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싶은 책이다. 읽는 동안 행복과 환희에 젖어 살았다. 특히 인문고전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경험을 토대로 엮은 부분은 문외한인 나에게 광명과도 같은 빛을 던져주었다.
천재들과의 대화, 시공을 초월한 사상의 구도 그리고 깨달음.
이번 책에서 내 마음을 크게 울렸던 것은 "사색"의 중요성이었다.
나 역시 책을 늘 곁에 두고 있느냐, 한 달에 책 몇 권 읽었느냐로 평가하는 어리석음을 이제는 접어두고
치열하게 그리고 간절하게 사색해야겠다.
1권을 읽어도 격정과 울림이 없이는 나의 독서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지난번 읽은 쇼펜하우어의 인생론을 필두로 다시 인문고전 그리고 철학에 도전할 열망에 사로잡혀 본다.
1. 인문고전독서는 두뇌에 특별한 기쁨을 가져다 준다. 물론 처음에는 고되다.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들고 어렵다. 단어하나, 문장 하나를 이해하지 못해 진도가 일주일 또는 한 달씩 늦어지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그리나 뻔한 꿈 밖에 꿀 줄 모르고 평범한 생각밖에 할 줄 모르던 두뇌가 인문고전 저자들 처럼 혁명적이고 천재적 사고하는 두뇌로 바뀌기 시작한다.
2. 일본 경제 부흥기 때에는 여러 자료에 의하면 명문 고교와 대학에서 독서일기 쓰기를 습관적으로 몸에 배게 했다. 고교와 대학시절 4,00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쓴 것이 평범한 사례일 정도로 치열하게 독서했다고 한다.
3. 학교 교육의 후퇴는 프러시아(프로이센)에서 시작되었다는 게 정설이다. 전쟁을 위해 달려가는 군인과 공장에서 쉴 새 없이 물건을 만들어낼 육체 노동자를 만들기 위해 단순 주입 교육에 주력을 했단다. 즉 시키는 일 밖에 할 줄 모르는 바보 육성에 뿌리를 두는 것이다.
4. 제대로 읽기에서의 "제대로"에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독서 수준을 한다는 의미이다. 일례로 에디슨 어머니를 생각해 보라. 학교 공부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에게 명문대학 교수들도 평생 두고 연구하는 고전을 체계적으로 읽혔다. 에디슨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마도 하루하루가 전쟁이었을 것이다.
5. 삶의 근본 변화는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지혜가 있을 때 생기는 것이다.
6. 인간은 본래 천재로 태어난다는 게 정설이다. 그런데 왜 천재가 되지 못할까? 그것은 천재에게 교육을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당신의 아이가 천재를 만날 수 있게 하라. 인류의 역사를 새로 쓴 위대한 천재들이 필생의 힘을 기울여 집필한 위대한 고전의 세계에 빠지게 하라.
7. 변화는 단 한 페이지를 넘기는데 하루 혹은 일주일 이상의 노력을 요하는 어려운 책들을 읽음으로써 이루어진다. 자신보다 몇 십배 몇 백배 높은 사고능력을 가진 천재와 씨름하는 과정을 통해서 얻어진다는 것이다. 아무리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나오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이다. 두뇌의 변화는 다름아닌 이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8. 현재 82세(2012년)인 조지소로스는 지금도 철학 공부를 하고 있고 철학 논문을 쓰며 세계적인 철학자들을 자택에 초대해서 토론을 벌인다고 한다. 그는 투자를 철학하는 것이라고 했다.
9. 진정성과 내용을 담아내지 못하고 독서를 단지 흉내내기에 그친다면 최소한 중상, 최악의 경우 재기불능까지 될 수 있다.
10. 자기자신을 "살아있는 도서관"으로 만들어라.
11. 각 시대들의 리더는 문학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철학을 통해 인간의 생각을, 역사를 통해 인간의 삶을 배웠다.
12. 나(저자 이지성)도 작가의 꿈을 품고 매일 눈이 빠져라 책을 읽고 몸부림쳤지만 무명으로 14년 7개월을 살아왔다. 철저히 소외를 당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 돈도 능력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한 없이 짓밟힐 수 있는가를 매일 실감하면서 살아왔단다.
