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좋아하는 팬의 한명으로써 야구란 분명히 매력 넘치는 스포츠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야구란 무엇이며 그 매력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는 선듯 대답하기가 힘든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 점에서 야구를 보다 깊게 알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는 가뭄속의 단비와도 같은  이 <야구란 무엇인가>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이 책에서는 저자의 다년간의 기자생활을 통한 야구에 대한 견식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출간된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탁월한 통찰력과 혜안은 야구의 본질을 꿰둟고 있다.  타격, 피칭, 수비, 베이스러닝 등 야구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을 설명해 놓은 1부를 읽고 나면 사소하게만 생각했던 야구에서 벌어지는 행동 하나 하나가 모두 합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지를 알게 해준다. 

 야구란 무엇인가의 또 하나의 즐거움은 티비 화면으로만 보아서는 알기 힘든 그 내면의 세계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야구의 막후에서 벌어지는 언론 매체와의 관계, 구단과 선수 노조, 통계와 기록 등은 야구의 색다로우면서 흥미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단언컨대 <야구란 무엇인가>는 야구에 생소한 이들에게는 최고의 입문서가 되어 줌에는 물론이고, 야구를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자들에게도 보다 높은 수준에서 야구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어렸던 시절에 열개의 인디언 인형이란 이름이었던 이 책은 그 당시에도 나에게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든다. 시간이 흐른 후 다시금 읽었기에 그 충격적인 결말을 뻔히 아는데도 불구하고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흡입력은 여전했다.

 흔히들 추리의 여왕이라 불리우는 애거서 크리스티는 그 칭호가 여실하게 어울릴 만큼 대단한 작가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80여편에 달하는 다작임에도 불구하고 그 충실하고 짜임새 있는 구조와 개성넘치는 인물들, 놀라운 반전들은 크리스티의 책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매력이다.

 그 중에서도 당연코 개인적으로 최고라 꼽는 것이 바로 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일 것이다. 고립된 섬에 초대된 열 명의 사람들은 각자의 사정들을 품안에 가진 채로 모이게 된다. 하나씩 벌어지는 살인 사건들, 결국 최후에는 마지막 남은 한 명 마저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이 황당하기까지 한 결말로 향해 갈 수록 독자는 더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 과정은 공포를 느끼게 만들 정도로 스릴러적이다. 범인이 누구인가를 짐작하기는 커녕 모든 등장인물들이 죽어 버리다니 그야말로 혼란스럽기 그지 없는 일이다. 그러나 마지막 장에서 크리스티는 이 있을 수 없는 사건을 그야말로 명쾌한 논리로 설명해 주며 독자의 궁금함과 혼란스러움을 해결해준다.

 어째서 애거서 크리스티가 추리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받게 해주는지 알고 싶다면 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읽어본다면 명확히 깨닿게 되리라 생각한다.

 2차세계대전에서 스탈린과 히틀러간에 벌어진 동부전선은 그야말로 2차세계대전의 거의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사상자와 물량을 총동원하여 벌어진 사투이다. 그러나 이러한 동부전선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러시아가 당시 최고의 질적수위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독일군을 무찌를수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그다지 심도있게 고찰되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은 최근에 해제된 여러 러시아의 자료를 바탕으로 보다 사실적으로 독일과 러시아의 전쟁을 그려놓고 있다. 초반 압도적인 독일군의 우세로 그야말로 연전연패를 거듭하던 러시아가 최후의 승리자가 될 수 있던 원동력은 러시아의 총력을 다한 국가적 동원력 덕분이었다. 

 스탈린이라는 그 유명한 이름에 비해 그의 내면세계는 생소하기 짝이 그지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쟁이 반발되기 전부터 종결까지 스탈린이 과연 어떤 생각을 했으며, 어떤 이유로 그러한 판단들을 내렸는가를 알 수 있는 이 책은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는 전쟁의 실상을 전혀 가감없이 보여준다. 그것은 전쟁이란 결코 미화될 수 없는 인간이 자행할 수 있는 가장 끔직한 행위라는 것이다. 초반에 벌어진 독일군에 의해 이루어진 살육행위는 물론이고 후에 다시금 러시아에 의해 영토가 재수복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무자비한 행위들은 전쟁이란 증오가 증오를 불러일으키는 가장 끔직한 악의의 연쇄고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