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난감하다.
인간의 어리석음이랄까? 소중한 것이 내 옆에서 사라진 다음에야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우매함을. 그래서 이 책은 나에게 또 한 번의 후회를 안겨줬다.
살아생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겉으로 보이는, 언론이 왜곡보도한 그런 내용이
우선 보였던지라 그 모습이 진짜 모습인 줄 알았다. 참으로 어리석게도~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듯 그의 참모습은 대통령 사후에 깨어 있는 지식인과
시민에 의해 제대로 평가를 받아가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조중동과 다른 언론들의 무자비한 횡포의 진상을
낱낱이 알 수 없었기에 진실 아닌 거짓을 진실인 듯 믿었었다.
'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 에서 보여주는 것이 극히 일부분이라는 것에
더욱 놀랍기만 하다. 사실 그동안은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남의 일이거니 하는
마음도 저변에 있었고 나의 의견을 피력하는 방법은 몇 년에 한 번 치르는 선거에서
내 생각을 투표에 반영하는 그런 소극적인 태도였었기에 한 분 한 분이
들려주시는 강의는 많은 깨달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런 책도 있었다니! 편식했던 책읽기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기에
한 권 한 권 알려주시는 내용을 밑줄도 긋고, 노트에 베껴가면서 정독을 했다.
10권의 책을 모두 다 읽었으면 좋겠는데 그 또한 욕심이기에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슈퍼 자본주의]와 [빈곤의 종말], [생각의 오류]는 기회 되면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내용이 어렵더라도 읽다 보면 노무현 대통령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빈곤의 종말**중에서
이 책에서 말하는 절대빈곤의 기준은 1일 1달러의 생활비로 살거나
그 돈도 못 버는 사람을 말한다. 그런 사람이 전 지구 인구의 6분의 1이나 된단다.
우리가 천 년간 해야 할 과제라는 유엔의' 밀레니엄 프로젝트'라는 것이 있는데
이 프로젝트의 최우선순위가 절대빈곤을 없애는 것이다.
제프리 D 삭스가 말하는 '빈곤의 종말'이란 우리가 사는 절대빈곤을 2025년까지
지구에서 다 몰아내자는 야심 찬 계획이 담긴 책이다.
-------중 략-------
삭스는 하루에 만 명이 말라리아로 죽어가지만, 세계 언론은 무관심하다고
꼬집는다. 그 만 명에 대해서는 다들 무관심하면서 9.11테러로 뉴욕 쌍둥이 빌딩에서
3,000명 정도 죽자 전 세계가 자지러지고 전쟁을 준비하고 엄청난 보복을 하고
돈을 쏟아붓고 있다.
본질적으로 인간이라는 점에서는 같은데 매일 죽어가는 만 명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무관심하냐는 거다.
결론은 우리 개인의 책임도 있지만, 그보다는 전 세계를 주도하는 언론들이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