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펼치고 나오는 '사람을 향한 따스한 시선, 세상을 바라보는 아름다움을 눈에 담으며 느긋하게 살고자 합니다.'라는 구절이 내 마음 한구석에 박혔다. 매일 바쁘게 시간에 쫓겨 살아가고 있었는데 느긋하게 살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이 어떻게 보면 내가 바라는 삶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다.

​ 자연의 숲 한가운데에서 눈을 감고 오로지 들리는 소리에만 몰두해 책이 읽혀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조용한 가운데 책을 읽는 기분이었다.

정말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

 작가는 나의 귀에 되고 속삭이듯이 말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내 마음도 어떤것을 원하는지 잘 모를때가 많은 데 작가는 그 부분에 있었서는 차분히 마음에 그림을 그리듯 설명을 하고 있었다. 내 마음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작가의 글에 내 모든 것을 맡긴 기분이었다.

 저마다의 속도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작가는 아날로그 감성으로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세상, 때로는 멈춰있을 줄도 알고, 때로는 한 템포 쉬어가도 되는 세상, 느긋함을 알고, 서로를 다독이며 서로의 속도에 발을 맞추어 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고 있다. 나도 깊이 공감가는 글이었다. 우리네 인생에 너무도 빠른 속도에 맞춰 살다보니 나의 속도를 잊어버려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 그들도 나도 우리는 어쩌면 죽음을 앞에 두고서야 깨달을 수 있는 시각적 공간인지도 모른다.

 작가는 마지막에 안부를 묻고서야 끝내고 있다.

 '잘 지내나요, 당신? 요즘 어떤가요?'​

 조금은 평범한 일상이 우리에게는 감사함으로 다가온다.

마흔과 글쓰기란 단어가 마음에 들어 읽기 시작한 책이다. 

마흔에 대한 깊이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딱인 책이었다. 

인생이 즐거워지는 아주 사적인 글쓰기로 작가는 어릴때 부터 본인도 모르게 꾸준하게 글쓰기를 해왔다. 

일기부터 시작해서 청춘연애편지 이르기까지 알게 모르게 글쓰기를 통하여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마흔에 이르러 진정 글쓰기의 행복을 안것이다. 

작가는 처음에 글을 써야만 하는 이유와 쓸 이유가 충분히 있음을 본인의 경험에 비추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글쓰기의 즐거운부터 사랑까지 그 모든것을 알리고자 하는 작가의 솔직한 마음이 나에게 전달되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글쓰기는 생각보다 우리에게 가까이 있음을 작가는 실질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글은 나의 내면의 소리를 그대로 표현해 내는 것이며 또한 나의 마음을 그대로 투영해 보여주는 것이고 어쩌면 심도있게 나와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글쓰기인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나의 마음이 어지러울때 글을 무작정 쓰다보면 마음의 평안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 다음부터는 속상한 일이 있거나 나의 마음을 억누를 일이 필요할 때면 생각나는대로 글쓰기를 하고 있다. 그러면 복잡했던 머리도 마음도 한결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글쓰기가 누군가에게 특정화 된것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글을 쓸 수 있음을 작가는 강조하고 있다. 오늘 하루 일어난 일들에 대해 아니면 사소한 대화라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자연이라도 이 모든 것이 글감이 되어 줄 수 있는 것이다. 하루에 조금씩 쓰다보면 하물며 메모라도 남기게 되면 그 모든 것이 모여 나의 스토리가 완성되어질 것이다. 작가는 '써보지 않으면 글쓰기 과정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글쓰는 과정 안에서 만나는 무수한 생각들이 글이 돼서 나오는 그 순간이 좋은 것이다.'라고 했다. 글을 쓰는 것에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분들이나 글을 씀으로 행복을 느끼고 싶은 분들은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여행자의 마음으로, 여행자의 집을 꾸리는 삶 

책표지에 쓰여있는 글들이 너무나 마음에 끌리는 글귀였다. 

작가는 원서동에 여행자의 방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자기만의 여행스타일을 편안하게 글로 남기고 있다.

어디서부터 방을 구해야 되는지 쉽지 않았고 여러가지 상황에 대면하게 되었다.

그 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생각해 두었던 스타일을 현실에 적용해 집을 구할려고 하니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발생되기도 하였다. 부동산을 시작으로 발품을 팔며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그리고 방 안 창문에서 보았을때 경복궁이 보이고 서울시내가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고르고 싶어했다. 

생각만큼 쉽지 않았지만 발품을 판 만큼 결국 원하던 곳을 구하게 되었다. 

이제는 여행자에게 어울리는 인테리어를 할 차례였다. 달과 같이 머릿속으로 여러번 그렸을 인테리어를 하나하나 직접하기 시작하였다. 사진으로만 보았을때 상당히 안정감이 전해지면서 정말 그 곳에 여행 온 기분이 들게하는 하는 것은 인테리어에 대한 작가의 안목이 높다고 생각한다.  

여행자의 방을 완성하고 여행자를 맞이하기 시작한다. 준비하는 사람도 여행자의 기분으로 그들을 맞이하고 여행자도 집에서 처럼 편안함을 지속할 수 있어서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처음엔 낯선 도시였지만 머물수록 벗어날 수 없는 점들이 오히려 집과 같은 편안한 호스텔이 되어주는 건 아닌지 나도 그 곳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