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처음 보고 문득 미술 교과서가 생각났다.   두께도 무게도 너무나 비슷하기에..              책을 언뜻 넘겨보았을 때 빨간 사과나 여러 풍경을 그린 모습이 보이는 것 또한 문득 미술 교과서를 생각나게 했다.  그런데 역시나, 그 내용은 미술 교과서와는 사뭇, 아니 매우 많이 달랐다.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그 내용을 곱씹으면서 생각했다.  어쩜...같은 미술 관련 이야기를 하는데 이렇게나 다를 수 있을까.. 교과서라서 그런가? 정해진 규칙대로만 쓰여진 것이라서?        교육을 위한 책인데..조금만 더 부드럽고, 쉬웠어도 전혀 나쁘지 않았을텐데..                            우습게 들리겠지만, 이 책을 보면서 자꾸만 미술 교과서와 비교를 하곤 했었다.                        역시나 "색연필화 쉽게 하기"를 읽었을 때와 같은 아쉬움이 자꾸만 들었다는....;;

  책은 수채화를 잘 그리는 기법이라 하여 10가지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그 내용이라는 것이 부담없이, 그저 술술 익히는 것으로써 시작하는 마음을 무척        가볍게 만들어주는 듯 하다.  그리고 이어서 수채화를 위한 준비물을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본격적인 설명으로 수채화의 기초와 수채화의 기법, 다양한 소재와 표현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솔직히 수채화는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그저 그림으로만 접해봤을 뿐  거의 그려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책으로나마 접하려했던 것은 수채화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같은 색의 물감이라도 물의 농도에 따라서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신기하다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기 때문에..역시나 그림 그리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나이지만, 그래도 이 책은 어렵다는 생각보다는 쉽고, 간단하다라는 생각으로 읽어내려 갈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의 들어가는 부분에  김충원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아래와 같은 글이 있다.

 "수채화는 재미있는 놀이입니다. 그림물감이 종이를 적시며 마술 같은 색감을 만들어 내듯, 수채화가 여러분의 메마른 가슴을 촉촉하게 적시는 축복의 단비가 되어 여러분의 삶이 더욱 아름답고 여유있게 변화하는 계기가 되어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

  마지막 부분에 쓰여져있던 글인데, 왠지 모르게 그림을 생각하고 또 사람들이 그림을 즐기기를 바라는 김충원 선생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들어있는듯했다.  그 마음이 들어가서인지 설명해주시는 수채화에 필요한 도구나 기법을 설명해주시는 부분이 어렵지 않았고, 오히려 친근하게 다가오는 듯 했다.

    루브르와 오르세.                                                                                                                                 세계 최대의 미술관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 단어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들뜬 꿈을 꾸게 만드는 존재가 아닌가 한다. 아직 프랑스 여행을  가본적이 없어 그런지 더욱더 기대하고, 또 설레임을 갖게 만드는 그 곳.

    방대한 크기과 엄청난 양의 컬렉션으로 유명하여, 적절히 계획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관람을 할 수 없다는 그 곳.  그래서 처음엔 책의 제목에 들어간 "산책"이라는 단어가 조금 거슬렸다. 혹여나 책의 내용이 단순히 미술관에 전시된 몇 점의 그림을  겉핥기식으로 설명해 놓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는, 어느 덧 나도 작가와 함께 두 곳의 유명 미술관을 산책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산뜻한 바람을 맞으며 양 길가에는 커다란 나무가 바람에 나부끼면서, 정면으로 한 점 한 점 그림들이 스쳐지나가는 듯한 기분이랄까? 그리고 약간의 위트를 섞어가면서 작가가 나의 곁에 함께 하면서  조근조근 그림에 대해서, 그림을 그린 화가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는 듯 했다.

   역사와 그림. 어찌 생각하면 조금 지루하다 생각할 수도 있는 주제인데, 이 책에서는 지루하다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그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한다.  오히려 다음 작품이 정말 보고 싶고, 다음 화가에 대한 설명이 듣고 싶어서 책장이 나도 모르게 쉴새 없이 넘어간다.   

   그림과 화가에 대한 이야기가 전부가 아니라 많지는 않지만 두 미술관의 사진도 몇 컷 볼 수 있다. 그것은 루브르 하면 떠올리는 유리 피라미드가 아니라 그 내부의 전경이다.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의, 더불어 아주 유명한 곳의 내부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왠지 모르게 기분 좋았다.

    책을 읽고 나서 알게 된 것인데, 이 책은 실제로 미술관의 동선을 염두에 두고 구성했다고 한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알고 나니 왠지 이 책이 더욱 고맙게 느껴졌다.

     "산책"이라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리는 산뜻한 책이 아닌가 한다.

 

   "상징"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좋아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은밀함이 느껴지는 듯하다고 할까?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다른 의미가, 때로는 전혀 반대의 의미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것이, 왠지 모르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것이..특히나 그림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는 일은 마치  어렸을때 했던 보물찾기를 하는 듯한 기분까지 든다는..

  그런면에서 보면  이 책은 제목부터가 상당히 나의 관심을 끌었다. 소개글에서도      약 200여가지의 그림과 사진을 통해서 거의 전세계에서 다루어지는 모든 상징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고하니.. 이 얼마나 멋진 책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정말 환상의 월드로 오세요~~이런 문구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책을 받마자자 그 묵직함이 마치 앞으로 펼쳐질 수많은 상징의 단명을 나타내는 것 같아서 왠지 모르게 뿌듯한 생각이 들었다.  보물찾기에서 1등 상품이 적힌 종이를 발견한 기분이랄까? 설레이는 마음에 책을 한 번 꽉 껴안아 보기까지 했다는... 꽉 껴안아 보았을 뿐인데..한 장도 넘겨보지 않았는데..그저 흐뭇했다는..^^;;

  책은 크게는 7가지로 나뉘어져있고, 마지막에는 상징체계라 하여 점성술과 역, 타로 카드, 수, 연금술, 카발라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단지 말로써 설명을 들었어도 무척 재미있을 내용인데, 훌륭한 그림과 사진들이 책 속에 가득하니 정말 기분좋고, 또한 눈이 즐거운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처음보는 모습(?)의 사진들이나 신기한 그림들이 가득가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 권의 책 속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금 욕심을 부렸다고나 할까? 300페이지도 안되는 공간(?)에 무수한 그림과 사진들. 게다가 설명들까지. 솔직히 조금 넘치다 못해 벅찬 느낌이랄까? 중반쯤 넘어가서는 마치 백과사전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좀처럼 집중이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러다가 점점 쉬는 시간이 많아지고...;; 왠지 모르게 다급한 설명을 듣고 있는 듯한 생각까지 들었다.

 조금 백과사전같은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책 속에 가득한 진귀한 그림과 사진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한 책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마지막에 살짝 해보면서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