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할례에 대해서 몇 년전에 언뜻 들은 것 같다.
와리스 디리가 공식 인터뷰를 통해 1997년 그 비밀스런 행위에 대해서
처음으로 발표를 했다니까..몇 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여성성기절제술 FGM( Female genital mutilation)에 대해서
와리스 디리는 발가벗겨지는 자존심을 극복하며 얘기하고 있다.
그녀가 그 작은 입을 통해 얘기하지 않았더라면 세계의 어느 곳에서
이런 악행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겠는가.
남자들을 위한 명분이라고 한다.
단지 남자를 위해...
집시 여인의 무자비한 칼날 앞에 나약하기만한 어린 소녀들.
도구도 닥치는대로 사용한단다. 칼이나 유리조각. 심지어는 이빨로도
성기를 훼손한다니..어찌 살아남겠는가..정말 운이 좋아야지
그 고통과 염증을 이겨내고 그들이 말하는 여자가 되는 것이다.
지구촌에 살고 있는 아프리카의 소말리아의 소녀들 뿐만이 아닌...
여러국가에서 아직도 하루에 6천여 명 정도가 이런 고통이
겪고 있다니....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고 글로 써서
책으로 나왔으니 그녀의 자존감과 열정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위안의 말도 전해주고 싶다.
얼마나 힘들었냐고...이제 괜찮다고...우리가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세상의 여자들은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는데...
다 그렇게 사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개선해 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으로 예뻤다.
그녀는 지금 유엔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더 이상 어린 소녀들이 할례라는 무시무시한 의식을
치루는 것을 방관하지 않고, 무지한 남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을 그녀~
절대 좌절하지 않고 뚫고 나가는 그녀의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솔직함에서 힘을 얻었던 고마운 책이다.
그녀의 까만 피부가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