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접하고 작가의 아픔을 회복하는 글인줄 알았다.  

또한 자궁근종으로 시작되는 글은 흔히 겪는 여성질환에 불과한 줄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보통의 사람들은 의사의 말만 믿고 그대로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내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는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는 나는 의사의 처방대로 약을 먹으라면 먹고 정말 의사의 지시에 로봇처럼 움직인다. 

이런 나의 경우와는 반대로 작가는 자신의 질병에 대해 찾아보고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몸이 더 나빠지지 않을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행동한다. 

솔직히 작가의 그런 생각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는 용기가 부러웠다. 

타인의 기준대로 살았던 삶에서도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면서 점점 당당한 나의 의식대로 살아갈려고 노력했다. 

나름 두려움이 없지는 않아겠지만, 나의 몸의 일부인 자궁에 대해 공부해 나가기 시작한다. 

술을 좋아하는 작가는 의식적으로 금주해 가며 그리고 환경호르몬에 대해 알아보고 실생활에서 실천할려고 노력한다. 삼시세끼를 신경쓰면서 살림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대충해도 쉽지 않은데 일일이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철저하게 실행해옮긴다. 

작가는 자신의 의식대로 생활하는 중에 조금씩 일상을 반성해 가면서 적절한 선을 찾게 된다.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는 인생의 반환점이라고 해야 되는지 잘은 모르지만, 자궁근종이라는 몸의 변화를 통해 여러모로 달라진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제는 나의 삶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을 살피면서 어떻게 하는게 환경을 위하고 지구를 위하는 길인지를 작가는 조금씩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솔직히 나는 나의 아픔을 외부에서만 찾았다. 나의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되돌아 보려 하지 않고 그저 현실을 부정했던 일들이 떠올라 부끄럽게 느껴졌다. 

작가의 글들을 읽어 갈수록 나의 실생활도 되돌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어느새 편해진 생수를 나도 다시 첫마음으로 돌아가 수돗물을 다시 끓여 먹어야 겠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 신청한 책이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나만의 속도로 걸어가기'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솔직, 담백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첫 프롤로그에서 걷기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 뒤부터는 쭉쭉 읽어나갔다.

나도 걷기를 좋아하기에 작가와의 공통점을 찾고자 했는지 모르지만 여러모로 닮아있는 점이 많았다. 걷는 동안만이라도 나의 모든 것을 내려 놓을 수 있어서 그 부분이 더 통했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지나간 시간들을 스물여섯 살 부터 서른한 살, 여덟 살에서 재수시절까지 그리고 서른 두살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되새기고 있다.

작가의 추억들이 거듭될 수록 나도 같이 그 시절 그 나이때로 돌아가 회상하게 되었다. 특히 어린시절의 이야기에서는 더욱 더 나의 어린시절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그때의 나에게 편지를 쓰면서 작가는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어. 지금 나는 그때의 너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라고 말하고 있다. 나라면 아니면 그때의 나라면 난 지금 돌아가고 싶을까? 더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또 반복하고 싶지는 않았다. 난 어쩌면 현재의 시점이 더 만족한 삶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현재의 작가는 여전히 운전을 어려워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오늘을 위해 마음을 다스리며 새로운 길로 가는 한걸음을 내딛고 있다.

나도 하루 하루 오락가락한 불안한 미래를 보며 살아가고 있지만 작가의 마음처럼 내가 완성해가는 하루에 나름 만족해가고 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나도 글쓰기의 즐거움을 느껴보려한다.

하루 퇴근후에 갖는 시간을 오로지 글쓰기에 몰입하고 싶다는 생각을 희망하게 되었다.

좀 더 색다른 책을 찾다가 펼쳐본 책이다.

'살림' 가깝고도 왠지 멀게만 느껴지는 말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우리네 엄마와는 동떨어져 생각할 수 없는 단어였다.

어쩌면 나에게도 떨어질 수 없는 단어이지만 나는 애써 외면 했는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환경과 접목시키고 있다.

살림 자체만으로도 버겁다 생각했는데 다큐프라임을 보고 난 후부터 하나씩 실천해 옮기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애써 외면한 아날로그 살림을 아니면 편리함에 길들여져 이미 계속 안주하기만을 바라는 우리에게 작가는 하나하나 곱씹으며 알려주고 있다.

살림이 재미 있어지는 방법부터 복고를 새롭게 살리는 부엌살림, 깨끗해지는 욕실 살림 등 우리가 늘 생활하며 지내는 장소에서 조금씩 친환경을 찾고 실천해 옮기는 모습속에서 작가의 진실함이 느껴졌다. 한번에 그 모든것이 바뀐것이 아니라 작은 소금부터 시작해서 고무장갑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재활용해 사용할 수 있는 대용품까지 작가의 생각과 실천이 보여져서 이제는 나도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자신감마저 들었다.

​나부터 시작되는 세상바꾸기는 좀처럼 쉽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장바구니부터 텀블러, 냉장고파먹기 등 생각보다 쉽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그럼으로써 나의 살림이 아니, 나의 삶의 질 자체가 달라지는 경험을 할 것라고 작가는 몸소보여주고 있다.

그 동안 생각만하고 실천해보지 못했던 그 모든 것들이 어쩌면 나의 게으름으로부터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 생각 없이 소비했던 그 순간들이 스치듯 지나가며 반성에 반성을 거듭하게 된다. 조금씩이라도 나의 살림을 의식적으로 할려고 노력해야 겠다. 내 삶과도 직결되는 문제임으로 ......