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주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다는 생각을 한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우습고 재밌게

그러나 아프게 담겨져 있다. 주인공은 대기업의 사원이었으나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게된다.

나는 아직 어렸을 때 아임에프가터졌기 때문에 그 당시의 가장들의 아픔을 잘 알지 못했고 지금 또한 회사를

다닌적이 없기 때문에 회사에서 짤린다는 슬픔을 잘 모른다. 하지만 여기 이 책에서는 가장들이 잘려나가면서

다리가 후들거리고 무릎을 꿇고 비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담겨있다. 그들의 절실함에 가슴이 아팠다. 주인공은 일자리를

잃고나서 마늘을까는 부업을 시작한다. 그러다가 인형에 눈을 박는 부업을 하는데 그때 본드를 사용해서 붙인다. 그래서

그는 본드에 잠깐 중독이 되고 만다. 그의 아내는 마트에서 일을 하지만 그는 부업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간다. 그러던 도중에

본드를 끈고 부업의 일자리를 주는 돼지 엄마라는 사람이 동물원에서 일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려주고 그는 동물원

입사시험인 체력을 단련시키기 위해서 운동을 하는 도중 회사 동료를 만나게 된다. 그 역시 실직되었으며 부인과

이혼을 한 상태였다. 우연히 주인공은 그를 다시 봤는데 그는 외제차 앞에서 넘어지려는 시도를 하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못본척 하고 지나갔다. 주인공은 드디어 입사시험에 붙어서 동물원에 취직을 하게되었다. 여기서 충격에 빠진다.

우리가 알고 있던 동물원의 동물들은 정말 동물이 아니고 사람이 동물 탈을 쓰고 동물인척을 하는 동물원이었던 것이다.

주인공의 역할은 고릴라였다. 고릴라 옷을 입고 바나나를 먹으며 타워를 올라가서 가슴을 두드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가 동물원에 취직하고 아내는 드디어 일을 그만둘 수 있었다. 하지만 벌이가 시원치 않아서 부업을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마늘이다. 그들은 마늘을 까면서 여태 내가 살아온 것들이 마늘을 까기 위해서였나 라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무튼 그는 그렇게 고릴라 생활을 하면서 같은 고릴라사람들과 친해지게 된다. 한 고릴라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여자의 이야기였고 한 남자는 대기업에서 짤리기되자 빌고빌어서 결국 그는 다른 사람들을 짜르는 청소부 역할을 하다가

결국에는 자신까지 짤린 사람, 그리고 마지막에 가장 최장자인 대장은 간첩이었는데 다른 정보원이 돈이 무서워서 동포들을

신고하면서 다니고 결국 그 사람이 무서워서 콩코라는 곳으로떠나게 된다. 그 대장이 떠난 곳은 돈도 필요없고

대자연이 주는 것을기쁘게 받아들이는 곳이다.

사회에서 밀려난 사람들은 모두 부업을 시작했고, 그 부업 끝에는 동물원이 있었다. 누구보다 사람답게 살고싶었던 그들이지만

그들은 결국 동물행세를 하면서 살다가 못견딘 사람은 자본주의에서 아주 벗어난 대자연 속으로 사라져들 갔다.

하지만 도시또한 동물원일 수 있다. 우리는 동물원의 동물들처럼 인간이 가져다주는 안락함에 빠져서 자연으로 되돌아가고

있지 못하는 또다른 도시의 동물들이 아닐까

돈 주앙 이라는 이름은 한번쯤은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스페인어로 돈 이라는 글자는 존칭을 높여서 부른다고 한다.

그의 이름은 돈 주앙 테리우스 이다. 그는 세계적인 바람둥이, 카사노바로 많이 알려져있다.

이 책은 그 돈주앙이 실존의 인물이었으며 그의 일기장이 발견된 것을 토대로 이야기를 쓴 것이다.

하나의 장편으로 꾸며진 이야기는 돈주앙의 일기와 마지막에는 돈 주앙의 마부의 편지로 끝을 맺는다.

돈 주앙은 어렸을 때 버려진 아이였다. 나중에 밝혀지는 진실이지만 그의 엄마난 창녀였고 아빠는 귀족이었다.

창녀는 아이를 키우지 못하기때문에 수녀원에 버려지고 그는 수녀들 사이에서 자라게 된다. 그는 테레사라는

수녀와 관계를 갖게 되면서 그녀와 떨어지게 된다. 첫사랑을 아프게 겪은 그는 더이상의 여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주지 않게된다. 그는 수도사에서 나와 선술집으로 들어선다. 그의 엄마가 운영하는 술집이지만

그는 자신의 존재를 밝히지 않고 새아버지에게 도둑질을 배우게 된다. 그가 가장 먼저 턴 곳은 그의 친아빠 집이었다.

