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읽기에 대한 강조를 무지 무지 강조한 책.

선인들의 삶, 역대 위대한 업적을 이룬 분들의 삶 속에 있었던 고전독서 읽기.

이것이 그들의 지적 재능의 원동력이었고, 이로 말미암아 창조적 지성을 발휘하였던 것을 입증하고 있다.

왜 고전을 읽어야하는지, 또 어떤 책이 고전인지, 그 책들을 어떻게 읽어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저자의 경험담과 선인들의 독서습관을 들어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거들떠도 보지않았던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의 사서와 시경, 서경, 역경의 3경을 비롯한 소크라테스의 변명, 플라톤의 국가론과 같은 철학 서적들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내게는 고전 중의 고전이라고 할만한 책은 단언 '성경'이다. 성경은 약 1600여년간에 걸쳐서 쓰였으면서 여태까지 기독교, 카톨릭, 유대교의 경전으로 삼고 있을 만큼 우리가 이 땅에 살아가는 동안 꼬옥 듣고 읽어야할 지침서인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성경은 고전에 넣지 않았다. 여타 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말에도 공감이 간다.

어쨋거나 독서는 힘이 필요하며, 그 독서를 통해서 지성의 힘을 기르고, 이 땅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뿐 아니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공동체 속에서의 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고, 현재 돌아가고 있는 현상들을 진단하고 해결하는 해결책을 구해낼 수도 있다.

좋은 책을 오랜 심혈을 기울여서 쓴 이지성씨에게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도 좋은 책들을 많이 소개해주길 바란다.

고전은 욕심내서는 안되는 것, 한 구절이라도 한 어구라도 곰곰히 생각하고 사색하면서 묵상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것에 포인트를 주고 싶다. 한 책을 여러번 다독하고 정독하고 속독하면서 그 책을 기록한 천재들과의 만남을 갖는 것. 이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며 행복인지....

Bible with Five Empires...

 

이 책은 오랫동안 성경통독에 대해서 강의를 해오신 조병호목사님(성경통독원 원장, 하이기쁨교회 담임)의 저서로,

신구약성경에 언급되는

이집트를 비롯한, 앗시리아, 바벨로니아, 페르시아, 그리이스, 로마제국에 대한 역사적, 성경적 고찰에 관한 책입니다.

2011년 3월 나온 이후로 현재까지 9쇄까지 인쇄될 정도로 선풍적인 관심이 쏠리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가다보면,

역사에서 숱하게 살아갔던 많은 제국들과 그 제국을 다스렸던 황제들도 사실은 하나님의 손 아래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  세계를 경영하시는데,

그 경영은 인간 구원, 하나님 나라의 성취를 향해 일해 오고 계셨던 것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 하나님의 손 아래 낮춰지기도 하고, 높여지기도 했으며, 

그들이 이방인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세계 경영의 도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출애굽 당시의 이집트의 파라오나,

출바벨론 당시의 페르시아 키루스의 인생사 속에도 하나님의 손길은 있습니다.

 

이 책은 제게도 전체적인 성경의 통전적 이해를 하는데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당시에 기록되었던

헤로도투스의 '역사' 및 '페르시아 전쟁사', 플라비우스 요세푸스의 '요세푸스', 플루타르코스의 '플루타르크 영웅전'을 비롯하여

폴 존슨의 '유대인의 역사', 브랙만의 '니네베 발굴기', 레온 우드의 '이스라엘의 역사', 필립 드 수자 외2인의 '그리스 전쟁',

베리 스트라우스의 '살라미스 해전', '윤지강의 '세계 4대 해전',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프리츠 하이켈하임의 '로마사'

아놀드 로드스의 '통독을 위한 성서해설', 요하임 예레미아스의 '예수시대의 예루살렘',

타키투스의 '타키투스의 연대기',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 등 수많은 역사책들을 섭렵하여 주석을 달면서 인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의 유익한 점은 구약의 선지서를 읽어나갈 때,

당시의 역사적 정황과 하나님의 몽둥이 역할을 하는 나라들의 흥망성쇠에 대한 이해를

잘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었습니다.

 

성경을 읽어도 기록되어 나오는 인물들이 어떠한 배경하에 어떤 전쟁을 하는 것인지,

또 당시 하나님은 그들을 어떻게 사용하고 계시는 것인지를 속속들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는 각 제국의 세계경영의 키워드가 나오는데, 이를 하나님의 세계경영과 비교한 내용이 참신했습니다.

