈뼛거리다가

코맹맹이 소리 잘 하는 앞 매장 여자에게 바로 갈아타기도 하고..

여주가 남주를 마음에 받아들이는(대체 왜??? 그 어린걸??) 장면이 마지막 장에 나와요..

로맨스도 없고 남주는 나만 보라고 버럭질만 하고..

나이가 어려서들 그런지 둘다 별 매력이 전혀 없읍니다..

에필에선 애를 다섯 가지더라고요..

너무 지루한 책이었어요.

이 책은 실타래 같아요.

처음 1장은 심하게 엉킨 실타래를 보는 것 같았어요.

1장 속에 등장인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이 사람들의 관계도가 뭔지 머리 굴려야 하고

무엇보다 주인공의 첫 만남의 대화가 처음 만난 사람의 대사 같지 않아서

이게 1권 맞는지 두번이나 확인 했을 정도였지요.

 그렇게 심하게 엉킨 실타레가

2장 이후로 부턴 살살 풀어지거든요.

이 분의 책은 가장 투명한 빨강이 인상이 깊었고 대사도 예뻐서 고른 책이었는데

역시 이 책에서도 대사가 예뻐요.

그런데 아주 가끔..지나치게 대사를 예쁘게 하려는 티가 나는 듯 해서 그게 좀 아쉽기도 해요.

서로 주고 받는 대사가 시(詩)적 같다고 하면 말다했죠..

병든 아버지로 인해 유명한  배우의 약혼녀 인 척 해야 하는 여주와,

이 모든 일을 그럴 수 밖에 없음을 알고 그저 지켜봐야 하는 남주의 이야기인데

서로를 마음에 품는것이 매우 자연스럽게 흘려서

왜? 라는 의문점을 느낄 새가 없더라고요.

 사람이 사람을 마음에 품는데 어떤 책은 그저 주인공이니까..로

억지로 납득하려 하지만 이 책은 자연스럽더라고요. 수긍도되고.

마지막 장에 가서 엉킨 실타레가 다 풀렸는데

에필로그에서 다시 아주 조금 엉키더라고요.

대체 우연히 만난 그 커플은 그 사람들이 맞는건가..

실종 혹은 죽은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그 사람이 그 사람들인가...

작가님께 물어보고 싶더라고요.

책으 마무리는 깔끔해야 하는데

오히려 우리 독자들에게 퀴즈를 내던지고 도망가시는 작가님 같더라고요..

아우..정말 재미 없었어요!! 주변 인물 중 주인공과 남주 아버지 빼고 하나같이 왜 이런 인물들인지..진상인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다가 남주도 여주도 별 매력 못느껴서 그저 설렁 설렁 읽게 되더라고요. 주인공 보다는 진상 짓 하는 사람들이 더 돋보였던 책이었고요. 박 대리라는 사람은 결혼은 따로 연애는 따로 주의인 사람인데 연애하는 사람에게 벗어나지도 못하면서 벗어나려고 여주에게 사귀자 몇날 몇일 애걸복걸하고, 회사에서 안좋은 소문은 다 믿어서 자기 나쁜건 생각 안하고 여주를 몰아부치는 진상 이고, 황팀장은 자기 능력은 못보고 여주가 신입주제에 일은 잘해서 그걸 못보고 쥐어잡아요. 말은 또 얼마나 독하게 하는지..그리고 여주와 10년 동안 이어진 악연인 한 모씨는..좋아하는 남자를 못가져서 할 수 있는 나쁜 짓은 다 하면서 종횡무진 날뛰는데 보기 참..그렇더이다. 거기다 남주 모친은 또 뭐고.. 맹한건지 악녀의 말에 이리 휘고 저리 휘고 간도 콩알 만 하면서 그래도 잘난 아들 둔 어미 노릇 하고 싶은지 돈 봉투 내미는 사모님 노릇 아주 잘 하더이다. 진상들이 더 설치는 책이라서 울화만 쌓이더라고요..거기다 여주는 상대방 앞에선 입 다물고 당할대로 당하고는 뒤에서 친구에겐 뭐..그럴수있지..하거나 취해서 아무것도 기억 안날 때 할말 다 하는 완전 반푼이 같이 나왔고요..왜 제 정신 일때 할말 못하는건지..악역들에게 이리 저리 휘고 남주에게도 끌려 다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