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대략 백 개의 심장과 천 개의 손을 가져야 한다."
는 러시아 속담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한 개의 심장과 두 개의 손이 있을 뿐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때때로
내 한 개의 심장은 터져버릴 듯 스트레스를 받고
두 개의 손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마르고 닳도록 움직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이 별다른 죄책감 없이 일주일에 설거지 한 번 해주고도
좋은 남편, 좋은 아빠라고 뻐길 동안에
엄마들은 완벽한 엄마가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 끝없이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게다가 아주 적극적인 엄마와 완벽주의 성향의 엄마, 자녀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엄마는 죄책감이 더 심하다고 한다.
나 역시 나의 행복보다는 아이가 행복하기를 바랐기에
지치고 피곤하고
어느 날은 확 죽어버리면 얼마나 편할까하는 충동을 10초정도 느끼기도 했다.
내가 아이의 행복을 원하면
아이도 나의 행복을 원하고
그래서 나는 행복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아이를 위해 밥을 먹이고 아이를 씻기고 이를 닦아주고
발을 닦아주고 지압을 해주고
종이접기를 해주고 가베를 해주고
책을 읽어주면서 지쳐 쓰러질 것같아도
아이는 장난을 치며 엄마를 괴롭히면서
(예를 들면 발을 지압하면서 씻겨주면 그 물을 엄마한테 퍼붓으면서
장난치다가 맞고 운다. 혹은 목욕 시켜주면 엄마한테 물을 퍼붓는 장난을 하다
맞는다. 맞기 전에는 다섯 번 이상 그걸 하다가는 맞는다는 경고를 받는다. 하지만...)
즐거움을 느끼고 싶어한다는 걸 체험으로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나 스스로 행복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것은 남편도 아이도 챙겨주지 않는 부분이고
나 스스로 나 자신을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오늘 아침에도 밥도 제대로 못 먹으면서
아이 등교 준비를 해 주었다.
아이가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것도 문제지만....
점차적으로 나 자신에게 배려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아무튼 이 책은 엄마도 인간이고
슈퍼우먼이 아니기에 자신을 높이 평가하고
자신의 욕구를 인정하고
자식을 사랑하라고 말하고 있다.
오마주,
나는지금도충분히좋은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