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책이 내 손에 잡히자마자 늦은 밤 시간까지 단숨에 다 읽었다.

왜냐하면 책 내용이 어려운 내용이 아니어서 일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집으로 가는길]의 내용이 나의 눈을 다른 곳으로 향하게 하지 못할

만큼 강한 흡인력이 있어서.. 또한 담고있는 내용이 내 좁은 가슴을 요동치게했기 때문이다.

 

[집으로 가는길]은 연한 녹색의 겉표지로 되어있다.

연한 녹색은 자연의 색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두려움보다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것 같다.

그래서 사실 책이 담고 있는 내용과 겉표지의 색이 과연 어울리는가 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

그런 의문과 함께 무기를 잔뜩 들쳐매고 있는 소년병사의 모습이 있는 겉표지를 넘겼다.

 

책의 저자는 실제 시에라리온에서 태어나서 내전을 경험하고 그 내전의 소용돌이속에서 부모와 형제를

잃고, 심지어 소년병사가 되어, 자신의 형제며 자매들에게 총부리를 겨누었던 이스마엘의 자서전이다.

먼나라 이야기같던 내전이 이스마엘의 삶에서 현실이 된것은 이스마엘이 12살 되던 해였다.

이스마엘은 특별히 호전적이거나 마치 우리가 영화나 허구세계서 보아온 천부적인 전사도 아니다.

그저 대한민국의 여느 5학년과 같이 개구쟁이에 순수한 어린애일 뿐이었다. 그런 이스마엘을

내전은 전사로 변모시킨다.

부모님께 떼를 써대는 대신 그가 속한 공동체를 그의 개인화기로 보호하고..

친구들과 함께 산과 들로 노니는 대신에 친구들에게 총부리를 겨누며..

장난감을 들고 노는 대신에 마리화나나 코카인을 손대는 이스마엘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심지어 그 살육의 현장에서 구조되어 재활기관으로 옮겨졌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에 길들여져서

방황하기까지 한다.

 

그래도 이스마엘을 변하게 하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 사랑의 힘이었다.

살던 곳을 떠나 전쟁을 피해 이곳저곳을 돌아 다닐때

이스마엘과 그의 친구들의 생명의 불씨를 꺼지지 않게 해준 것은

그들을 향한 관심어린 사랑이었다.

게다가 재활기관에서 그렇게 난동을 부릴때

이스마엘의 전쟁의 후유증을 잠재울 수 있게 한 것은

끝가지 이스마엘을 믿고 기다려준 에스더 누나의 사랑이었다.

 

이런 책에 대한 이해가, 비로소 왜 책표지가 연한 녹색인지 깨닫게 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평화롭게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전쟁이니.. 내전이니.. 하는 얘기는

먼 나라의 얘기, 심지어 실제로 존재하는지 조차 깨닫지 못하는 얘기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여전히 수많은 아이들이 우리의 무관심속에서 전쟁의 피해자로

죽고 죽이고 있는 것이다. 마치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연한 녹색의 겉표지속에, 슬픈눈으로

그가 걸어가는 방향이 아무런 꿈도 희망도 없는 죽음의 방향이란 것을 알고있는 소년병사의 시선처럼...

 

맞다!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고등학교시절 학교 도서관에서 고인이 되신 정채봉 선생님의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읽으면서 마음이 참 따뜻해졌던 것이 기억이 난다

멀리 가는 향기 역시 고교시절 정채봉 선생님의 책을 읽었을 때와 같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

"인간들의 제 각자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 두기로 합시다.

인간들의 머리가 비상하고 탐험 정신이 강해도 자기들 마음속에 행복이 숨겨져 있는것을

                                                                                                              

깨닫기는 좀체 어려울 것이오".  -행복을 숨겨 둔 곳- 

정작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데 숨어 있는 거야  - 더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네 꽃에 네가 취해 있지 말라는 것이다. 시간은 정말 흘러가는 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이야

진정한 네것이 무엇인지,오래 지지 않는 것을 추구하고 살아야지 -진정한 네것은 무엇인가-

남을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도 이에 못지않은 일이다 -내사랑-

세상은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지게 마련인가 보구나.

나도 오늘부터는 불만이 아닌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겠다.

누구하고라도 행복을 이야기하고 늘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야겠다. - 희망은 희망을 낳고-

생각하는 동화 누구나 쉽게 읽을수 있고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내용이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을 이책이 말해주고 있다

작가는 고인이 되었지만 그분이 담기고 간 귀한 글과 책들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따스함을 전해주니 그분이야 말로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사실 저는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모태신앙이라 그런지

뜨거운 믿음을 소유하기보다는 절대로 꺼지지는 않지만 미지근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미지근함을, 뜨거움으로 바꾸기 위해서

여러모로 노력했지만, 그 순간 빤짝일 뿐,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이 책은 어쩌면 그런 나를 위해서 저자가 썼는지 모르겠다.

나 같이 미지근한, 나일롱신자들에게 있어 영적인 회복을 책에서는

크게 3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먼저 원점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쉽게 말해서 첫사랑을 회복하라는 것이다.

책에서는 여러 인물들을 롤모델로 제시하지만

특별히 미지근한 내게는 역시 미지근한 인물인 야곱의 삶이 제일 공감되었다.

벧엘에서의 약속을 잊고 살다가 다시 벨엘로 돌아가서 하나님께 예배하는 야곱!

내게 있어서도 내 삶의 벧엘로 돌아가는 것이 영적회복의 첫걸음이 아니겠는가?

 

두번째로 원점으로 돌아간 자는 세상을 향한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점점 타락하는 세태에, 그들을 향한 비전을 가져야 하고 민족을 향한 거룩한 불만을 가지고 하나님께

아뢰어야 하며, 주어진 것에 대한 도전을, 그리고 하나님께로부터오는 격려를 통해 세상을 향한 열정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거룩한 노동인 기도등 여러가지의 그리스도인들의 마인드를 제시하고 있다.

 

세번째로 세상을 향해 거룩한 마인드를 가진 자들은 깨어지기 쉬운 질그릇같은 내면을 보배와도 같은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다듬으라고 말한다.

 

다른 분들은 이 책을 쉽게 읽었다는 평을 하셨지만 나는 신앙서적들을 많이 읽어보지 않아서

그런지 조금은 단어들이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지금 현 시점에서 영적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서는 아주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해주신것 같아

좋았다. 이제 좋았다로 그칠 것이 아니라 나의 영적성장을 위해 한발자국 한발자국 내딛을 때이다.

자~ 원점으로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