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씨리즈가 나왔을때는 트와일라잇의 뒤를 이을,,, 하는 거창한 문구와 아름다운 표지 때문에 보기 시작했었습니다. 사실 1편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지요. 다분히 제 취향에 따르자면요. 그런데 기대를 갖고 보았던 2권은 정말 지.못.미. 라고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왜???? why???

루스는 그다지도 갈팡질팡 이리저리로 왔다갔다 갈피를 못잡는지 보고 있는 사람 속터지게 하는데 순위를 꼽자면 1.2위를 다툴만한 여주인공이 틀림없었지요^^:

이다음은 절대 보지 않으리라는 다짐으로 겨우 2권을 마무리짓고 산뜻하게(?) 중고로 판매해서 제 책장에서 이사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책장에 있던것을 기억하고 있던 동생의 뜻하지 않은 친절로 인해 3권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오는 책은 절대 거절하지 않는다는 신념때문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보기 시작... 차라리 기대가 없으니 3권은 더 낫다고.. 아니 더 나은것 같습니다 ㅋㅂㅋ

드디어 최소한 루스가 다니엘과의 사이에서 중심을 잡고 자신이 처한 비극적인 운명을 개선 내지는 해결해 나가려는 굳은 의지를 지닌 주인공으로 쬐금 탈바꿈했으니까요..

여러 시대를 끌어다 붙이느라 고생하긴 했겠지만 딱히  그 시대를 잘 묘사하진 않았지만 마무리를 위한 여러가지 시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견해이니 너그럽게 봐주시길,,,

지극히 현실적이다 못해 상상력이 부족함을 늘 느끼는 성격으로 평소에도 독서 취향의 편식이 심한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상상의 세계를 그려 나가는 판타지는 그 유명하다는 반지의 제왕도 보지 않은 형편,,, 사실 이벤트 상품으로 받아놓고는 떡 하니 여태 책장에 방치해두었지요^^:

 

날씨는 덥고 비는 주룩주룩 내리던 어제 드디어 손에 들고 읽기 시작해서,, 한번에 1.2권을 끝내고 말았습니다. 광고문구의 오리엔탈 판타지라는 표현은 탁월하더군요 ㅎㅎㅎ

판타지 세계임에도 꼭 집어낼순 없지만 동양의 정서와 모습이 여기저기서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정신없이 읽어 내려갔습니다.

 

다 읽고 난 뒤 얼마전 태국 여행에서 보았던 악어쇼가 뜬금없이 생각이 났습니다. 보기에도 성인 남자의 한두배는 될듯한 악어를 안고 이빨이 섬특한 입안에 머리를 집어 넣던 조련사를 보면서 사실 입맛이 씁쓸했습니다.  악어가 강아지처럼 순할리도 그 힘이 비교가 안될텐데 저러다 사고나면 어쩌려고,, 하는 생각이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가이드가 그러더라구요,

잘 훈련된 악어여도 일년에 서너번씩 악어쇼에서 사고가 나서 인명피해가 생긴다구요.

 

에린의 친구인 리란도 야수의 본성을 지닌 동물.. 에린은 새끼때부터 키운 리란을 믿고 싶은 마음과 미래와 내일을 생각지 않는 리란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동시에 느끼면서 혼란스러워합니다.  동물을 복종시키는것은 애정이 아니라 공포심이라던 에린의 스승말이 많은 생각을 들게했습니다. 하지만 어느쪽이 옳은지는 각자의 판단이겠지요.

 리란은 결국 에린을 버리지는 않았지만 미래의 비슷한 상황에서도 똑같이 그럴것인지는,... 다 읽고난 지금에도 확신하지 못하겠습니다.

 

섬세하고 사실적인 묘사와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많이 생각하게 하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원령공주>가 떠오르긴 하지만요^^

참신한 소재로서 눈에 확 들어온 작품입니다. 문신이라는 다분이 동양적이고 일본적인 주제를 영생과 결부시킨 참신함에 빠져들었다면 오래 살면서 느끼는 회의과 그로 인해 사랑할 수 없지만 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인간과의 관계등에서는 다른 작품과 많이 다르다고 느끼지는 못해서 실망을 주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실망과 기대를 동시에 느끼게 했던 작품이지만... 결국 영생을 꿈꾸는 인간도 행복하지 못하고 영생하는 인간도 또한 행복하지 못해서 인간이란 도대체 어디에서 행복을 느끼는지 어쩌면 생각해보면  어두운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주인공도 결국은 인간에게서 행복을 찾아냅니다,  그것이,, 진실이겠죠??

 

일본작품을 좋아하고 또 많이 읽지만 시대물이나 현대물에 비해 근대사 특히 태평양 전쟁이 나오는 부분은 조금 불편하기도 한것이 사실입니다.

일본 사람들도 전쟁에 반대하는 선량한 사람도 있었을것이이고 원폭의 피해가 얼마나 큰지 인류이게 절대 해서는 안되는 짓이라는것을 이해하면서도 어쩔수 없는 한국인인지라 일본인이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조금 불편한 진실이더군요^^:

하지만 문신이라는 흔치 않은 소재를 시대와 맞추어 잘 풀어나간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