그가 친아빠를 찾아가 자신이 아들이라고 밝혔으나 그는 그  아들에게 얼굴한번 보이지 않고 쫒아낸다. 그래서

돈 주앙은 그 집을 털고 여기저거 집을 털다가 그의 능력을 알아본 백작을 찾게 된다. 그 백작은 돈주앙이 여자를

잘 유혹할 것이라는 걸 예견하고 그에게 학식과 정치 그리고 무예 등 귀족이 되기 위한 모든 교육을 지원해주고

그에게 귀족의 신분을 선물한다. 그 백작은 돈 주앙을 시켜 유부녀나 과부들을 유혹하게 하였고 그로 인해 그 백작은

여자들에게 협박을 해서 원하고자 하는 것을 얻었다. 돈 주앙은 자신과 사랑을 나눈 여자들이 피해를 보자 어느순간부터

백작에게 말하기를 거부한다. 스페인의 공주에게 쾌락을 선사해주고 가는길 돈 주앙은 아나 아가씨를 보게 되고

그때부터 사랑에 빠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는 백작이 청혼을 하였고, 백작과 결혼할 몸이었다. 결국 그들은 도망치려 하지만

백작은 돈주앙을 놓아주지 않는다. 돈 주앙의 마지막일기에는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떠난다고 되어있고 그 뒤 일기는

마부가 작성하였다. 돈 주앙은 도망치다가 아나아가씨대신 총을 맞고 마는데 그리고 나서 아나 아가씨는 수녀가 되었다.

그런데 3개월 후 수도사같은 사람과 도망갔다고 한다. 그것이 돈 주앙이라고 믿고싶은 마부의 마음이 적혀있다.

나또한 돈주앙이 비록 유부녀들을 수없이 유혹하였지만 그것들은 여자든 돈 주앙이든 서로의 필요해 의해서 한 것이고

돈 주앙은 여자들에게 매번 바뀌지만 최선을 다하고 예의를 갖추었다. 그리고 그는 사정을 다른 여자에게 하지 않고

아나 아가씨에게 처음으로 하게되는 절제력도 가진 사람이다. 모든 사람은 외롭다. 그 외로운 점을 달래고 싶어했던

어떻게 보면 순수한 정신을 소유한 것이 돈 주앙이 아닐까 한다. 당시 시대는 종교재판을 하는 재판관들이 가장 우세했던

시절로 여자의 정절만큼 중요한 것은 없을 정도로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사회의 시대적 모습을 볼 수 잇다. 그런 시대속에서

여성의 욕망을 일깨워주고 채워준 그는 나중에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것을 포기하는 멋있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나 역시 아나를 데리고간 수도사가 돈 주앙이길 바란다.

어느 호텔에서 크리스마스 이전에 문지기를 하는 남자가 살해당한다. 그의 모습은

외스프라는 청소부에게서 발견이 되는데 아주 기이한 모습으로 살인을 당한다. 중요부위에는 콘돔이 있고

산타 역할을 맏은 그는 산타복을 입고 바지는 내려져 있고 심장에는 날카로운 칼로 난도질이 되어있다.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한다. 형사는 수사를 하면서 그가 성악가였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의 인생은 고독했고

천재적이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에는 청소년 성악을 했기 때문에 변성기가 오는 동시에 그의 성악 인생은

끝이나고 만다. 잠깐 밝게 빛난던 별이었던 것이다. 그에게는 아버지와 누나가 있었는데 아버지는 매우

강압적인 분으로 모든 것을 아들의 재능에 쏟는다. 누나는 시기하지만 그래도 동생을 사랑하면서 그를 도와준다.

하지만 큰 무대가 있던 그날 그는 변성기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얇고 고운목소리가

아닌 짐승의 울부짖음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만다. 그 이후 그는 성악가의 길을 접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게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처음에는 엄마가 그리워서 여자 드레스를 입고 화장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그는

게이였고 결국 자신의 그런 점을 이해 못한 아버지와의 다툼에서 아버지를 계단 밑으로 밀어떨어트린다. 그의

아버지는 결국 평생 발을 절게 살게되었으며 그는 그리워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떠돌이 신세가 되고 만다.

그는 누구에게도 피해안주는 착한 사람이었지만 외스프의 동생이 돈이 필요해서 찾아오는 대가로 자신과의

성관계를 맺도록 하였다. 많은 돈이 필요했던 외스프는 결국 그를 죽이게 된다.

자신의 동생을 욕보이는 것도 싫고 돈도 필요했기 떄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좋은사람이고 친절했는데

우발적으로 죽인것에 대해서 후회를 한다.

한 스타의 잠깐 밝았던 시절후에 그의 인생은 끔찍하고 불쌍하리만큼 잊혀져서 살게 되었다.

그의 인생에 만약 아버지가 그렇게 강압적이지 않았다면 그 가족들은 좀 더 행복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