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서라고 하면 흔히들 딱딱하고 어려운 것이라고만 상상하기 마련이다. 하물며 현대 물리학계의 최첨단을 달리는 초끈이론을 비롯한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 등을 설명한 과학서라고 한다면야 시작조차 포기하려는 사람들이 부기지수일 것이다.
 
 그러나 이 엘러건트 유니버스는 다르다. 저자인 브라이언 그린은 이 장대하고도 어려운 물리학을 보다 알기 쉽고도 재미있는 비유들로 멋지게 설명해 내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했다. 흔히들 교양과학서라 하면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대충 뭉뚱거려 넘어가 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반해 브라이언 그린은 끈기있게도 수준 높은 부분까지도 흥미를 잃지 않도록 설명해 놓았다. 

 단언하건대 엘러건트 유니버스를 읽은 순간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넓어져 있으리라 생각한다. 왜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업적을 대단하다고 말하는가. 그것은 그의 이론이 흔히들 사람들이 인식하는 상식과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은 절대적이고 질량 또한 변함이 없으라는 인식은 그의 이론에 의해 과거의 유산으로 사라져 버렸다.

 또한 양자역학의 세계는 그야말로 별세계와 같은 신비함과 놀라움으로 가득차 있다. 예를 들어 미시의 세계(아주 작은 입자의 세계)에서는 내가 벽을 통과하는 일은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런 일이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단지 그 확률이 너무나 낮기 때문이다. 즉 현실에서도 엄청나게 운이 좋다면 우리는 벽을 통과할 수도 있는 것이다. .

 이처럼 특이하면서도 놀라운 세계를 브라이언 그린이라는 친절하고도 끈기있는 안내인을 통해 탐험할 수 있는 엘레건트 유니버스는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인류의 진화는 우리들이 과연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가라고 하는 그 근원을 탐구하는 흥미로운 소재라 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은 인류가 원숭이부터 시작되다는 진화론을 겉으로는 수긍하지만 그 내면속에는  침팬지와 인류는 엄연히 동물과 인간으로써 구분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제3의 침팬지에서는 그런 생각이야말로 얼마나  인간중심적인 사고방식인지를 깨닿게 해준다. 침팬지와 인간의 유전적 차이는 고작해야 1.6%에 불과할 뿐이다. 

 또한 전통적으로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라고 생각했던 언어, 예술, 심지어 종족살해의 특성마저도 동물들도 지니고 있는 특성이며 단지 그 정도의 차이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류만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 부정적인 특성 중 하나인 종족살해는 다른 동물들에게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사례지만 인간들이 발전시킨 과학과 기술적인 업적 때문에 본래대로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을 이 특성이 오늘날의 끔직한 제노사이드(대량살상)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즉 인간의 본능적인 특성이 너무나 급격한 기술과학의 발전상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인류는 그것을 부정하려고 할지라도 그 본연의 내재된 특성마저도 침팬지를 비롯한 동물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이 밖에도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에서 보였던 지리와 환경이 인간의 발전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하는 점, 농업의 시작이 진정으로 문명의 영광인 축복으로만 볼 수 있는가, 인간의 라이프 사이클이 오늘날처럼 변화되게 만든 진화적인 원인인 무엇인가. 이러한 궁금증들을 만족시켜 주는 제3의 침팬지는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전국시대의 유명한 3명의 영웅 오다 노부나가, 토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야에서 중 하나인 오다 노부나가의 일대기를 그린 역사소설이다. 
 
 오와리의 철 모르는 멍청이로 비난 받는 오다 노부나가, 그러나 그의 가슴 속에서는 웅대한 포무와 대망이 숨겨져 있다. 그것은 바로 천하를 그의 손으로 통일하려는 야심이었다. 노부나가의 동생을 옹립하려는 불온한 가신들, 호시탐탐 오와리를 노리고 있는 주변의 강대한 적들로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오다 노부나가는 그야말로 파격에 가까운 기책을 발휘하며 가문을 안정시키고 천하포무의 기치 아래 질풍노도처럼 전국시대의 무장들을 하나씩 복속해 나간다.
 
 오다 노부나가는 분명 다채로운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그 시대를 앞써는 혜안과 놀라운 식견, 다른 이의 허를 찌르는 기책과 과단성의 소유자. 시대의 기류를 바뀌는 전략가의 소양은 그가 분명 걸물임을 나타낸다.

 그러나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 잔혹성과 파격적인 행동은 주변으로부터 공포와 당혹감을 가져다 주게 된다. 그것은 장대한 위업을 맞이하려는 순간에 비극적인 그의 최후를 가져다 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고 만다. 그러나 어찌 보면 오만과 독선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그의 자신만만함이야말로 수 많은 적들과 싸우면서도 그 꺽이지 않는 의지의 원동력이자 오다 노부나가라는 인간 그 자체이며 그의 가장 큰 매력일지도 모른다.

 그가 이룩한 대업의 유산은 토요토미 히데요시와 토쿠가와 이야에스가 물려 받게 되지만 오다 노부나가야말로 전국시대를 종결시키고 진정한 평화를 위한 천하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영웅이자 효웅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