이집트는 '자연'이란 통치 키워드를 사용하여 나일강이라는 자연 조건을 활용하여 농업을 일으키고 고대 근동의 문화를 선도했는데,

하나님은 7년 풍년과 7년 흉년을 통해서, 그리고 10가지 재앙을 통해서 자연을 다스리고 계신 하나님을 계시하셨고,

그 자연을 신으로 숭배하는 이집트인과 이스라엘의 어리석음을 깨우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연은 피조물이지, 그 어떤 생산품이 아니라고...

 

앗수르는 제국의 키워드가 '경계'였는데, 그들은 민족의 경계를 없애서 혼혈정책을 썼고, 민족의 독특성을 말살하려고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민족의 경계를 설정하신 분(행 17:26)이시라는 사실을 각인시키며, 경계를 넘어야 할 것은 말발굽이 아닌 '복음'이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경영한 것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사 14:24-27)이시라고 하셨고, 시간의 경계도, 거주의 경계도 하나님이 정하신다는 것입니다.

 

바벨론 제국의 키워드는 '교육'이었습니다. 그들은 이데올로기 교육을 시켜서 자기네 편으로 만들어 써먹고자 하였고, 이 중심에 다니엘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바벨론 속에서 율법교육을 제대로시키셨고, 이스라엘백성으로 하여금 이방신과 우상은 아무 것도 아니며, 하나님만이 오직 홀로 유일한 신이심을 '교육'하셨던 것입니다.

 

페르시아 제국의 경영키워드는 '숫자'였는데, 경제숫자와 국방숫자로 세를 과시했습니다. 숫자로 자신이 넘쳤던 그들은 그러나 알렉산더의 군대에 무참히 무너집니다. 경제적인 부강의 표로 보여지는 GNP 숫자가 나라의 흥함을 보장해주지 못하며, 오직 하나님의 손안에 있음을 깨우쳐주는 대목입니다. 하나님은 숫자의 많음에 따라 일하는 것이 아니며, 하나님은 한 영혼이 천하보다 소중하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헬라 제국의 키워드는 '융합'이었는데, 이는 그리스 철학을 전파하기 위해 동방 원정까지 이르렀던 알렉산더의 통치 철학이었고, 민족의 경계를 허물려고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섞일 수 없는 '한 민족'과 '한 개인'의 두 기반하에 일하고 계시다는 내용을 저자는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로마 제국의 키워드는 '관용'이었는데, 노예는 배제된 귀족중심의 관용으로서의 한계를 가지고 있었고, 화폐에 '관용'이라는 문구를 새기기를 좋아했지만, 이들이 베푼 관용은 그러나 십자가의 관용과는 비교될 수 없는 것이며, 제국의 통치를 위해서는 구호에 지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십자가에서 인간들의 죄를 용서받을 길을 열어놓으시고, 진정한 관용을 베푸셨습니다.

인간의 통치 수단이나 방법들이 아무리 겉으로 보기에 비까번쩍한다 해도 하나님의 경영에 비하면 초보적이고, 무용지물일 수 밖에 없습니다.

 

천국, 하나님의 나라는 결코 제국과 타협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제국이 무너진 그 위에 영원한 나라로 우뚝 서는 것입니다.

 

저자는 마지막 결론에서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주신 두가지 생각을 품으라고 권고합니다.

하나는 한 사람이 천하보다 소중하다는 것

둘째는 모든 민족들은 제사장 나라의 사명을 꿈꿀 수 있게 하셨다는 것 입니다.

 

역사를 훑어오면서 결국은 예수님의 십자가, 부활의 복음의 승리가 하나님의 경영전략인 것이 밝히 드러나게 됩니다.

자연, 경계, 교육, 숫자, 융합, 관용 이 모든 것이 인간이 마음대로 자기의 힘을 늘리려고 스스로 왕이요 신이 되려고 사용해온 것이라면,

오히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세계 경영을 위한 장치라고 역설합니다.

 

다소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은

연대기표나, 성경의 목록별로 나라들의 등장과 각 나라의 제국들, 그리고 왕들에 대한 시각적인 자료제공이 함께 되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