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도둑 29권
학교에서 아이들을 보면 다른 학습만화는 안보는 아이들도 있지만 유독 이 수학도둑은 어떤 아이든 좋아하고 즐겨보는 것 같더군요.
메이플스토리 시리즈 중 하나지만 굳이 책 별로 순위를 매기자면 독보적인 1위라 할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RPG 다음이 이 수학도둑이 아닐까 싶어요. 5학년된 둘째아이도 다른 아이들처럼 수학도둑에 열광한답니다. 다만 학교에서 27권까지 본 터라 28권을 봤으면 했는데 제가 신간인 29권을 내미니 조금 아쉬워하긴 하더군요. 그래도 받은 날부터 며칠간을 보고 또 보고 참 아끼며 즐기고 있네요.
아무래도 학습만화다 보니 학습적인 부분이 잘 구성되어 있는지를 살펴야겠지요?
여려운 문제를 혼자서 끙끙대지 말고 애독자엽서에 잘 적어서 보내면 이렇게 해법을 알려주는 코너가 있었네요.
전에는 있었는지 살피지 못했던 부분이에요. 언제부터 생겼죠?
아이도 이번엔 퀴즈를 풀고 어려운 문제를 골라 엽서를 보내봐야겠다고 단단히 별렀었는데요.
결국은 못 보냈답니다.
하필 일이 생기는 바람에 예정에 없던 서울나들이가 너무 길어졌거든요.
그래도 다음에는 꼭 보내보리라 다짐하는 아이. 그런 녀석이 귀엽기도 하고 어릴적 라디오에 사연을 띄우던 제 생각도 나더군요.
본격적인 수학문제들을 살펴보기 위해 이리저리 들추어보았는데요.
문제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아이도 어렵다며 풀어볼 엄두를 못 내네요. 전혀 못 풀겠냐고 물었더니 일부분은 알지만 어려운 문제들이 많으니 풀고픈 마음이 안 생긴다면서 말이죠... 고학년들도 즐겨보는 책이니만큼(저희 아들도 고학년이지만....^^; ) 난이도 높은 문제들이 나와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되지만 적절히 섞여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가령 도형이라면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차근히 계단을 밟아가며 난이도를 높여가니까 점부터 시작해서 입체도형까지 두루두루 한권에 다룬다면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도형 뿐 아니라 수학이라는 과목이 전학년에 걸쳐 연관이 있다보니 책 한권에 두루두루 난이도를 달리해서 싣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몇학년 어떤 단원에 나오는 문제유형인지도 짚어주신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제일 재미있는 장면을 손수 한 번 찍어보라고 했더니 도더보다 팬텀이 더 잘생겼다고 나온 장면이 재미있다면 찍어놓았네요.
전 열심히 들여다봐도 그렇게까지 재미있는 건 모르겠는데....
팬텀보다 도더가 눈이 더 작아서 팬텀이 잘생겼다는데 도더도 그 정도면 눈이 큰 것 같아. 제가 그랬더니 그렇긴 그렇죠하고
대답하네요. 아이가 열광적으로 좋아하니 좋긴한데 제가 함께 읽으면서 같이 공감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네요.
이런게 세대차이란 건가 봅니다.
뭐 그래도 아이가 책을 읽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마냥 이쁘고 마음이 기쁘답니다. ^^
내일은 학교에 가져가서 친구들에게 빌려줄거라는 아이의 어깨가 어쩐지 으쓱해보입니다.
9월 20일엔 30권이 나온다는데....벌써부터 손꼽고 있는 아들아이에게 그 날에 꼭 선물을 해야할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