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읽으면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고 잔잔해진다. 그래서 즐겨 읽게 되는 작가다. 이 책도 서점에서 읽고 나서 소장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 사게 된 책이다.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은 읽어도 읽어도 새롭다. 책은 좀 얇아서 마음만 먹고 읽으면 30분에서 40분 사이에 읽을 수 있다. 영화로도 나온 것 같던데 보고 싶다. 영화로는 어떻게 표현 했을까.

 

 엄마는 병으로 돌아가시고 다니 던 학교가 집에서 멀어 아빠는 집에 혼자 살게 되었다. 그러던 중 미쓰코는 마을에서 유명하던 괴짜인(?) 아르헨티나 할머니 집에 아빠가 드나든다는 소문을 듣게 되고, 처음엔 우스개소리로 믿지 않았지만 아빠가 걱정 되어 집에 가보니 사람이 살지 않는 흔적을 보고서야 소문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아르헨티나 할머니 집에 갔고 예상대로 아빠는 그곳에 있었다. 그리고 아빠는 아르헨티나 할머니와 사랑에 빠져있는 상태였다. 처음엔 거부감이 들던 아르헨티나 할머니의 집도 점점 익숙해졌다.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로 아르헨티나 할머니는 아빠의 아기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너무 노산이였던 탓에 결국 할머니는 죽게 되었고, 아빠 혼자 아이와 함께 아르헨티나 할머니의 집에 살면서 아이를 키웠다.

 

 줄거리를 이것 저것 많이 요약을 했는데, 짧은 책이였지만 아르헨티나 할머니의 대사 하나하나가 나에게 너무 위로가 되었다. 책을 다 읽고나선 좋은 위로를 받은 듯한 기분이었다. 책의 내용 자체는 누군가를 위로하거나 그런 내용은 별로 없지만, 마음이 치유되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 기분. 나도 아르헨티나 할머니 집에 있는 고다쓰에서 차와 쌀과자를 먹으면서 하루를 보내보고 싶다.

 왜 인지는 도무지 기억이 안나지만 역아세 대한 책을 읽고 싶었다. 드라마나 소설은 어느정도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쓰여진 것이지 진실 된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정말로 저런 일이 있었는지, 저런 말들을 한것인지 궁금했다. 이 책은 내가 처음으로 산 역사와 관련된 책이다.(소설책이 아니라)

 정말 궁금했다. 역사 시간에도 신하에게 당하고 친인촉에게 당하고 자식도 못 믿는 왕들의 속 마음에 대해서.

 

 이 책은 우리가 생각 했을 때 성군이라고 불리우는 왕들 보다는 욕을 많이 먹고 조은 평을 받지 못한 왕들을 중심으로 가상 인터뷰를 했다. 자신의 형제들을 칼로 써 대한 태종, 조카의 왕위를 뺏은 세조, 임진왜란시대에 조선의 왕이였던 선조, 연산군의 폭정을 끝내고 조광조의 사화를 일으키던 시대에 중종, 두 번의 호란을 일으킨 인조, 탕평책을 실시했지만 붕당의 통합을 성공시키진 못한 영조와 사도세자 대신 왕위에 오르고 극진한 효심의 대표인 정조, 세도정치으 끝을 보여준 순조와 나라를 일본에 빼앗긴 고종.

 이러한 10명의 왕들과 인터뷰를 하고 그 속마음을 알아보는 내용이다.

 

 사실 나는 세종과 광해군의 인터뷰를 기대했었는데 10명의 왕들의 변명과도 같은 인터뷰 내용을 보니 그들에 대한 일들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얼른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기분? 그리고 왕에 대한 생각을 뒤집어 버린 인터뷰도 몇몇 있었다. 내 경우엔 선조와 인조가 그랬다. 선조는 사실 '불멸의 장군 이순신'이라는 사극 드라마를 보고 알게 되었는데, 그 때 드라마에서 그려진 선조의 모습은 정말 너무 불쌍하기만 했었다. 내 기억으로는 농사나 지내며 지내던 선조가 어쩌다 왕의로 발탁(?)되어 왕의 자리에 앉았고, 백성들을 위해 개혁을 펼치다가, 늙어서는 후궁에 빠져 허덕거리며 총명함이 흐려지고 결국 왜의 공격을 받게 된다. 그 때 선조는 너무 안타까웠는데, 적에 쫒겨 살기 위해 궁을 버리고 도망가는 모습이... 근데 인터뷰를 읽어보니 완전 개..왕이란 자리에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려고 해도 정말 짜증난다. 인조도 적에게 무릎끓은 왕으로 되게 안타깝게 생각했는데, 반정을 일으킨 이유나 그 후 태도를 보면 완전 짜증날 뿐. 역사에 대해 다시 생각 해 볼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우연히 보게 된 드라마 경성 스캔들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드라마에 푹 빠져 결말을 미리 알고 싶어서 (과정보다는 해피인지 아닌지) 두근거리면서 읽었는데, 만남 부분은 조금 비슷한데 중간과정이......ㅋ 어린 나이에 읽어서 그런지 상당히 쇼크였다. 새삼 드라마로 각색 하신 분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 했다.

 

 (책을 기준으로 대략적인 줄거리는) 친구의 총각파티 후 거나하게 취한 선우 완은 명빈관에서 자게 되고 여경은 경찰을 피해 도망 가던 중 명빈관에 숨어 들어 가는데 선우 완이 있는 방을 보고 선우 완 옆에 누워 있으면 경찰의 의심을 받지 않을 꺼라 생각하고 누워있었다. 하지만 끈질긴 경찰은(이강구시키!!!) 명빈관까지 쫒아오고, 선우 완이 있는 방까지 찾아가 검사를 한다. 하지만 여경이 쫒기는 처지인지도 몰랐고, 여경과의 시간을 갖고 싶었던 완은 이강구를 쫒아내고 여경을 구해주게 된다.

 다음 날, 결국 이강구의 끈질긴 추적 끝에 여경이 체포가 되었고 여경은 그날 선우 완과 함께 있었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이강구는 깨끗한 이미지의 여경과 난봉꾼 이미지의 완이 같이 밤을 지샜을리 없다고 여겨 대질심문을 진행한다. 이 때에도 완이 여경을 구해주게 된다. 이런 식으로 여경과 완은 계속 얽히기 시작하고, 결국 둘은 서로를 좋아하게 되고 결혼을 약속하게 된다.

 결혼 전 여경은 큰 거사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강구의 집착으로 여경이 잡히게 되고 결정적인 증거로 여경을 잡아 온 터라 여경은 저번처럼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게 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완은 여경의 혐의를 벗기기 위해 독립투사들을 도와 여경의 혐의를 벗기는데 동참한다. 여경의 혐의가 풀리고 둘 사이의 약간의 오해도 풀리고 결국 결혼~

 

 드라마를 먼저 보고 다시 책을 읽으니 만남부분을 빼고 모두 다 새로 각색한 줄 알았떠니, 그것은 아니였었다. 중간 중간 소재를 좀 더 드라마에 맞게, 순수한 느낌으로 각색한 것이였다. 드라마는 정말 순수, 풋풋의 끝이였다면, 책은 드라마의 순수,풋풋의 이미지를 깻던...물론 재미는 둘 다 있지만. 여경이랑 완이 계속 계속 행복했으면 하는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