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모나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똑같을 것이며 자식또한 부모잃은 슬픔과 좌절감도 누구나 마찬가지일것이다.

점점 책임감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 속에서 이혼은 흔한 이야기가 되었으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 또한 너무나도 많아지고 있는 요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단란한 세식구 엄마,아빠,신비 이렇게 다를것 없는 가정이었다가 신비는 엄마를 잃고 만다.여기서 잃는다는 것은 돌아가셨다는 것이 아니라 이 책에 등장하는 밥집아저씨와의 새 인생을 찾아 신비와 아빠를 버리고 떠나 버린다.부모 둘 사이에 존재하던 신비는 마음속에 어둠과 그늘 그리고 항상 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차 있고 동시에 그런 신비를 혼자서 엄마의 역할까지 도맡아 최선을 다하려는 아빠의 뒷모습에 대한 연민이 있다.

아빠의 일때문에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댁으로 가서 지내게 된 신비는 그 곳에서 자신을 이해하고 감싸주며 사랑해주는 태양이를 만난다.태양이...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아이...그러나 태양이는 밝다.그리고 신비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아픔이 있는 사람일수록 그 아픔만 이겨내고 과거에서 벗어나며 이해와 용서가 지나면 행복은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  빨리 찾아온다는 것을 말이다.

신비에게 있어서 아빠는 별같은 존재이다.항상 엄마를 그리워 하고 엄마의 품에 안기는 상상을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에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과 홀로 짝사랑을 한다는 아빠에 대한 연민이 이 아이를 아이 같지 않게 성숙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신비는 너무나도 추상적이고 현실과 비현실적 자신의 내면의 상상의 세계와 혼돈하며 오고간다.그 상상의 세계에서 신비는 자신의 인도자인 태양이로부터 다른 하나의 존재와 사랑을 알게된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안에 지극한 사랑을 알게 해주신는 그 분의 이야기가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더욱 반갑고 이 책을 이해하고자 하는데 더 가깝게 다가갈수 있었다.아빠와 태양이 할아버지 할머니 신비 그리고 신비엄마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소망과 믿음이 그 분과 깊은 관계와 연관됨을 알수 있다.

신비에게 있어서 별같은 존재인 아빠...그런 아빠를 신비는 존경한다.그리고 신비 자신에 대한 짐을 내려 놓을수 있게 아빠를 도와준다.그런 신비가 안쓰럽기도 하고 아픔을 놓을 수 있어서 다행이며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엄마...신비에게 있어서 가슴 아픈 이름 엄마...

엄마에 대한 그 어떤 원망도 하지 않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너무나도 착하다.

또한 태양이와의 순수한 사랑...태양이라는 아이로 인하여 아픔이 치유되는 과정이 너무 순수하고 아름답다.

이 책에서의 또하나의 매력은 이 책의 저자가 미술을 전공한 만큼 책 사이사이에 파스텔 색깔의 색연필로 직접 그린것 같은 그림들이 이 책을 읽는 동안 또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해준다는 것이다.

그림들조차도 너무 순수하고 감성적임을 알수 있게 해준다.

요즘의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아픔의 소재를 순수함과 감성을 울리는 하나의 동화처럼 다가와 일깨워 주는 책인것 같아 읽고 나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저자 마가렛 J.휘틀리는 어려서부터 세계 곳곳을 경험하면서 글로벌 시민으로 자라나고 한국에서 평화봉사단으로도 있었다고 한다.세계를 많이 경험해서 그런지 세상의 이치 또한 많이 깨달은 듯 하다.

이 책에선 다섯가지의 부제목안에 우리가 그 주제들을 이루기 위한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아픔을 가지고 산다.그러나 중요한것은 그 아픔을 똑바로 바라볼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인내를 가지고 삶의 역경을 헤쳐나가야 합니다.인내란 어려운 것이지만 인내를 통해서 또다른 나를 발견할수 있으며 인내 후에 나에게 오는 가장 큰 선물은 다른 역경과 고통을 더 잘 이겨낼수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만이 아픔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모든 이들도 다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거기에 대한 집착

에서 떠나야 한다.

 이 안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장차 내가 불리우고 싶은 이름 짓기였다.

누구 엄마,누구 아빠,어디 소속 등이 아니라 내가 진정 불리우고 싶은 이름을 지으라는 것이었습니다.별것 아닌것 같지만 가정을 이루고 또는 사회에 소속되어 삶을 살아가다 보면 진정한 내 자신은 어디에 있을까..나는 누구인가..내 자신을 찾고싶다..등등 철학적 질문을 던질때가 있다.하지만 진정한 내 자신이 없다고 느끼는 고독함과 외로움이 너무 골이 깊어져선 안되며 그저 고독과 외로움까지도 즐길줄 알아야 진정한 성숙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안에서의 중간중간 계속 나오는 글귀들이 인상깊다.

그 중에서 저는 꼽으라면 우리네 삶은 천국과 지옥을 넘나든다는 것이다.공감되는 글귀였다.정말 하루하루 돌아보면 지금까지 삶이 천국과 지옥의 연속이었다.그 안에서 좌절도 맛보고 절망,고독,외로움,실패,성공,기쁨,슬픔...모든것들을 느끼며 살아왔다.하지만 지금까지 이 모든것들 안에서 지치지않고 견디며 살아올수 있었던거..바로 이책에서는 그것이 무엇인지 또한 이겨낸 우리가 강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나에게 그것은 무엇이었을까..바로 나의 아이들이 아니었을까..나의 가정이 아니었을까..

나에게 실패가 올때 왜냐고 묻지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이야기 하고있다.

또한 세상에 내 온몸을 맡기고 강물흐르듯이 맡기라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내 자신을 내던지라고 말하고있다.

바로 이것이 세상을 사는 이치이건만 이것은 많은 경험과 실패의 쓰라린 순간을 겪고 또 겪으면서 성숙되어져만 깨닫게 되고 내 몸에 익숙해 지는것 같다.

첫장부터 끝장까지 공통된 하나의 주제가 있다.바로 그것은 이 책의 제목 그대로 휴지...

인생을 너무 앞지르려고도 숨가쁘게 달려가지도 감정의 골에 너무 빠지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 흘러가는대로 쉬엄쉬엄 성실하게 또 슬플때나 기쁠때나 있는그대로 그 감정을 즐기면서 살아가라...였다.인생에서 휴식을 갖고 나를 찾아가는 작업이야말로 지금 바로 필요한것이 아닌가 싶다.

철학적인 바탕을 두고 이야기하는 저자는 이 책속에서 우리에게 많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해 주고 있다.

많은 경험이 필요하겠지만 그때마다 저자의 가르침을 떠올린다면 더욱 삶이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