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e

 

고등학교 때 국사과목을 정말 좋아하지 않았다.
흥미도 없었고 재미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역사, 특히 국사 분야는 내 관심분야가 전혀 아니었다.

하지만 조금씩 책과 친해지기 시작하면서 부터 '역사를 알아야 현재를 의미있게 보낼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연히 서점에서 '역사e' 책을 보자마자 구입하고 싶어졌다.

'역사 e'는 ebs영상을 책으로 옮겨담은 것으로 이 책은 우리 역사 중에서도 흥미로운 부분을 발췌해서 그 부분에 대해 역사적인 사건을 짚고 서술해 준다. 긴 역사를 가진 우리 한반도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접하면서 현재의 시대적 상황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일제침략, 동학농민혁명 그리고 근대 민주화 과정을 통해 역사의 흐름을 접하면서 현재 시대에 살고 있는 나에게 대한민국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이희영, 안중근, 광해군 등 과거 위인들의 생각과 행동을 접하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하게 한다.

 

지금 나는 어떤 생각으로 이시대를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나라는 어떤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가?

 

이 책을 시작으로 조금씩 역사에 대해 알아가고 싶다. 그리고 지금의 한국의 분단상황,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과거를 돌아다보며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고자 한다.

 

'고등학교 때 역사에 관심을 가졌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이라도 관심을 갖게 해준 '역사e' 참 고맙다.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이 소설에서 주인공 벤은 게리를 죽임으로써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삶(게리의 삶)을 살아 갈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렇게 벤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그 동안 자신이 쌓았던 부와 명성 그리고 인간관계들과는 상관 없이 자신이 진정 관심이 있었던 사진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는 사진가로서의 성공적인 데뷔를 하게 되었다.

 

벤이 평생 꿈꾸었던 일을 새롭게 성공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전의 인생(벤의 삶)을 완벽히 정리를 할 수 있어서가 아닐까? 그가 이전에 받았던 직장에서의 수입, 그리고 가족과의 관계를 생각했다면 몬태나로 사진을 찍으러 떠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기존의 삶을 정리하는 무모한 용기 없이 우연히(게리의 죽음) 새로운 삶을 시작하였지만 그는 사진가로서 성공을 하게 되었다. 안정된 것을 정리하는 용기 없이 얻은 성공이 진정한 성공이라 할 수 있을까? 무언가 중요한 것이 빠진 공허한 성공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소설과는 별개로 벤이 게리를 죽이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벤이 게리를 죽이지 않고 베리와 이혼을 하고 변호사 일을 그만 둔 다음, 사진을 찍으러 몬태나로 떠나는 상황. 그의 사진가로서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가 사진가로서 실패를 한다면 그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를 할까? 이혼, 퇴직 그리고 새로운 도전으로 사진가가 되었으나 실패한 경우 그는 진정으로 실패를 한 것인가? 그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을 잃었다는 것 때문에 진정으로 후회를 해야하나? 참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그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성공한 사진가는 되지 못했지만 자신이 원했던 사진가가 되었으므로 그 후회는 덜하지 않을까?

 

반대로 사진가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직장을 그만두고 베리와 이혼을 한 뒤, 몬태나로 떠나서 성공을 했다면 그 것은 진정한 성공이라고 볼 수 있을까? 성공으로 볼 수 있겠지만 가슴 한 쪽이 시린 성공이 아닐까? 그의 배우자, 자식들과의 관계의 단절은 그의 성공의 빛을 바래게 만든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이상적으로 사는 것일까? 불완전한 현실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이상향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 것일까? 벤의 안타까운 소설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벤은 결단을 내렸어야 한다. 그의 변호사라는 직업과는 별개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사진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시도했었어야 그의 이상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

 

일생동안 한 인격체로서 살아왔던 사람이 지금의 안정된 생활이나 관계을 버리고 진정 원하는 대로 살기 위해 도전할 수 있을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안정된 것들을 정리하는 것은 무모하면서도 용기있는 도전이다.

안철수의 생각

제정임

 

 지난 대선 때 안철수 신드롬이 있었다. 기존의 정치권에게 기대할 수 없는 것들을 정치적 배경이 전혀 없는 안철수에게 기대할 수 있어서일까? 하지만 과연 그의 정책의 방향이나 생각을 조금이나마 알고 안철수를 지지한 것일까? 비록 대선이 지났지만 지금이라도 그의 생각과 정치이념을 알아보고자 이 책을 읽게되었다.

 

 이 책에서는 안철수에게 그의 생각을 묻는 방식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안철수의 답변을 통해 그의 정치이념과 정책방향에 대해서 알게 해준다. 보편적 복지를 추구하고 진보성향을 가지고 있는 그의 생각들을 책에서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서 느낀 것은 비록 그 정책이 좋은 정책이라 하더라도 책에서 볼 수 있는 정책은 이상적일 수 밖에 없었다. 즉, 당연한 소리만 늘어놓는다는 것이다. 그런 것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런 점에서 실망스러운 책이다.

 

 또한 진보성향의 사람이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는 생각을 이 책에서는 안철수의 생각이라고 보여주고 있다. 내가 느끼기에는 그랬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안철수의 정치이념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의미없는 책이라고 느꼈다.

 

 그렇지만 앞으로 우리사회가 추구해야할 방향은 보편적복지가 아닐까? 이 책에 대해서 다소 실망했어도 안철수의 정치이념이 앞으로 우리사회가 추구해야할 방향임에는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