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스필버그 엄마처럼 비욘세 엄마처럼', 

부제는 '자녀를 성공시킨 엄마들의 비밀'이다.

도대체 어떤 비밀이 있단 말인가?

 

내가 요새 하도 바빠서 애아빠와 예비 초등학생인 외동딸애와

롯데월드가서 놀이기구 하나 타려 한 시간씩 줄서는 동안 기다리면서 책을 읽었다.

나로 말하자면 사람 많고 복잡하고 인공적인 놀이공원따위는 인생의 고통인 사람이다.

심장이 옥죄이고 머리가 지끈거린다.

하지만 아이를 위해 설연휴의 마지막날인 2월 16일날 롯데월드에 갔고

서울시내의 모든 사람들이 몰려든 듯 롯데월드는 북적이고 붐볐다.

하지만 딸아이가 반짝반짝 빛나는 스팽글이 가득 달린 핑크 토끼 머리띠를 하고

그 머리띠보다 더 반짝반짝하게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니 엄마로서 그저 좋았다.

이제 우리 지연이가 울면서 

"엄마는 놀이공원도 안 가주고...나랑 아빠랑 둘이서 가고"라고

하는 말은 당분간 안 들어도 되겠지.

 

이 책은 49명의 유명인을 키워낸 부모를 인터뷰한 글이다.

49명의 교육관은 다들 다르다.

 

어떤 부모는 TV를 전혀 보이지 않고

어떤 부모는 TV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어떤 부모는 학원을 많이 보내 다양한 경험을 시키고

어떤 부모는 학원을 아예 보내지 않는다.

 

어떤 부모는 아이에게 하류층으로서의 삶으로 시작하게 하였지만

아이를 잘 키웠고

어떤 부모는 중산층 이상으로 자녀에게 여려 혜택을 주며

아이를 잘 키웠다.

 

나는 읽으면서 헷갈리기 시작했다.

 

롯데월드라는 복잡한 공간에서 책을 읽는 내가 문제인걸까?

어쩌면 이들 부모들은 제각각의 개성으로 아이들을 기르는걸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필버그 감독의 어머니는 항상

현재가 가장 중요했다.

아이가 뒤뜰에서 이상한 짓을 하더라도 내버려두고

12살 때 사막에서 영화를 찍고 싶다고 하길래 사막에 데려다 주었다.

(세상에나!)

스케쥴을 짜고 아들을 관리하지도 않았다.

언제든지 가장 좋은 때는 지금이다.

친구처럼 대하고 자녀가 리드하도록 했다.

 

하지만 다른 엄마들도 다 그러했던 것은 아니다.

 

메릴 스트립의 엄마 수잔은 

수업시간에 수업과 관계가 없는 말을 계속하는  메릴 스트립을

선생님이 상처주지 않도록 선생님께 말을 했다.

아이의 개성을 지지했던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 책을 읽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말을 했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낫다.

만약 좋은 얘기거리가 없다면, 절대 말하지 마라.

아이들과 함께 놀 때 누구도 배제하지 마라.

항상 너보다 더 예쁘거나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은 있게 마련이다.

그러니 네가 가진 것, 현재의 네 자신에 행복을 느껴라."

 

나는 이 말을 계속 내 딸아이에게 해 줄 생각이다.

 

또한 밤에 자지 않으려고 하고 아침에는 폭탄이 투여되도

깊은 잠을 잘 수 있는 내 딸과 비슷한 인물을 발견했다.

미국에선 명사라지만 처음 듣는 이름-나이트라이프 여왕 에이미 사코는

태어날 때부터 야행성 인간이었다.

그녀는 나이트클럽과 레스토랑을 경영하여 성공하였다.

그녀의 올빼미같이 밤에 안자는 인체시계가 그녀를 성공시켜준 것이다.

 

내 아이도 밤에 자려하지 않지만 얼마든지 장점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나는 예전부터 생각했다.

 

에이미 사코의 엄마는

"진실로 좋은 경청자가 되어야 한다.

자녀의 생각을 열심히 들어야 하며, 그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이해해야 한다."

 

쭉 책을 읽다보니 미국인인지라 내가 모르는 사람이 많이 있었다.

공부를 못하는 명사도 있었고

난독증인 명사도 있었고

빨리 걷는 아기였던 명사도 있었도

아주 늦게 걷거나 늦게 말을 시작한 명사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 명사 49명의 공통된 점은

그들의 부모는

아이를 다그치고 비난하지 않고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장점을 발견하고

사랑하고 지지해 주었다는 점이다.

 

절름발이인 아이가 춤을 못춘다고 비난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사람은 모두 저 마다의 장점이 있다.

장점을 키워주는 부모가 훌륭한 부모이다.

 

그리고 가족간의 유대관계나 가족간의 정이 돈독했다.

가화만사성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통하는 진리이다.

 

또한

 

아이들 스스로 목표의식을 갖도록 하였으며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도덕심과 예절과 타인에 대해 배려를 익히도록 하였다.

 

아이에게 집중하며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을 즐기는 것

그것이 바로 가장 훌륭한 교육이라고 이 책은 끝맺고 있다.

 

롯데월드에서 1/2정도 읽고 집에 와서 나머지를 읽었다.

결국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가 하고 싶은 것, 아이의 메세지를 듣는 것,

아이가 바른 인간으로 크도록 하는 것...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수백만원어치 책을 사주고 과외교사를 붙여주는 것보다

아이를 위해 나를 위해 인생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으로 정리했다.

 

저자(스테파니 허쉬)까지 포함해서 50명의 훌륭한 아줌마들을 만나서

이야기 실컷 들은 기분이다.

