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가면 이제는 정말 너무나도 흔해진 포토 에세이집.   포토에세이를 쓰시는 분들이 특정되지 않다보니 정말이지 어떤 걸 볼지 한 참을 골라야 할 정도가 되었다. 고민고민해도 딱히 선택을 못하는 경우도 있고. 

 그래도 손이 번쩍 가는 경우가 있으니! 바로 작가분의 이름을 확인 했을 때이다. 박광수씨는 광수생각으로 정말 유명하신 분이고,  이분의 책을 몇 권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기분이 좋았었다. 길지 않은 길이에 많은 생각을 담고 있는 글들이 보는 내내 신기하기까지 했었다. 

 글은 작가분의 고백으로부터  시작된다. 고백컨데 이 책 속엔 흔히 기대하는 멋진 풍경 따위는 없다고. 작가분이 그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질 때 즉시 카메라를 들지 못했기때문에. 살짝 웃음이 나왔다.  초반부터 광수생각의 박광수님 답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책 속엔 눈을 즐겁게 해주는 멋진 사진들 대신에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멋진 글들이 많았다. 각각의 사진 밑에는 짧은 문장의 명언들이, 자주 자주 봐서 좀 많이 외우고 다녔으면 싶은 문장들이 많았다. 그 한켠에는 박광수님의  한 토막 말들이. 때문에 멋진 풍경의 사진이 없다고 해서 전혀 섭섭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해서 멋진 사진들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아마 초반에 살짝 엄살을 피신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멋진 사진들이 간혹 눈에 띄었다. 물론 글들이 더 멋졌지만. 

 글을 통해서 느끼길 박광수라는 분은 정말 마음이 따뜻한분인 것 같다. 글에서 느껴지길 글쓴이의 온기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그래서 그런지 읽는 동안에, 읽고나서는 마치 아는 사람에게  약간의 위로를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람이 아닌 책에게서 위로를 받는 것은 좀 색다르게 느껴진다. 좋기도 하고, 약간 센치해지도 하고. 이렇게 감성을 툭툭 두드리는 책의 경우엔  특히나 요즘과 같이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 날에 혼자서 읽어보기에 정말 좋은 책 인 것 같다.  

 더욱이 이번에는 내용 뿐만 아니라 책의 외모(?)에도 많은 정성을 쏟으신 것 같다. 책을 받고는 묵직함에 놀랬고, 뜯어 보고는 보자마자 예쁘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표지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겉과 속이, 양과 질적인 면 모두가 만족스러운 이 책! 주변분들에게 추천해주기도 좋을 것 같다.  나중에 좋은분께 선물로 드려도 좋을 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