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누릴 휴가를 대비하여 며칠전에 추리소설 몇 권을 질렀다.
예전부터 난 추리소설을 좋아한다고 얘기하고 다녔지만 사실 어른이 된 후에는 별로 읽은 적이 없다는 엄청난 사실(?)을 알아버렸다.
내가 읽은 추리소설은 거의 학창시절에 읽은 홈즈와 루팡, 미스마플, 코와로 등이 다였던 것이다.
이럴수가...
어른이 된 후에는 소설이 아닌 드라마 시리즈로 나온것들을 섭렵했을 뿐 진득하게 앉아서 책을 읽은 적이 없었다.
이런 충격적인 사실을 얼마전에 깨닫고 결국 추리소설의 고전이지만 아직도 읽지 않았던 책들을 골라서 주문했다.
저렴하게 나온 세트가 있어서 엄청난 가격을 주고(지금 생각해봐도 이런 가격이면 출판사들은 망할 것 같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하였다.
3권 정도 손에 들었다가 지루함을 느껴 1권은 결국 중간에 포기하고(르콕탐정) 이 책을 손에 들었는데
이것도 조금은 지루함을 느꼈지만 결국 다 보고 말았다.
내 인내심에 경의를 표하는 바다.
추리소설이나 드라마를 보게되면 감탄하는 포인트가 난 2가지 정도다.(더 있다면 나중에 ...)
첫번째는 트릭이다.
범인이 범인이 아님을 만드는 그 기발한 착상이나 사건을 발생시킨 그 기술.
두번째는 관찰력
탐정이 범인을 추리해가는데 단서가 되는 것을 발견해내는 그것.
x의 비극은 첫번째 보다는 두번째 면에서 감탄을 금치못하게 만드는 것이 있었다.
사실 나는 이런 탐정의 관찰력에 무척 존경을 표하는 인간인데 이 책은 정말 너무너무 사소한 것에 착안하여 범인을 찾아내는 레인씨의 관찰력에 정말 어쩔줄 모르고 말았다.
근래 내가 맛들인 일드 "파트너"의 우쿄 경부님을 뛰어넘을 정도라고나 할까
그리고 그 아주아주 사소한 관찰로부터 시작하여 범인을 추리해내는 추론을 듣고 있다면 논리란 이런 것이구나를 새삼느끼게 된다.
책은 정말정말 두꺼워서(단편 소설책 정도의 크기에 조금 작은 글자체, 게다가 644페이지) 정말이지 읽을 때는 힘들었는데
(요즘 대중적인 책 형식으로 환산하면 2권 반 정도일거라 생각한다) 읽고 나니 뇌가 개운해지는 기분.
x의 비극이 이정도라면 추리소설 3대 고전( "윌리엄아이리시" 의 <환상의 여인>, "엘러리 퀸" 의 <Y의 비극>,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중 하나라는 y의 비극은 얼마나 대단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