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달이란 친숙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밤만 되면 언제나 그 자리에 존재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달은 신비롭기 그지 없다. 분명 달이란 지구와 늘상 함께하는 동반자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과연 이 달은 지구가 생겨났을 때부터 존재했던 형제일까 하는 의문에는 대답하기가 막연하다. 항상 보아왔던 존재인 가장 가까운 별인 달임에도 불구하고 달의 기원에 대해서는 생소하기가 그지 없다. 그저 당연하게 달은 늘상 그 자리에 존재해왔다고 생각해 왔을 뿐이다.

 <대충돌>에서는 이러한 달의 기원과 함께 비밀에 쌓인 달의 신비를 풀어준다. 달 기원에 관한 추측들은 크게 3가지로 나뉘어진다. 그것은 달이 지구 근처를 날아가다가 붙잡혔다는 포획설, 지구에서 분리되어 나왔다는 분리설, 그리고 마지막으로 행성이 지구와 부딪쳐 형성되었다는 충돌설이 그것이다. 저자는 이 세 가지 이론들을 자세히 설명하는 동시에 과연 그러한 이론들달 탄생의 합당한 조건과 증거들을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가를 고찰해 본다. 그 결과 앞의 두 가지 이론은 설명이 불가능한 결격사유를 가지고 있는데 반해 충돌설은 모든 설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달 탄생 기원의 정설로써 주장한다. 

 마지막 부록에서 저자는 과연 인간이 정말로 달이 도달했는가 라는 의문에 명쾌한 반박을 해준다. 음모론으로도 유명한 인간의 달 도착에 관한  논란에는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증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달에서 가져온 달의 암석이다. 이 암석은 달에서 직접 채취해 오기 전까지 지구상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그 누구조차 짐작치 못한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현대의 기술로는 이러한 달 암석을 만들어 내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여러 음모론들을 불식시킨다.


 
 

 너무나도 유명한 책이기에 굳이 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드는 <삼국지>는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읽어 본 책일 것이다. 왜 많은 사람들은 삼국지를 읽고 그것에 열광하는가. 그 이유는 삼국지 안에 존재하는 수 많은 영웅들을 비롯한 인간군상들의 모습의 인생의 그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삼국지에서는 그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인물들이 넘쳐난다. 그 중 조조와 유비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여러 영웅들 중에서도 당연코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인물들일 것이다. 난세의 간웅이라 불리는 조조와 덕과 신의를 숭상하는 유비. 이 두 인물들을 따르는 기라성과도 같은 인물들도 제각기 자기 자신들만의 인생과 색깔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적당한 허구를 감미료 처럼 섞어 놓아 흥미와 극적인 요소를 높인 나관중의 필력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가져다 준다. 흔히들 삼국지는 진실이 아니다라며 비판하는 이들은 역사서가 아닌 역사소설를 구분하지 못하는 이들일 것이다. 나관중은 역사를 바탕으로 한 삼국지의 세계를 소설로써 재창조해 내었기에 보다 더 큰 대중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을 것이다.

 삼국지를 통해 드러난 인물들의 모습은 다양하다. 그들은 영웅일 수도 있지마, 일개 필부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그들의 모습이야말로 바로 인간다운 우리 자신의 모습일 것이다. 천하를 위해 주유한 수 많은 영웅들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본다면 어느새 자신도 <삼국지>의 매니아가 되어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생명이 시작된 이래로 지구 상에 생겨났던 수 많은 종들은 멸종을 맞이했다. 과연 이러한 멸종은 생명체가 지닌 유전자의 결함 탓인가, 아니면 단순히 그 시기에 그러한 불운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벌어진 것인가.

 생물의 멸종에 관한 미스테리는 분명 흥미로운 소재가 아닐 수 없다. 흔히 K-T 멸종이라고 하는 공룡들이 멸종이 우리에게 가장 유명하지만, 생명의 기나긴 역사들은 그 이전에도 이러한 대멸종을 반복해서 행해졌으며 개중에는 최대 96% 멸종률이 추정된 페름기의 대멸종이 벌어졌다는 지질학적 사실은 놀랍기 그지 없다. 저자는 운석충돌, 기후변화와 같은 멸종들의 원인들을 해명하는 동시에 그 이유가 필연적이었는가, 아니면 우연적이었는가의 의문을 던진다. 결과적으로 저자는 불량유전자와 불운 이 두가지 모두의 요소가 멸종에 영향을 끼쳤으나 불운의 요소가 보다 더 큰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지구상에 볼 수 있는 생물들의 다양성은 수 많은 시간동안 축적된 보고와도 같은 것이다. 멸종의 확률과 종분화의 확률이 사소한 차이만을 가진다는 점에서 비추어 볼 때 우리는 이러한 유산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행운일 것이다. 

  생물의 진화가 이루어진 기나긴 시간에 비추어 본다면 멸종의 위기란 그리 자주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또한 생물이 멸종하는 이유가 그 생물이 선천적인 결함을 보유했기 때문이 아닌 단지 불운에 불과하다면 오늘날 다양한 종들이 인간에 의한 영향을 받아 처한 멸종의 위기란 결코 자연스러운 모습은 아닐 것이다. 인간이 다른 종들에게 멸종을 가져다 주는 재해와 같은 불운한 존재로 군림하기 보다는 수 많은 종들과 아우러 갈 수 있는 종족 중 하나이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