13. 인문고전... 지금도 하루종일 매달려서 고작 한두 쪽 읽는 일이 다반사이다. 머리에 쥐가 나기 시작하고, 에베레스트 산이나 태평양 한가운데 고립된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도 당황하지 않기를 바란다. 당신이 지극히 정상이라는 신호니까.
14. 이지성은 짬 나면 필사했단다. 맹자의 1/5는 지하철에서 필사했고 아리스토텔레스의 민주론은 공원 벤치에서 했단다.
15. 대중문화를 쥐고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허상에 속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마주하기 바란다.
16. 세종이 집현전 학사들에게 당부한 말 중에서 - 우리 모두 목숨을 버릴 각오로 독서하고 공부하자. 조상을 위해 부모를 위해 후손을 위해 여기서 일하다가 같이 죽자.
17. 세종대황의 독서법은 백독백습 즉 100번 읽고 100번 필사하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는 일화가 전해내려온다.
세종은 무엇보다 나라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최고가 되지 못하면 백성들에게 최고의 정치를 베풀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그리고 누구보다 자신이 최고가 되지 못하면 신하들을 제대로 이끌 수 없다는 사실도 잘 알았다. 그래서 세종은 먼저 자신을, 다음으로 신하들을 그토록 뜨거운 독서의 장으로 몰아세웠던 것이다.
18. 세종의 꾸짖음 "오늘날 선비는 말로만 경학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치를 궁극하게 밝히고 마음을 바르게 한 선비가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너희 선비들은 매일 경학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왜 진짜 선비가 없는 것이냐!"
19. 성호 이익 "사랑하는 어머님과 오랫동안 이별했다가 다시 만난 것처럼 독서하라. 아픈 자식의 치료법을 묻듯 질문하고 토론하라."
20. 우암 송시열은 맹자 호연지기 읽다가 자신의 무능과 한계를 절감했다고 한다. 볼수록 단단해 지는 나무토막 같고, 짜증났으며 식은 땀까지 났다고 한다. 그는 결국 호연지기를 500번 넘게 읽는 방법을 택했으나 결국은 깨달을 수 없다고 했다.
퇴계 이황은 인문고전의 난해함 때문에 병에 걸렸다. 정여창은 소학 한권을 30년 동안 읽었다. 아라비아 천재 아비센나는 형이상학을 마흔번 넘게 읽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의미를 아는데 실패했다고 한다. 마하트마 간디는 벤덤 공리주의를 읽었다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어서 당황했다고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존 스튜어트 밀도 인문고전의 독서를 매우 힘겨워했다는 일화는 꾀 알려져 있다.
21. 관중은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고 했다. 그러면 귀신도 통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귀신의 힘이 아니라 정신의 극치라고 했다.
22. 퇴계는 낮에 읽은 것은 반드시 밤에 깊이 사색하라고 했다. 백호 윤휴는 책은 사색하는데 얻는 게 있다. 사색하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다. 사색한 것은 글로 기록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사라지기 때문이다. 사색하고 기록한 되 다시 사색하고 해석하다보면 깨닫고 알게 되어 언행이 두로 통하게 된다. 만일 이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설령 깨닫고 알게 되더라도 도로 잃게 된다.
23. 율곡 이이는 조선 최고학자이자 왕의 스승이며 천재적인 저술가였는데 사대부들이 천하다고 경멸하는 대장간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면서 풀무질하고 쇠를 두들겨 농민들을 위해 호미와 낮을 스스로 만들어 판매했다고 한다.
24. 시경 300편을 다 외운다해도 정치를 맡겼을 때 통달하지 못하고 사방에 사신을 보내 단독으로 대처할 수 없다면 시를 많이 외운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현실에 도움되지 않는 독서는 무의미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25. 홀로 있을 때 헛된 마음을 품지 않는다. 모든 악은 홀로 있을 때 삼가하지 않음에서 비롯되니, 마음 속에서 올바르지 않은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경계하라. 가족들이 착하고 아름답게 변하지 않는 것은 내 성의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니, 나를 돌아보라.
26. 이어령 박사님의 말씀. 천재는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조기교육을 통해 됩니다. 아이들은 유치한 내용만이 아니라 고급 정보도 소화할 수 있어요. 내용이 어려우면 상상하게 됩니다. 나는 내가 지닌 독창성과 상상력의 원천은 어려운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부분을 끊임없이 메우려는 데에서 생겨났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