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이었네.

첨엔 이 제목을 듣고 쇠로 만든 불에 활활 타오르는 아폴론의 마차가 연상되었다.

뉴올리언즈의 실제 전차(도로위의 레일을 달리는 그 전차 맞다.) 이름이 desire.

희곡이라 읽으면서 무대위의 연기를 상상하게 된다.

 

스탤라, 블랑시, 스탠리.

공통적으로 불행해질 만한 결함을 두드러지게 갖고 있던 사람들이다.

자신들은 뭔가에 마취된 듯 그 사실을 부정하지만 결국 모두 불쌍해진다.

스탠리가 마누라가 애 낳으러 간 사이 한 짓이나 그걸 쓴 작가나 모두 충격이다.

역시 뛰어난 창작을 만들어 내는 사람은 보통사람과는 다른 살짝 또라이 기질이 있는 듯하다.

 

무대위의 작품으로 만나고 싶다.

하드보일드 대표작가 윌리엄 포크너.

 

독특한 구성이다.

각 등장인물의 시점에서 내가 ~라며 이야기를 한다.

챕터마다 화자가 바뀌면서 진행된다. (죽어 누워있는 엄마도 말한다.)

죽은 부인을 유언에 따라 부인의 고향에 묻으러 가는 무능력 답답이 영감과

제각각 문제를 갖고 있는 아들, 딸, 이웃의 이야기이다.

배경과 시간 묘사가 냉랭한 것은 아닌데 시건 전개 자체가 냉소적이다.

푹푹찌는 더운 여름날 그 상황 자체는 오싹한 것이다.

별의 별 못난 짓을 다하고, 자식들에게 안해도 될 고생을 시켜가며 결국 부인을 썩혀 묻자 마자 새 부인을 소개하는 영감. 그를 보는 아이들은 또 각자 손익에 맞춰 상황을 받아들인다.

죽은 사람은 아무리 사랑했어도 죽어버린거다.

산 사람은 모순이든 비도덕이든 무감각이든 나름 살아간다.

이것이 바로 하드 보일드.

가와바타 야스나리 1899-1972

설국은 1937년 작. 작가는 1968년 노벨문학상 수상

 (책날개의 작품 출간 연도를 보고 우리나라가 일제에 무참히 짓밟히던 시절에 나온 작품이구나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세계적 호평을 받을 때엔 오만한 제국주의자들 콧대 높이고 어깨에 힘 좀 넣어 주는데 한 몫했겠다는 분함 생긴것 인정한다. 씁...)

 

일본 눈지방의 풍경, 게이샤, 지지미, 노골적이지 않은 베드 신 묘사 등 서양인의 시각에선 정말 신선했겠다.

시마무라나 고마코의 말과 행동이 뜨뜨미지근하게 느껴지는 건 내가 요즘 사람이라서, 콕 집어 요구하고 호불호를 명확히 하는게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요즘 사람이라서, 워낙 세상이 빨리 변하니 대충 그 속도에라도 맞춰 살아남아야 하는 요즘 사람이라서 일거라 변명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