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를 처음 알게 된 것은 5,6년 즈음이다. 당시 인기리에 방영 된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헌진현이 조카에게 읽어주고, 조카는 모모꿈을 꾸게 되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 확! 느낌이 온 것.

 

 꼬마 여자 아이인 모모는 제대로 된 집도, 가족도 없지만 넓은 광장 구석에 있는 작은 동굴(?)안에서 마을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회색 식사들이 나타나 사람들이 시간을 훔쳐가기 시작했다. 모모의 동네 사람들도 자신들이 시간이 사라지는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자신들의 시간을 아끼기 위해 여유를 잃어 가며 회식 신사들에게 시간을 저축했다. 그러면서 점점 모모도 사람들 속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결국 모모는 로라박사와 카시오페아(거북)의 도움을 받아 회색 신사들이 빼앗은 시간을 다시 사람들에게 돌려주었따. 시간이 사라진 회색 신사들은 자신들 끼리 싸우고, 서로의 시간을 빼앗고, 그러는 과정에서 모두 사라졌다.

 결국 모모의 마을은 예전처럼 여유를 되찾아 다시 원래의 마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모모를 샀을 때에는 이렇게 두꺼운 책을 언제 읽을까... 내가 읽을 순 있을까 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완전 집중해서 읽었던 책. 나는 카시오페아가 너무너무 탐이 났다. 로라 박사의 시간의 꽃도 탐이 났고, 할 수만 있다면 직접 보고 싶다! 시간을 빼앗긴 사람들은 여유 없이 살아가던 사람들이 아닐까. 진짜 학생 때는 몰랐는데 20살 먹고 알바하면서 살아가는데 정말...ㅋㅋㅋㅋ 주말에 쉬고 싶단 생각 밖에 안든다. 그렇다고 알바를 관두어 버리면 난 뭘 먹고 사냐...하는 걱정의 연속ㅠ.ㅠ 모모라도 읽을 여유를 가졌으면(이건 짬짬이 읽긴 했지만 따로 여유를 낸 것은 아니지...ㅋㅋㅋㅋ)

 내가 처음으로 산 외국작가 책! 에쿠니 가오리를 알게 된 건 중학교 3학년인가 2학년 때 친구가 추천 해 준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책 때문이였다. 당시 그 책을 상당히 재밌게 읽어서 인지 에쿠니 가오리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었다. 서점 갔다가 우연치 않게 사게 된 책이다. 아마 이 책을 사면서 부터 '책은 사서 읽어야 한다' 라는 생각이 생기기 시작한거 같다.

 

 마미야 형제는 혼기가 다 찼음에도 불구하고 연애 한 번 해보지 못한 체 형제끼리 살고 있다. 30년을 넘게 같이 살았는데도 형제는 서로 성격이 너무 달랐다. 여자를 좋아하는 방법이나, 좋아하는 스타일이나 대쉬하는 방법...같은 것이. 그래도 취미가 얼추 비슷해서 그런지 형제끼리도 재미지게 살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형인 아키노부는 자신들이 자주 DVD를 빌리던 가게의 점원인 나오미를 좋아하게 된다. 속으로만 좋아하던 아키노부를 위해 동생인 테츠노부는 카레파티를 제안하게 된다. 형의 이상형이라고 생각하던 학교 교사인 쿠주하라 요리코를 초대한다. 파티를 계기로 친해지긴 했지만 연인으로는 발전하지 못했고, 테츠노부는 아키노부의 상사의 부인을 좋아하게 된다. ( 그 부부는 이혼을 할 상황에 처해있었다. ) 결국 테츠노부도 사랑이 이루어 지지 않았고 마미야 형제는 다시 자신들의 생활로 돌아오게 되었다.

 

 책을 읽다 보면 초반만 읽어도 뭐야 이형제...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렸을 때에는 오타쿠 라는 개념이 그냥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사람 인줄로만 알아서 마미야 형제는 그냥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읽어보니 오타쿠 스럽진 않아도 오타쿠 필이 충만한 것 만 같다. 오힐 히키코모리 같기도 하고. 아키노부가 나오미를 좋아하는 것을 알았을 때에는 헐... 이였다. 나이차이 때문에 설마 이루어질까? 하다가도 아키노부가 너무 안돼서 아 이루어졌으면 좋겠네, 하고 바랬다. 비록 이루어 지진 않았지만...  오히려 나는 테츠노부랑 요리코랑 될 줄 알았었는데. 사실 테츠노부의 사랑표현 방식은 좀 무서웠다. 약간 스토커 처럼... 도대체 편지는 왜 주소도 안쓴채로 보낸건지 내가 이혼의 상황에 처해있었어도 그 부인처럼 딱 잘라 매섭게 거절했을 것이다. 가만 보면 두 형제 모두 사랑이 서툰것 같다. 연애 한 번 안해본 티가 너무 나니까...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나중에 늙어서 사랑하는 사람도 없고, 삶이 심심하다고 생각되면 형제 또는 자매 끼리 지내도 좋을 것 같다. 나는 그럴 순 없겠지만. 나도 언니나 여동생!

 다 읽고나서는 시원함과 배신감이 느껴졌다. 결국엔 범인이 밝혀졌지만, 밝혀지는 과정이 너무 갑작스럽달까, 범인을 잡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던 남매들이 헛물 킨게 너무 안타까웠다. 못해도 20년을 담고 있던 그 복수심을 드디어 펼쳤구나! 싶었는데. 게다가 범인도 (처음 읽을 때 에는)전혀 생각지도 못한 사람으로 밝혀져서 그 범인한테 배신감이 느껴졌다.

 

 유키나리에게 좋은 감정을 품고 있지만, 자신의 부모님을 죽인 범인의 아들이란 걸 알고 아무에게도 털어 놓지 못하는 시즈나는 유키나리에게 작전 상 접근하면서 마음 앓이를 했다. 읽으면서 시즈나가 너무 안타까웠다. 그 예쁜 미모를 사기치는데 이용했던 시즈나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원수라니... 게다가 오빠들한테도 함부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지도 못하고 (오빠들은 다 알고 있긴 했지만ㅋㅋㅋㅋㅋㅋ) 사실 난 진범이 밝혀지고 나서도 걱정이됐다. 유키나리가 시즈나의 본 모습을 좋아해줄까 하고. 유키나리에게 접근하기 위해 만든 다카미네 사오리는 시즈나 본인이 아닌 만들어진 인물이기 때문에, 그 만들어진 인물에게 유키나리가 빠진 거라고 생각해서 과연 좋아해줄까 싶었다. 유키나리는 시즈나의 외모를 좋아했던 걸까...ㅋㅋㅋㅋㅋㅋㅋ 쨋든 둘이 잘 되서 너무 다행이다.

 

 시즈나가 여자라서 그런지 시즈나의 사랑이야기만 나왔는데, 나는 고이치나 타이스케의 사랑이야기가 나오길 바랬다. 시즈나야 아직 어리지만 정말로 혼기가 온 건 고이치 아닌가.... 싶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에 고이치와 타이스케가 사기 친 죄 값을 치루겠다며 돈을 돌려주고 다닐 때 잠깐 나온 미나미다 시호에게 사기당한 다카야먀 였던가. 그 남자 너무 웃겼다. 드라마에서는 된통 당하던 캐릭터였는데, 역시 병맛이라고 느껴졌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