교육, 스필버그엄마처럼비욘세엄마처럼

책은 인생을 변화시킨다.

’최상위권 1%의 비밀’은 올 3월에 외동딸을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나에게 자신감을 주었다.

어차피 학교 성적에 연연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나에게 필수적인 정보와

아이들의 발달사항에 대해 알려준 고마운 책이다.

 

추론 능력이라는 것은 이미 습득하고 이해한 정보를 가지고 비교, 분석, 첨가, 삭제 등의

종합적인 사고를 통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곧, 알고 있는 내용을 활용해서

배우지 않은 것의 해답을 찾는 능력이다.

 

사실 8살이 된 내 딸 지연이는 총명한 아이이다.

이 책의 핵심인 추론능력도 있어 영어유치원에서

영어시험을 보면 공부하지 않은 문제까지도

척척 맞혀 올 때가 자주 있다.

어떻게 맞혔냐고 놀라면 아이는 일단 답이 안 되는 항목을 고른 이유를 설명해주고

문제와 지문 등에 대해 해석하면서 이것이 답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내 딸이지만 대단하다.

 

그렇다고 엄마인 내가 아이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벌써부터 공부가 지옥이라고 말하는 영어유치원생(예비초등)과 함께

어떻게 잘 살아나갈 수 있을까 고민은 끊이지 않는다.

 

지금은 내 아이가 그럭저럭 해내지만

왠만한 부모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내 자식이 서울대에 갈 수있다고 믿는다지 않는가?

 

뜬구름 잡으면서 딸의 초등입학을 준비하는  나에게

전반적으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하는지에 대해

상세한 가이드로 다가온 것이 ’최상위권 1%의 비밀’이다.

 

물론 이 책은 성적을 위주로 쓰고 있지만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말해주고 있다.

아이를 격려하고 여유롭게 기다려주며 장점을 보고 위기는 기회로 보라고 말한다.

 

특히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만들 때 3000번 정도 실패 끝에 완성했는데

에디슨은 1500번째의 실패를 했을 때

"나는 1500번의 실패를 한 것이 아니라

전구를 만들 수 없는 1500가지 방법을 성공적으로 알아낸 거라오."

라고 말했다는 대목에서 나는 크게 깨달았다.

 

이 책은 또한 나의 실수를 미연에 방지해주었다.

엄마가 아이가 공부할 내용을 미리 정리해서 암기만 할 수 있도록 하면

아이의 학습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구조화하고 도표화하고 마인드맵을 그릴 수 있도록 지도해 줘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예능으로 직관적, 추상적 사고력을 키우라는 부분도 마음에 와닿았다.

내 딸은 그림을 매우 잘 그린다. 관찰력이 좋고 손이 빠르고

특징을 잘 잡아낸다.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지막장에서는

 

학년별로 놓쳐서는 안 될 학습지도의 맥이라는 장이 있다.

1학년-일기

2학년-책 읽기

3학년-숙제

4학년-글쓰기

5학년-수학

6학년-스스로 공부하는 습관

 

이라고 한다.

이 장을 읽고 지연이에게 일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더니

열심히 하겠단다. 주변의 학부모들에게도 일기의 중요성을 말해 줄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노트필기를 구조화하여 잘 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정보가 구조화되어 잘 저장된 아이들은 노트필기를 잘하고

노트필기를 하면서 정보가 더 노련하게 저장되는 것이라고 한다.

노트필기를 하면서 이미지도 더 구체화될 수 있다.

 

책 한 권 읽고 필요한 것만 쏙쏙 잘 배웠다.

추론력, 1

우리 아이가 6살 때 진지하게 나에게 말한 적이 있다.

 

"엄마, 유치원 선생님들은 눈이 네 개야."

 

"정말?"

 

"눈이 뒤에도 달려있어서 우리가 떠들고 장난치면 다 알아."

 

...........

지연이는 작년까지만 해도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믿는 거 같았다.

게다가 진지하게 6살짜리 아이가 선생님들은 눈이 네 개라고 믿고 있는 걸 보니

귀엽기 그지 없었다.

지금 아이는 8살이고 더 이상 선생님의 선의의 거짓말에 속아주지는 않을 것같긴하다.

 

책을 받자마자 지연이가

 

"우와, 재밌겠다~~."

탄성을 지르면서 다 읽어버렸다.

그림과 글씨체, 편집이 무척 귀여워서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나보다.

 

지연이에 따르면 엄마는 슈퍼맨이 아니고

다 소리같은 것이나 정황을 통해 추측해서 알 수 있는 것이란다.

마일로는 착각하는 것이고.

이제 지연이도 환상의 세계에서 현실로 발을 담근 모양이다.

 

그래도 가끔은 라면박스 같은 걸 마차로 개조해서 타고 놀다가

내가 지저분하다고 야단치면

아이들은 환상의 세계에서 노는데

어른들이 그걸 깬다고 나에게 따질 때도 있는 것을 보면

일관성이 없긴 하다.

 

책은 귀엽고도 재밌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장난치고 상상의 세계에서 사는 아이들의 모습과

그걸 다독이며 현실에서 가정을 꾸려나가는 엄마의 관계가 잘 나타나있다.

 

현실은 힘들고 고단하지만

아이의 해맑은 모습을 보면서 잠시 세상사를 잊고

미소를 짓는 부모의 마음도 담겨있다. 

 

실제로 지연이는

내가 어떤 음식을 해도

 

"맛있겠다. 나는 엄마가 해 준 음식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

라고 잘 먹어준다.

 

한번쯤 미소 지으면서 읽고, 또 생각나서 또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물론 아이도 좋아하는 책이다.

슈퍼맨, 내인생의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