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는 SF로 유명한 로저 젤라즈니의 단편집이다. 이 책에는 그의 주옥과도 같은 17개의 단편들이 실려있다. 

 로저 젤라즈니의 작품들은 모두 독특한 매력들을 가지고 있다. 그를 SF 작가라고 하지만 그의 작품은 오히려 신화적이고도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겨진다.  그의 펼치는 세계는 다채로우면서도 쉽게 빠져들게 만든다.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의 단편들은 하나 같이 개성이 넘친다. 그 배경은 물론이고 설정이나 이야기의 진행 모두가 다 특별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두 단편은 바로 ’12월의 열쇠’ 와 ’프로스토와 베타’였다. 

 12월의 열쇠는 신이란 존재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주인공 쟈리 다크의 마지막 선택은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프로스트와 베타는 인간에 대해 고찰하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인간들이 사라진 미래의 세계에서 독특한 기계 프로스트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갈망하고 그것은 하나의 결실을 맺게 된다.

 로저 젤라즈니의 작품들의 또 하나의 즐거움은 그의 현란하고도 화려한 필체이다. 다양한 비유와 묘사로 표현되는 그의 언어의 구사는 SF 작가라기 보다는 연륜 깊은 문학작가 같기 때문이다.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는 로저 젤라즈니의 매력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상상의 세계에 듬뿍 빠지게 만들어 줄 것이다.

 초콜렛 코스모스는 어쩌면 전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소설일 수 도 있을 것이다. 화려한 집안과 재능, 미모 그 모든 것을 지닌 소녀와 연극에 관해서는 초보나 다름 없는 한 소녀의 순백과도 같은 천재성, 두 명의 천재가 맞부딪히면서 생겨나는 일이 이 소설의 주 내용이다.

 이 두 천재들의 경쟁은 많이 보아왔던 것이고 흔하기까지 한 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진부할 수도 있는 소재를 가지고도 온다 리쿠의 소설답게 눈을 뗄 수 없는 놀라운 흡입력을 발휘한다.

 무엇보다도 이 소설의 대단한 점은 연극에서 느낄 수 있는 그 전율과 현장감을 활자로 옮겨냈다는 것이다. 이 소설 안에서 펼쳐지는 연극들은 마치 내가 직접 그것을 본 듯한 기시감을 느끼게 해 준다. 어느 순간부터 내 스스로가 소설 속의 관객인 것처럼 빠져들고 소설의 주인공들이 드러내는 그 천재성을 목격할 때 나 또한 감동과 환희를 맛 볼 수 있었다.

 연극과 소설. 다르다면 너무나 상이할 수도 있는 두 매체가 전혀 어색하지 않게 변환시킬 수 있는 온다 리쿠의 재능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연극에 대해서 문외한인 나 조차도 연극이 이런 매력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실제로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들이 하나의 소우주라면 연극은 또 하나의 다른 세계라는 생각을 해본다. 연극이라는 이 세계 속으로 빠져들고 싶다면 당장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들은 읽는 다면 그것은 결코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 것이다. 그녀의 작품은 추리 소설에서부터 판타지 소설까지 장르를 따지지 않고 다양하지만 한 가지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재미 뿐만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무언가를 생각하게 만들 수 있는 수준 높은 깊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도 이 외딴집 또한 그녀의 명성에 어울릴만한 것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극이라는 또 다른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면서도 그녀의 작품에는 조금도 그러한 어색함이 보이질 않는다. 마치 그 시절에 실제로 살았던 것처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외딴 집에서 그러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작품 속에 녹아있는 그 시대의 분위기를 마음껏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과는 달리 신분과 계급이라는 넘어 설 수 없는 벽 속에서 하층민들의 애환과 불합리함. 거짓된 소문이 민중에 믿음에 의해 미신적인 그 무엇인가로 승화되는 모습들은 그 시절을 마치 눈으로 직접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일본의 과거의 모습인데다 그 시절의 생소한 직함들이 많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소설 속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것은 그 만큼 이러한 작가의 역량 탓인 듯 하다.

 소설의 주인공인 호는 주의의 사람들에게 바보의 호라고 불리운다. 하지만 역경 속에서도 거짓을 모르고 순수함을 잃지 않는 그녀야말로 진정한 현명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