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깊은 구절 광화문에서의 나는 전투복처럼 단추를 목까지 채운 정장 슈트였다면,  파리에서의 나는 하늘거리는 쉬폰 스커트처럼 가벼웠다.  잊고 지냈던 경쾌함과 발랄함을 되찾았다. 낮설고 이국적인 것, 약간의 어설픔과 긴장, 그런 것들이 모두 섞어찌개가 되어 ’보석 같은 추억을’ 만들었다.                                                                     - 그녀의 프롤로그 中 - 하루라도 파리지앵으로 살고 싶다. 특별한 매력을 가진 그곳, 애인같은 도시에서... 파리와 사랑에 빠지는 방법. 질긴 바게트를 씹으면서도 멜랑콜리에 몸을 맡기는 것.... 그래도 낯선 당신, 파리. 여전히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 도시의 이면..... 파리는 힘이 세다. 유럽을, 세계를 이끄는 그들의 저력..... 그래서 이곳은 파리. 외로움과 행복을 동시에 즐기는 파리지앵의 삶 .....                                                             - 사랑해, 파리 본문 中 - 여기에 좋은 글귀를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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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도 그녀는 말한다. 진정 파리가773_10; FONT-SIZE: 10pt" class="view">책을 읽으면서 점점 넘겨야 할 책장의 수가 적어질 수록 "아... 이여자 정말 파리를 사랑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꽤 괜찮은 책...
평소 공지영씨..?? 아니..공지영님의 책은 무조건 좋아라 합니다.
공지영씨의 책에는 뭔가 독특한 그녀만의 화법이 있는듯 하더라구요.. 
아마 다들 그러시겠죠.. 좋아하는 작가의 글에서는 그 작가만의 특유한 정신세계라던지, 
독특한 화법이 있기마련이죠..

저 역시 공지영씨를 좋아하니.. 
그녀의 책을 읽다보면, 뭔가 독자들과 소통하는 그녀만의 특유한 화법이있습니다. 
 " 편안함 " " 군더더기 없는 솔찍함 " " 함박 웃음 보다는,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하는 "  
--- 이러한 것들이 그녀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제가 느끼는, 그러하여, 공지영 이라는 
이 작가의 이름 석자만으로도 새 책이 출간되어 나오면, 서평이나 베스트 셀러가 되지 
않아도 덥썩!!! 구입하게 되는 이유 입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그녀의 에세이 입니다..
소소한 작은 그녀주변의 일상들을 하나씩 주제로 글들을 엮어 나갔으니까요...
읽으면서 이번에도 역시 뻥~ 하고 조용한 가운데 웃음이 터지기 보다는
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입가에 웃음을 지게 만드는 그녀의 편안함이 글 곳곳에 묻어나더라구
요..그러면서 아... 공지영이라는 사람이 이런 사람이구나,, 주변에 참 좋은사람들, 재미 있는 사람들이 많구나..
그런 좋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그녀는 이렇게 살아가는구나.. 하는것을 느낄 수 있고, 
동시에 더 그녀를 -독자로써- 사랑(?) 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

 이 책 프롤로그에 이런 말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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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부터 이런 약간 부질 없다면 부질 없는 글을 꼭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 내가 본래 생긴 것과는 다르게 너무 엄숙주의 적으로 글을 썼다는 반성 같은 것과 
   함께해온 생각이었을 것이다. 
   가끔 어딜가서 밥이라도 먹을라치면 처음 만난 분들이 약간 놀라면서  "어머 공지영 씨, 
   정말 소탈하고 재미 있는 분이군요?" 하곤 했다. 
   나로 말하자면, "저, 원래 그런데요. 어릴때 부터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초면에 그럴 수도 
   없고, 이게 다 내가 글을 너무 심각하고 까탈  스럽고 엄숙하게 쓴 탓이라 생각되었다...
                                                                               - 공지영,  아주 가벼운 깃털하나 프롤로그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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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일까 이번책은 그녀의 말대로 무겁지도, 까탈스럽지도 않은 ..정말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편안한 책입니다.. 
 너무 바쁜 와중에도 이틀만에 이 책을 술술 읽을 수 있었던 이유,  그리고 바쁜 와중에도 
 이 책을 계속 가방에, 손에 끼고 다니면서 틈틈히 읽고, 또 읽은 이유가 여기 있을 테지요...
 또 동시에 책이 "예쁘다" 라는 생각이 읽는 내내 제 눈을 즐겁게 해주더라구요 ^^

 그리고 가장 감동적인것은... 
 책 겉표지를 넘기고, 목차 사이의 인덱스 페이지에 .. 공지영씨의 친필?? 이 적혀 
 있더라구요...

 그리고 항상 그녀의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것은.. 
 소소한 주제들에 대한 이름이지요.. 
 목차를 말하는겁니다. ^^ 항상.. "그래 역시 작가는 틀리구나..."싶거든요 ㅋㅋ

 이 책에서도 역시나 마음에 드는 목차(?)는 .. 

                - 칠흑 같은 오둠 속의 톱질 소리 -

                - 소리 없는 것들이 우리를 살게 만든다 -

                - 그의 거짓말은 내 탐욕을 먹고 산다 -

                - 독한 소주잔에서도 매화는 피어난다 - ...... 뭐 이런정도 입니다...     

 실상 맘에 드는 것을 다 적을라 치면, 너무도 많아서^^ 
 가장 인상 깊게.. 죄 지은 것도 없는데 뭔가 내 마음을 움찔~ 하게 만든 구절들이예요..
 가끔씩은 네이트온 메신져에 길게 적어놓고 싶거나, 
 혹은 다이어리 한귀퉁이에 끄적여 놓으면 좋을 법한..
 더 솔찍히 말하면 뭔가 좀 있어보이는 듯한, 그런 문구들이지요 ^^*

 아무튼 공지영씨??운 작품입니다. ^^
 시간날때... 아니 시간 내셔서, 꼭 한번 읽어보세요...
 마음따뜻해지고, 책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게하는 그런 책이랍니다. ^^



                                                                                              - Orㄱi곰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우리의 손에 들려진 유일한 열쇠는 <사랑>입니다.

어떤 독재자보다도, 권력을 쥔 그 누구보다도...

어떤 이데올로기보다도 강한 것을 서로를 사랑하는 두 사람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들은 실로 대책 없이 강한 존재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가 부끄러워하길 부러워하길 바라왔고,

또 여전히 부끄러워하고 부러워하는 인간이 되기를 강요할 것입니다.

부끄러워하고 부러워하는 절대다수야말로, 이 미친 스펙의 사회를 유지하는 동력이었기 때문입니다.

와와 하지 마시고 예예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제 서로의 빛을, 서로를 위해 쓰시기 바랍니다.

지금 곁에 있는 당신의 누군가를 위해, 당신의 손길이 닿을 수 있고... 그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 말입니다.

그리고 서로의 빛을 밝혀가시기 바랍니다.

결국 이 세계는 당신과 나의 <상상력>에 불과한 것이고,

우리의 상상에 따라 우리를 불편하게 해온 모든 진리는 언젠가 곧 시시한 것으로 전락할 거라 저는 믿습니다.

- 예담 박민규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작가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