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고종 황제는 폐위되었을까?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시리즈는 저나 아들 모두 다음편이 나오기를 기대하곤 한답니다.

늘 순차적으로 조선의 역사를 훑어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이번엔 그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고종황제에 대한 이야기네요.

책이 도착하자마자 아들아이 책상에 놔두었는데요.

좋아라 읽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이 더 뿌듯하더군요.

아이가 다 읽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저도 보았는데요...  

  

 

 

 

늘 그렇듯 만화체로 그려져있는 등장인물 소개부터 봅니다.

학창시절엔 한국사 참 재미있게 들었었는데 졸업 후 오랫동안 접하지 못했던 터라 등장인물부터 꼼꼼히 챙겨보아야 합니다.

아들아이는 등장인물이나 프롤로그는 건너뛰었다고 하는데요.

전 보지 않으면 다시 한참을 뒤적일 것 같아 꼼꼼하게 짚어가며 본답니다.

 

 

 

 

 

 소장을 살펴보면 앞으로 어떤 내용에 대한 법정공방이 펼쳐질 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나라를 굳건히 하기위해 왕으로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일본에 의해 왕위에서 물러나야만 했던 고종황제의 변.

가만 생각해보니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고종황제에 대해서 깊이있게 접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또 그렇게 긴 시간이 흘렀지만 아이들만큼은 역사를 바로 알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학생 큰 아이는 다 아는 내용이라 새로울 게 없었다며 담담해하고,

둘째 아이는 아직 교과과정상 조선 초기까지밖에 접하지 못한탓에 조금은 어려워도 하고...

일본에 대해 알고 있는 얄팍한 지식으로도 책에 적힌 내용들을 보며 많이 분개하네요.

이전에 명성왕후 시해에 대한 내용을 접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기억이 나는지

일본 사람들이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해서 싫다고 합니다.

거짓말을 하다보니 자꾸 더 커지는 거 아니냐며....왜 잘못했다고 바로 사과하지 않는걸까요?

묻는 아이에게 저도 딱히 할말이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감정적으로 다른 나라를 대하는 것은 좋지 않겠지만

지나간 역사를 바로알고 있어야 한다고 다시한번 강조했습니다.

너희들에게 어린 아기때가 있었기에 오늘이 있는 것처럼...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셨기에 오늘이 있는 것처럼....

아이들이 제 뜻을 모조리 다 알지는 못하더라도...

이 책에 담긴 뜻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우리 역사를 가벼이 알고 외면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교과서에는~ 이라는 노란상자글에서는 친절하게 교과서에 실린 관련 내용을 짚어줍니다.

아이들에게 역사란 공부라는 말로 정의내려 가르치기엔 좀 모자람이 있겠지만...(필수죠.)

이렇게 교과서와 연계해서 설명해주니 아이들이 해당 단원을 배우면서 또한번 떠올리고 살펴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늘 세심하고 느낌이 살아있어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읽고 싶네요.

 

 

 

 

투 스테이츠

 

인도.

내겐 너무나 멀고 낯선 나라이다.

카스트, 간디, 극심한 빈부격차, 커리.

아는 것이 정말 빈약하기 그지없다.

몇년전에 본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참 충격적이었고, 너무나 확실한 기억으로 남았지만...그 이후 간간이 본 인도영화는 '슬럼독 밀리어네어'만큼의 흥미를 끌지는

않았다. 나와는 코드가 맞지 않았달까?

하긴 무척 재미있게 본 '슬럼독 밀리어네어'도 중간중간 뜬금없이 배우들이 떼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통에 적응하기가 좀 힘들긴 했었다. 남편은 괜찮다며 그 이후로도 한참 인도앓이를 했었는데 남편이 일본영화에 열광할때 그랬던 것처럼 난 그저 잠잠하기만 했다.

인도는 내겐 그렇게 생소한 나라다.

이 책을 읽기전에 남편과 아들에게 "세얼간이"에 대해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어떻게 모르느냐는....어이없다는 반응이었다.

아들의 말을 빌리자면 '세얼간이'는 '역작'인 듯 싶었다.

체탄 바갓에 대한 호평과 베스트셀러로도 영화로도 이슈화된 '세얼간이'의 이야기들보다 가까이 있는 덤덤한 두 남자들의 열렬한 반응에 호기심이 생겨 '투스테이츠'

를 펼쳐들었다.

처음부터 책장을 점차 넘어가며 이 이야기엔 독자를 끌어들이는 강한 흡입력이 있다. 다 읽지 않았을 때도 소설을 좋아하는 지인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눴으면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드라마를 보고나면 수다를 떨어줄 누군가를 찾게 되는 것처럼...

아닌게아니라 근간에 이렇게 영화 대본같은 느낌의 소설은 오랜만이지 싶다.

소설을 읽으면서도 너무나 머릿속에 장면장면이 떠올라 이 소설은 꼭 영화화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화된다면 이 소설을 읽은 이들에겐 약이 될수도 독이 될수도 있으리라... 잘 만들지 않는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영상과의 괴리감 때문에 악평을 쏟아낼지도 모를일이다.

