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어찌 보면 너무 무모한 행동 일지도 모른다. 과거 멜서스가 <인구론>에서 예언했던 기하급수적인 인구증가로 인한 지구멸망의 시나리오나 몇 십년 후면 석유 자원이 고갈된다던 예언도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예측이 이처럼 반드시 실제로 이루어지는 전지전능한 예언이 아닐지라도 그 의미는 퇴색되지 않을 것이다. 단지 현재에만 안주한 채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자들에게 결코 밝은 앞날이 기다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유엔미래보고서는 2018년에 세계가 어떠한 모습으로 변모할 지를 다방면에서 예측함으로써 많은 것들을 깨닫게 해준다. 예측된 미래의 모습은 충분히 상상 가능한 것들도 있었지만 그동안의 일반적인 사고관을 깨트리는 신선한 충격을 주는 예측들도 많이 존재했다.

 우선적으로 정치인이나 언론인들이 사라지게 되리라는 예측은 무척이나 놀랍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좀 더 똑똑해진 군중들인 스마트 몹들에 의한 신직접민주주의의 발달은 정치가들의 필요성이 줄어들게 만든다. 또한 개인이 직접 뉴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정보시대에 언론인이란 특정인들이 아닌 우리 자신 모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급기야 이토록 커져버린 스마트 몹의 영향력은 국가의 힘을 축소시킬 것이다. 이에 따른 무정부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정부의 탄생할 것을 예측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그 동안 인정받지 못해왔던 개인과 그 집단인 대중들의 힘이 직접적인 변혁을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의 인구예측도 놀랍기 그지 없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낮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2050년에는 전인구의 50%가 고령인구로 변할 것이라는 예상은 출산율감소의 문제의 심각성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해준다. 

 미래에는 환경파괴에 따른 기후변화와 물 부족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지금껏 누려온 문명의 이기는 막대한 에너지자원을 소모하는 한 동시에 자연환경을 파괴해 온 결과일 것이다. 그 동안 자연에게 지불해온 막대한 부채들은 서서히 부메랑처럼 우리들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여름철에 장마가 사라지고 열대성 폭우현상이 벌어지는 등의 심상치 않은 이상기후현상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미래란 현재를 거울로 삼아 예측할 수 있지만 그 미래란 결코 고정되어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인식의 변화와 노력의 여부에 따라 미래란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미래는 결코 어둡기만 한 나락이 아닌 것처럼 또한 밝기만 한 낙원으로써 만도 존재할 수는 없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따른 윤택해진 삶과 같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 자연고갈, 환경파괴와 같은 부정적인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 미래의 냉정한 진실이다. 허나 되도록 긍정적인 모습의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이 예측된 미래의 모습에 눈을 돌리지 않고 직시할 수 있어야만 할 것이다. 이러한 인식을 통한 성찰이 있어야지만 비로소 우리는 현명한 대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유엔미래보고서에서 나타난 통찰력 있는 미래의 모습은 경고이자 하나의 대안으로써 가치를 지닐 것이다.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 남녀간의 차이를 이만큼 잘 표현한 말도 없을 것이다.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가까우면서도 너무나 먼 사이인 것이다. 남자와 여자간에 다툼이 일어날 때 누구나가 한 번쯤은 어째서 이렇게 되어 버린걸까라는 고민을 해볼 것이다.
 
 저자는 오랜 경험을 통한 통찰로 남자와 여자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음을 명확하게 알려준다. 이러한 차이를 인식해야만 왜 그런 결과가 벌어져야만 했는지 헤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남자는 능률과 효율을 중요시 여기고 칭찬 받기를 원한다. 여자는 친밀한 관계를 중요시 하며 사랑받고 대화하고 싶어한다. 이런 차이로 인해 오해가 생기고 그것은 불화나 다툼으로 이어진다. 여자는 남자를 위해 조언하지만 남자는 그것을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남자는 여자와 대화를 하면 그녀를 위해 문제점을 해결해 주려 노력하지만 사실 여자가 바라는 것은 단지 이야기를 들어만 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 책을 보고 나니 남자의 입장에서 볼 때 고개를 끄떡이게 만들고 반대로 여자의 입장을 설명할 때는 몰랐던 사실을 비로서 깨닫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남녀관계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이해와 양보라는 생각이 든다.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듯이 다른 편의 입장에서 이해할 때 비로소 머나먼 별나라간의 사이가 아닌 진정한 동반자로써 신뢰와 사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시오노 나나미는 역사학자는 아닐지 언정 예리한 통찰력을 지닌 타고난 이야기꾼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로마인 이야기>는 매력적인 로마인들의 세계로 독자들에게 초대장을 선사한다. 

 로마는 유럽과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하며 정치, 문화, 군사적으로 방대한 업적을 남긴 대제국이다. 이처럼 로마가 강성한 제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시오노 나나미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같은 시기를 살아갔던 그리스인 역사가의 시선을 빌려서 설명한다. 

 로마가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로마인들의 개방적이면서도 관용적인 사고방식이었다. 아직 작은 부족에 불과했던 시절 끊임없이 적들과 싸움을 벌여야만 하던 시기에도 로마는 패배자들에게 관용을 베풀며 그들의 문화나 관습, 심지어는 그들의 신마저도 받아들였다. 이처럼 다른 민족들의 장점을 받아들여 융화시킴으로써 그들은 발전을 거듭해 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이와는 반대적으로 로마 제국이 쇠락하게 된 이유 또한 그러한 개방적인 정신이 다신교에서 유일신인 기독교를 신봉하게 됨으로써 퇴색되었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흥미롭기 그지 없다. 

 로마하면 제국이자 황제의 나라가 연상되지만 실상 로마는 왕정으로 시작되었다가 공화정으로 바뀌었으며 훗날 카이사르의 유지를 이은 아우구스투스에 의해 비로서 황제가 통치하는 나라로 바뀐다. 이처럼 정치체계마저도 로마는 자신들의 상황에 맞추어 변화해 온 것이다.

 <로마인 이야기>의 1권에서는 아직 나약하던 시절의 로마인들이 어떻게 슬기롭게 험난한 고난과 역경을 헤쳐가면서 기틀을 다지는지를 보여준다. 이 과정을 당시에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그리스와의 비교를 통해 보여준다.

 시오노 나나미가 펼치는 <로마인 이야기>를 통한 로마의 그 시작부터 끝까지 그 흥망성쇠를 지켜보는 일은 무척이나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