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부메의 여름>은 무척이나 독특한 소설이다. 추리소설이면서도 미스터리와 공포적인 요소들도 지니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우부메의 여름의 압권이라 할 수 있는 것은 그 분위기이다. 기괴함과 음울함은 시종일관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 아득히 가라앉아 있는 공포감을 느끼게 만든다. 

 상식과는 벗어난 이 기이한 이야기는 요괴를 모티브로 했으나, 직접적으로 요괴가 등장하는 환상소설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현대적 시기에 인간들이 주인공들이지만 이야기를 읽어가면 갈 수록 요괴보다도 더한 섬뜩함과 어두운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의 특이한 즐거움은 탐정격이라 할 수 있는 교고쿠도의 소설 초반에 등장하는  그 장황하면서도 광대한 이론이다. 어찌보면 헛소리라고도 치부 할 수도 있지만, 양자역학까지 끌어들이는 그의 폭넓으면서도 전문적인 이론은 묘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쿄고쿠도는 야릇한 개성이 넘치는 인물이다. 미신과 요괴에 대한 전문가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실적이면서 논리적인 교쿠도의 모습은 무척이나 다채롭다.

 주인공 세키구치 다츠미는 20개월째 출산을 하지 못하고 있는 임산부의 기이한 소문을 듣고 임산부의 언니인 료코가 제부의 실종사건을 에노키즈 탐정에게 외뢰한다. 과연 사건의 진실은 무엇이며 아이를 낳다가 죽은 여자의 원념을 가진 요괴 우부메와 어떤 관계가 있을것인가?
 
 소설의 결말은 진뜩진뜩한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만들면서도 이 책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봐서는 안되는 것인데도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것처럼 <우부메의 여름>에는 금기를 가진 마성과도 같은 흡입력으로 독자를 끌어 들인다.

 아프리카의 많은 어린 아이들이 마실 물 조차 찾기 힘든 굶주림을 겪어 가면서 죽어가고 있는 반면에 지구의 반대편에서는 과다섭취한 영양으로 인한 성인병로 인해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에서는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부조리와 불합리함을 명백하게 밝히고 있다.

 흔히들 많은 사람들은 사람들이 기아로 고통받고 죽어가는 이유가 단지 식량생산량이 적어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크나큰 착각에 불과했다. 현재 식량생산량은 전인구가 충분히 먹고 살만큼의 양이지만 육식을 탐하는 선진국인들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소에 먹이는 곡물의 양은 전체의 1/4에 달한다. 또한 자국의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식량생산을 제한하거나 급기야는 폐기처분하기까지 한다. 이러한 믿기 힘든 불합리한 일이 세상에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크나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그 뿐만 아니라 거대기업은 이득을 지키기 위해 급기야는 군대까지 동원하면서 한 나라의 내정에 개입하며 기아를 조장한다. 이러한 일이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는 이유란 무엇일까? 저자는 사회구조상의 문제점을 제시한다. 이익만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와 개방과 세계화만을 추구하는 시장자유주의는 선진국과 가진 자만을 위한 이데올로기인 것이다.

 만물의 영장이라며 자신을 높이는 인간들의 이러한 비이성적인 행위들은 과연 인간에게 그러한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강한 회의감을 들게 만든다. 인간들은 자연으로부터 착취함으로써 개인의 부와 행복을 추구하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급기야는 인간이 인간을 착취하는 행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절반의 부유함과 절반의 굶주림이 오늘날의 모습을 비추는 냉정한 현실이다.  인간이 그 추악한 욕심 때문에 같은 인간에게 이토록 무자비한 희생을 강요한다는 사실은 놀람을 넘어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과연 모든 인간들이 굶주리지 않는 최소한의 인간다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이란 이상향에 불과한 것일까? 우리들 자신이 부조리한 세계에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대답은 아니오일 것이다.

 고통받고 있는 절반의 사람들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 방조는 만연해 있다. 나 자신은 물론이고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있어 자신이 직접 겪어보지 않은 기아란 원초적인 고통이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를 알 지도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단지 안타깝다는 생각만 할 뿐, 과연 나 역시 그들에게 어떠한 도움을 주려고는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를 생각하면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인간은 물론이고 자연까지 아우르는 진정한 공동의 행복을 추구하는 세상을 이룩할 때만이 인간이 진정으로 존경받는 만물의 영장으로써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회계라는 말은 누구나 들어서 알고 있지만 정작 회계가 무엇인가라는 대답에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회계학 콘서트>는 이 가까우면서도 멀게 만 느껴지는 회계학을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회계학은 왠지 모르게 어렵고 일반인들은 전혀 상관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회계학 콘서트를 통해 회계란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우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뉴스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회계분식은 어째서 나쁜가? 재무제표나 대차대조표란 과연 무엇인가? 회사가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러한 궁금증들을 기울어져가는 회사를 맡게 된 주인공 유키가 회계전문가인 아즈미의 조언을 받으면서 회사를 건실하게 탈바꿈해 가는 이야기를 통해서 알게 해준다.
 
 한가지 색다른 점은 회계란 중요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만능의 도구는 아니라는 것이다. 회계는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경영지표를 제공하지만 그 정보는 감추어져 있기도 하고 때로는 왜곡되어 있기도 하다. 이런 회계의 덫에 빠지지 않는 진실을 파악하는 눈을 가지기 위해서는 그 만큼 회계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는 것이다. 

 과학이 수학이라는 언어가 있기에 설명될 수 있는 것처럼 기업에게는 회계라는 언어로써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나날히 중요성이 더해지는 회계는 경영자는 물론이고 일반인들에게도 선택이 아닌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상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