 

지역감정이라면 우리나라도 대회가 있다면 자신있게 나가 겨뤄볼만할 것이다.

한동안은 이 조그마한 나라에서 선그어놓고 다퉈대는 이 촌스럽고 유치스런 행동들이 싫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몽땅 참 미워보였더랬다.

그런데 다른 나라들을 둘러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래도 양반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너무나 호전적으로 싸워대는 사람들.

그 중 인도사람들도 우위를 선점하고 있지 않을까?

신분제도에 묶인 탓에 지금까지도 극심한 빈부격차로 신음하고 있는 나라라고는 알고있었지만 이렇게 지역감정이 뿌리깊다는 건 이 책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결혼이란 두 사람이 좋으면 그만이지 무슨 가족간에도 합의가 이뤄져야만 하나? 하는 극히 개인적인 생각이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선 새로운 생각들이 생겨나 이젠 내 결혼관이나 사회관도 조금더 다채로워지지 않았나 싶다.

1%. 극히 미미한 숫자이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이들.

그리고 그들에게는 그들의 사랑을 인정하고 함께 가족과 친구로 껴안아준 이들이 있다. 그럼....한 10%정도로 볼 수 있지 않을까싶다.

그 10%가 점점 늘어 30% 50%로 계속 불어나기를 바래본다.

글 말미의 인도 결혼식 과정이 상세히 실려 참 신선하기도 하고 흥미가 일었다.

우리네 결혼식도 이렇게 맛깔나게 옮겨놓으면 외국인들에게 이렇게 신비로운 호감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 현재의 대중적인 결혼문화가 아닌 전통혼례라면 그럴수도 있겠다싶다. 인도가 고향인 크리슈와 아나냐의 아기에게 곱절의 행복이 함께하기를... 체탄 바갓과 그의 아내, 그리고 2세에게도 행운과 행복, 사랑이 함께하기를... 참, 잊지말고 '세얼간이'를 꼭 챙겨봐야겠다. 책으로? 영화로? 아무래도 책이 더 좋을 듯 싶다.

 

 

 

망설이는 당신에게 

 

 

'아름다운 사람들'에서 나온 책들을 그동안 여러권 읽어봤는데 대부분 참 마음에 드는 참한 책들이 많았다.

'망설이는 당신에게'라는 제목의 이 책도 어쩐지 제목만으로도 내게 가르침을 주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첫장을 넘기는 손길이

기대에 찼다. 어떤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싫어하는 사람의 정답보다 좋아하는 사람의 오답에 더 귀를 기울이는 사람의 심리.

난 다른 사람들이 귀 기울여줄만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일까?

내 자신 사람들을 대할 때 첫인상에 비중을 많이 두는 편이라 첫인상이 좋지 않아도 인사정도는 하라는 말 또한 새로웠다.

요즈음 적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접한터라(뭐 그렇다고 딱히 적을 만들며 산 것 같지는 않지만...) 다시금 사람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한다.

수학 문제처럼 공식을 갖고 정답을 내놓는 문제도 아니니 해답이라면 둥글게 둥글게 너무 치우치지 않게 너무 집착하지 않고 더불어 사는 것이 해답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회활동이라고 이런 저런 만남을 갖다보면 자연히 대외활동이 많아지게 마련이다.

어려서부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터라 이런 자리들을 난 그냥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인 건 아닌가 싶다.

걔중에는 분명 무의미하게 시간만 죽이는 자리가 있을텐데도 말이다.

앞으로는 시간에 있어서도 계획을 가져야겠다.

그리고 미루고만 있었던 시작을 해야겠다.

마침 오늘 무의미하지 않은 치열한 오늘을 살자던 컬트의 말을 들었는데 매일매일 '오늘'을 후회하지 않게끔 열심히 살아야겠다.

 

엄마이다보니 아이에 대한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엄마가 행복하면 분명 아이도 행복하리라.....

그런데 난 아이의 행복때문에라는 핑계를 대면서 새로운 도전도 치열한 노력도 외면하며 산 것은 아닐까?

 

 

살아가면서 누구나 커다란 고민 한가지씩은 지니기 마련이다.

내가 이렇게 힘든 짐을 지고 힘든 그 이상으로 세상엔 자신의 짐을 묵묵히 지고 열심인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 어쩌면 너무나 많은 이들이 겪었을 너무나 구태의연한 고민에 눌려 스스로를 얽어 맨 것은 아닌지....

 

긍정적인 마음으로 나를 돌보고 사랑하는 이들을 바라보고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면 결국엔 못 이룰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용기가

새삼 피어난다. 어리석게도 굳어버린 의식에 온몸을 내맡기고 무기력한 모습까지 보이는 나를 '톡톡' 두드려 준 고마운 책 '망설이는 당신에게' 어떻게 알았을까? 내가 이런 말들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사뭇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